아아....
그냥 끄적 그려본 단편의 후편이군요
오타나 말도 안되는 부분이 있어도 양해 부탁...
이거 쓰레기 통에다 넣어버려야 할까?
으아악!!!
고민이로군요!!!
아버지와 딸은 냉전중?(후편)
[ 펄럭 ]
그 소란스러운 한밤중이 지나가고....
어느 덧 아침이 밝아왔다.
다행히 어제 일들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나부끼는 커튼을 재치고 만끽하는 아침공기는 그야말로 상쾌함 그 자체였다.
" 저기....근데 진짜 괜찮을까요...? 그 나가라는 분.... "
내가 묵은 곳은 의뢰인 모니카의 집.
지금 아침식사도 내가 먹지 않으면 후회할 정도의 어마어마하고 맛있는 요리들이 좌르륵 나열되어 있었다.
" 아아~~~그거라면 괜찮아요...나가를 붙잡을 수 있는 도적이라던가 사교집단들은 그리 흔하지 않으니까요...아마 그 전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하면 안되지!!! "
만약 그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면 상황은 전적으로 내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원래는 내가 사교집단을 토벌하고 금화를 가져가게 되어 있는 튼튼한 스토리였는데!!!
만약 나가가 그 집단을 때려 눕힌다면 금화 600개는 나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갈건 십중팔구 틀림없는 얘기가 된다.
그런 전개는 내 몸에 흐르고 있는 상인의 피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 근데...굳이 나를 따라가려는 이유가....뭔가요...? "
" 아...그건...그쪽에 있는 사람 중 하나한테 볼일이 있는데 그 집단 사람들 뚫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고...또 그 사람도 내게 모습을 잘 나타내 주지 않거든요.... "
" 그...사람? "
이유야 어찌되건 난 금화만 챙기면 그만이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왠지 복잡미미한 사건에 말려든 것 같아 썩 기분 좋지만은 않았다.
" 자~~~싸울려면 배부터 채워야 겠지? 여기 추가요리 더 가져다 줘요~~~~ "
" 네....에~~~~? 또 드시겠다구요? "
내가 식비를 내지 않는 이상은 공짜인데 이 정도는 혜택 받을만큼 받아둬야 손해보는 일이 없겠다
솔직히 별로 많이 먹는 것도 아니다.
이 마을에서 유명하다는 양계요리와 칠면조 요리 그 밖의 등등 을 각각 4인분씩 시킨 거 밖엔 안되는데....
" 아직 멀었어요? "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난 후
사교집단의 본거지를 찾아 막 떠나려는 참에 모니카가 잠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방으로 들어간지도 벌써 30분....
어디서 굴을 파고 있는건가?
" 오래 기다리셨죠? "
" 저..저기...모니카씨....그 차림은 설마..... "
" 검술은 조금 할 줄 알거든요 "
척 보면 완전히 검도사 차림이다.
검의 모형으로 봐서는 상당히 중량형 쪽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 날렵함 보다는 힘을 중시한 것 같았다.
대게 중량형인 검들은 파괴력은 있지만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즉, 결정적인 타격은 줄 수 있지만 익숙해 지지 않으면 상대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지금 모니카씨가 다루는 검의 이름은 카이젤 대거라고 중량형 검들 중에서는 상당히 무거운 축에 속한다.
" 그럼..어서 가요....어...? "
[ 쿵 ]
그녀의 검은 마룻바닥에 내리 꽂혔다.
아무래도 모니카씨가 들기엔 역시 카이젤 대거는 벅찬 검일 것이다.
" 자...내 쇼트 소드 빌려줄게요..... "
쇼트 소드.
경량형에 속해 민첩성을 중시한 검이다.
단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치를 주지 못한다는 점이 흠이지만 검이 가벼워 중량형인 검들 보다는 움직이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지금 모니카씨 같은 경우는 내 쇼트 소드가 나을 것 같다는 판단.
카이젤 소드를 다루기엔 아직 풋내기 검도사 수준일까?
" 마을 밖으로 이렇게 멀리 나와보는건 처음인 것 같아요~~~~ "
마을을 벗어나 여긴 평지로 들어가는 입구
일명 평야의 숲이라나?
난 늘 보는 풍경이라 지겹지만 의뢰인인 모니카씨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 조심해야 되요, 어딘가 도적들이 숨어있을지도.... "
[ 바스락 ]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다는 말이 이럴 때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 자...꼬마 아가씨들...죽고싶지 않으면 얌전히 가진 물건 다 내려놓는게 어때? "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 우락부락 턱수염 아저씨....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불행히도....나가가 옆에 있었으면 그나마 변을 덜 당했겠지만....
그러자 우릴 포위하고 있던 도적들이 일제히 검을 떨어뜨렸다.
얼굴이 파랗게 질린 걸 보면 겁을 먹은 것 같긴 한데
은근히 치밀어 오는 화를 억눌러야만 했다.
" 호...혹시 지나가는 길 마다 파멸을 불러오고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천적, 칠흑의 마도사, 도라마타 로버즈 킬러 그 악명높은 리나 인버스? "
으흐흐흐....
결국 피를 부르고 마는구나.
이 리나 인버스 손에 잘못 걸린걸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 메가 브랜드!!!! "
결국 내 메가 브랜드에 의해 도적들은 모두 전멸.
덕분에 난 예상외의 수입을 얻었다.
첫 패턴이 좋은 것으로 보아 이번 사교집단 토벌도 문제 없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
" 리나씨가 그렇게 무서운 분인줄은 몰랐네요... "
" 다 허풍이라구요 그런 소문!!! "
어쩌다가 이런 소문들이 나돌게 됬는지는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허풍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딜봐서 가는 길 마다 파멸을 불러오고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의 천적이라는 거야?
잡아먹기라도 한다는 건가?
하하...그랬다간 언니한테 무슨 봉변을 당하라고...
" 데모나 크리스탈!!! "
오늘따라 유난히 도적들이 날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내 메가 브랜드에 날아가 버린 도적단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으니...
아무튼 유명인사도 정말 괴롭다니깐....
" 아...저기 보이는군요 "
모니카씨가 손가락으로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숲을 헤치고 나가자 펼쳐진건 말 그대로 대 평야.
흰 구름이 떠 다니고 거기에 멋있게 자리 잡은 백색의 성.
" 서...설마...저게 본거지라는건.... "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사교집단의 아지트라면......
뭔가 음침하고....어둡고....그런 분위기여야 맞는데...
지금 이 분위기는
굉장히 밝고 환하고 생기넘치는 분위기다.
" 무슨 저런 집단이 다 있지? 누가보면 꼭 잔치하고 있는 것 같잖아? "
여기저기서 울리는 폭죽소리에 귀청이 다 울릴 지경이였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잔칫상이 벌어진 것 같긴 했다.
" 오호호호홋!!!! "
그리고 이 기분나쁜 웃음의 정체.
십중팔구 어제 저녁에 괴한들에게 끌려간 나가(?)일 것임에 틀림 없었다.
그나저나 나가라는 인간의 웃음소리도 엄청나다.
저기 성에서 여기까지 전방 300M는 될 것 같은데 그런 거리에서 웃음소리가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잘 들리다니....
" 가까이서 보니 꽤 큰 성인데? "
좀더 살짝 다가가 안의 내부 구조를 살펴보려 일명 완전무장 변장 작전!!
지나가던 보초병들 때려 눕혀 옷을 빌려입어 변장하는 전법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 방법이 치사하다는 말도 가끔 나돈다.
" 저기 서 계시는 분..나가 씨 아닌가요? "
" 하아...내 예상 대로야..... "
내 예상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나가를 붙잡고도 겁먹게 하는 인간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어쩌면 한명도 없을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나가가 그 집단을 때려 눕혔거나 그들과 손을 잡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는 꼴이다.
" 딜 브랜드!!! "
허공으로 솟구쳐 오른 대지가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어쨌건 지금 상태로 봐선 나가가 그들과 손을 잡은 것 같으니....
" 오호호홋!!! 역시 리나 인버스야...내가 있는 곳을 어쩜 그렇게 잘 찾아냈을까? "
" 척 보아하니 사교집단과 손을 잡은 것 같은데....얼마에 일하는거야? "
" 흠...글쎄? 여기 우두머리를 지켜주면 저기 있는 보석을 몽땅 내주겠다고 했다지 아마? "
보...보석이 한가득...
저 정도라면 금화 600개 쯤은 훨씬 넘고도 남을 만큼의 양이 쌓여 있었다.
나가가 나보다 보수를 많이 주고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치만...이래뵈도 예절교육 하나는 철저하게 배운 몸이라 그런 사교집단에 들어가 일할만큼 악당기질은 아니기에...아무리 많은 보수를 줘도 저런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보석이 아깝긴 하지만...말이다.
" 나가, 그만 단념하고 항복하면 신변은 보장해 줄게 "
" 흐흥...너야말로 단념하지 않으면 신변은 보장 못할 것 같은데...? "
이런 일은 일이 꼬이게 되면 꼭 한번씩은 맞붙게 된다.
나가는 어딜가나 일을 꼬이게 만드는 희안한 재주가 있기 때문일까?
저번에는 괜히 쓸데없이 마법을 남용하는 바람에 우리 둘 다 모두 악마라고 오해를 받게 됬는데 내가 대신 오해를 푸느라 2일을 꼬박 새야만 했다.
" 오호호호홋!!!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
" 파이어 볼 "
나가가 저지경으로 나오게 된다면 더이상 말이 필요가 없게 된다.
어차피 처음부터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상태가 저렇게 되면 금화 얘기가 나오지 않는 한 계속 저럴 것이 뻔하다.
" 뭐...뭐야? "
" 오호호호홋!! 겨우 파이어 볼 하나 가지고 이 서펜트의 나가님을 쓰러뜨릴 생각은 아니였겠지? 유감이지만 네 파이어 볼엔 너무 많이 당해봐서 이젠 패턴을 훤히 꿰뚫고 있다구..리나 인버스!! "
가끔 이런 예외의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파이어 볼이 지면에 닿아 폭발을 일으킨 순간의 힘을 이용해 공중으로 떠올라 부드럽게 착지.
이 것은 나가의 내 파이어 볼에 대한 새로운 전법이다.
" 그럼 이쪽에서 가지!! 브 레이워!! "
하아....
사태가 절정에 달하게 되면 꼭 하나씩은 나오는 나가의 오리지날 마법.
뭐...위력이 있다고 해야할지 없다고 해야할진 모르지만
쓸데없이 골렘을 소환하는 것이다.
" 모니카씨, 뒤에 와 계세요...댐 브라스!!! "
벽을 부술 때 편리한 댐 브라스는 이럴 때 쓰이기도 한다.
수십개의 바위로 만들어진 용이 한꺼번에 몰살되자 주변에 있던 사교집단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나가의 명령이 채 끝나기도 전에 데이모스 드래곤은 나가에게 불을 뿜어댔다.
뭐...개발자는 나가이긴 하지만 데이모스 드래곤은 성격이 워낙 포악하여 자신을 소환한 술자라도 제대로 명령을 듣지 않는 경우
가 대다수라는데....
제어하질 못하는걸 보면 나가도 그 대다수 중 하나인 것 같다.
" 제어하지 못하는 마법은 애초부터 쓰지를 말라구... "
불쌍하게도 데이모스 드래곤에게 제대로 당한 나가는 땅바닥에 널부러져 헤롱 거리고 있었다.
하긴...그 드래곤에게 이정도로 끝난것도 하늘이 도운 것이다.
" 저런...마을 쪽으로 가는데...? 일을 어떻게 책임질래 나가? "
아무래도 심하게 당했는지 한동안 일어날 기색이 아니다.
" 리나씨, 저 드래곤은 뭐죠? "
" 그...그게....나가가 멋대로 드래곤을 소환해 버리는 바람에....에헤헷 "
그 드래곤 소동에 놀란 모니카씨와 그의 아버지가 허겁지겁 쫓아왔다.
무리도 아니다.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드래곤이 출몰.
그 거대한 덩치로 날뛰고 있으니.....
게다가 다른 드래곤이라면 말도 안한다.
성질 제일 포악하기로 소문난 하필이면 데이모스 드래곤이라니...
" 저러다간 우리 마을이 완전히 묵사발 나겠어요!!! "
" 저 드래곤 퇴치해 주는 대신 의뢰비는 두배로 받기..어때요? "
금화 600개에서 2배니까 1200개.
모니카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마지 못한다는 듯 승낙하는 사인을 보냈다.
" 좋아..드래곤 퇴치라면 내 전문이라구..!! 미안하지만 나가가 끼어들지 못하게 막아줘요!! "
" 아...리나씨, 같이가요!!! "
정말 성질 포악하다고 소문날 데이모스 드래곤 답게 엄청난 덩치를 자랑한다.
저런 드래곤이 마을에서 소동을 일으킨다면 그 마을은 아마 최소 멸망이지 않을 까 싶다.
" 어쨌건 드래곤을 마을 밖으로 멀리 떨어뜨려 놔야 겠어요 "
내가 지금까지 드래곤 퇴치 경험 상 저런 크기의 드래곤이라면 보통 마술로는 듣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야 뭐...크기도 크기지만 일단 저렇게 큰 부류들은 피부가 단단하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왠만한 마법들은 다 튕겨나가 버린다.
" 그럼 우선......라그나 브라스트!!! "
역오망의 정점에 어둠의 기둥이 데이모스 드래곤을 감쌌다.
제아무리 단단한 피부와 파괴력을 자랑하는 데이모스 드래곤이라도 심복급 마족 명왕 헬 마스터 피브리조의 힘을 빌어 쓰는 라그나 브라스트는 견디기....
" 타격을 많이 주지 못했나봐요 "
" 누가 나가가 불러낸 드래곤 아니랄까봐 엄청 끈질기군.... "
그 술자에 그 드래곤(?)이라고....
끈질기되 끈질긴 그 생명력은 주인을 아주 쏙 빼닮았다.
제멋대로인 성격도 그렇고....
" 이런 곳에서 드래곤 슬레이브를 사용하면 마을 전체가 날아가 버릴텐데.... "
안그래도 지나가는 길엔 파멸만 남고 도라마타에 로버즈 킬러라는 안좋은 별명만 붙었는데 여기서 소동을 일으키면 그 땐 죽음의 신 이라는 말까지 붙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건 끔찍해~~~~~~
아니..끔찍한건 둘째쳐도 이런 소문이 언니 귀에 들어가게 되면
입소문이라도 쫒아와서 날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다.
" 오호호호홋!!!! 역시 내 드래곤은 뭔가가 다르다니깐...오호호홋!!! "
역시나 불사의 나가.
데이모스 드래곤의 공격을 받고도 저렇게 짧은 시간에 다시 부활하는 인간은 나가밖엔 없을 것이다.
" 아...아버지!!! "
" 으악~~~~저 중년 아저씨, 지금 뭐하는거야!!!! "
" 이 포악한 드래곤 녀석, 우리 마을을 더럽히는 녀석이라면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 "
자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설마 그 칼 한자루 가지고 데이모스 드래곤을 상대하겠다는건 너무나도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이다.
심복급 마족 헬 마스터의 힘을 빌어 사용한 라그나 브라스트도 소용 없는데 설마 저런 칼 한자루로 드래곤이 쓰러질까....
우리 언니라면 몰라도 일반인들은 절.대 불가능 하다.
(착한 어린이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 안되겠다...녀석을 어디 넓은 곳으로 유인해야 할텐데....여기엔 그럴만한 장소가... "
" 리나씨 "
" 에? "
" 여기서 서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넓은 공터가 있어요...그 곳이라면... "
" 좋았어!!! 아이시클 란스!!! "
[ 파앙 ]
냉기의 창은 데이모스 드래곤 피부에 박혀 무참히 녹아 버렸다.
뭐....이건 그냥 미끼에 쓴거지만....
" 야호~~~~~힘밖에 모르는 멍청한 드래곤아~~~약오르지롱~~~~나 잡아봐라!!! "
그래도 자기 욕하는 줄은 알아들었는지 녀석의 진로방향이 마을 쪽에서 내 쪽으로 틀어졌다.
사람 놀리는거엔 자신있지만 설마 내가 다른 것도 아닌 일명 마왕룡이라고 불리는 데이모스 드래곤 을 상대로 놀려먹게 되다니...
협회에 가면 논문(?)을 써서 제출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오호호홋!!! 이 서펜트의 나가님을 잊어버리면 곤란하지!!! 프리즈 브릿드!! "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나가도 한술 거들어 드래곤을 놀려먹기 시작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내겐 이득이니 별 상관 없다.
내 지금까지의 경험과 추리(?)상 계획은 거의 반은 성공했다고 봐야 겠다.
" 리나씨, 저기예요 "
모니카씨가 가르킨 곳은 어느 폐허가 되버린 땅 같았다.
마을이 있었던 흔적.
그러나 사람은 전혀 살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이정도 거리라면 드래곤 슬레이브를 사용하더라도 마을까지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테니 안심하고 쓸수는 있겠지만........
일명 방패 삼기.
나가야 뭐 타격을 받아도 5분 이내에 재생되는 엄청나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사태 가 벌어질 경우에는 방패용으로 종종 삼기도 한다.
" 리...리나 너!!! "
" 지금이예요, 모니카...저 드래곤의 이마 한가운데에 그 쇼트 소드 박을 수 있겠죠? "
" 그...그거야...뭐...어렵진 않지만... "
" 봄디 윈!!! "
" 꺄아악!!!! 그렇게 갑자기 날리면 나더러 어쩌라는 거예요!!! "
[ 푸욱 ]
이런 상황에서 까지 과학얘기 하기는 뭐하지만
순간 가속도와 낙하하는 힘까지 더한 쇼트 소드가 드래곤의 이마에 정확히 떨어졌다.
아무리 딱딱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드래곤일 지라도 저런 부류들은 대게 이마부분이 약하기 마련이다.
어렸을 때 언니가 드래곤을 제압하는 방법을 보고 연구한 끝에 알아낸 사실이지만 알아내는데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 황혼보다도 어두운 자 피의 흐름보다 붉은 자
시간의 흐름에 파묻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 걸고
나 여기서 어둠에 맹세한다
우리 앞을 가로막은 모든 어리석은 자에게
나와 그대가 힘을 합쳐 다 같이 파멸을 부여할 것을!!! "
" 리..리나...그 주문은!!! "
" 드래곤 슬레이~~~브!!!!!! "
무너진 마을 건물들 사이로 나가와 모니카씨가 얼굴을 드러냈다.
몰골이야 흑먼지로 잔뜩 새카맣게 변했지만.....
아...긁힌 자국도 간혹 있었다.
" 사람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드래곤 슬레이브를 날리다뇨... "
" 어...어쨌건 그 덕에 사태는 수습 됬잖아요... "
" 오호호호홋!!! 그 배짱은 높이 사 주겠어 리나... "
" 너한테 받는 칭찬은 하나도 안기뻐 "
아무튼 이 어이없고 난대없이 닥친 데이모스 드래곤 사건은
내 드래곤 슬레이브에 의해서 깨끗히 종결 되었다.
하지만 그 후엔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
드래곤을 소환시켰다는 범인으로 지목된 나가가 마을 재건현장을 돕게 된 것이다.
(범인으로 지목된게 아니라 원래부터 진범이였다)
" 무슨 일이 있어도 할거예요!! "
하지만 아직 결론나지 않은게 있으니
내 의뢰인인 모니카씨의 결혼 문제였다.
예전에 철없는 공주 말레네도 이만큼 고집이 세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 오호호호홋!!! 왠만하면 그냥 허락해 주시는게 어떨까요? "
" 나가!! 넌 또 언제 온거야? "
" 훗...사람에겐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는 법 "
앞머리를 슬쩍 넘기면서 여유롭게 말하는 나가.
그러나 결국 포착.
근처에 있던 작업장 중년 아저씨에게 끌려가 버린다.
아무리 고운 정 없는 녀석이라지만 졸지에 파괴자로 몰려 불쌍하긴 하다.
" 허락해 주십시요... "
" 라인!!! "
모니카의 반응을 봐서는 애인 같긴 한데.....
상당히 미남이다.
키는 180정도에 왼쪽 허리춤엔 그가 검도사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레이피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밤색머리의 긴 머리가 강하게 남은 인상 이였다.
" 안돼!! "
" 왜 안된다는거죠 아버지? "
그녀의 아버지는 심호흡을 크게 하더니 이내 크게 소리쳤다.
" 넌 나보다 잘생겼잖아!!! "
결국 이 복잡하고도 어이없고도 황당한 부녀지간의 싸움은
결국 신랑이 자기보다 잘 생겼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아버지의 오기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후에 얘기를 들어보니 사랑의 도피(?)를 하여 지금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다고 하니 그나마 잘 된 결말이다.
나가는....
그 후 복구작업에 시달리다가 결국 탈옥(?)
또 내 옆에 끈질기게 붙어 그 찢어질듯한 웃음소리를 늘어놓는 중이다.
괴로워.....!!!!
첫댓글 커... 커억-_-;; "넌 나보다 잘생겼잖아...!!"... 패닉...-_-;;;
마지막에 올인..........;;; 이상한 아버지로군요.. =ㅁ=;;
넌 나보다 잘생겼잖아...=_=;;
에..에에.. 아버지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