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요일 크로스로드 개척교회 세미나에서 만났던 동역자들과 함께 센터처치를 하루 종일 나누었다. 주일저녁부터 모여서 2박3일동안 편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 늘 알던 사람들을 만난 것 같은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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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란 정원과 같은 것이라 가꾸면 가꿀수록 아름답게 변하지만 내버려두면 잡초만 무성해진다. 하나님께서 내 주변에 좋은 만남들을 계속 만들어 주시지만, 특별히 개척을 하신 젊은 목회자들을 만나게 하신 것은 더 특별한 섭리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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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센터처치를 나누면서 단순히 책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통해 삶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개척을 하시거나. 개척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목회자 마음 깊은 곳의 열등감이다. 열심히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스스로 부정적이 되고, 환경과 사람을 향한 비판들이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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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숫자가 모이지 않을 때 느껴지는 자괴감 때문에 열심을 내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흘러갈 때도 있는 것 같다. 숫자가 적을 수록 목회자가 힘을 내어도 교회가 돌아가지 않을 때가 많다. 무언가 시도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그래서 한 사람에게 충성된 목회자가 되어야겠다고 위로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충성이 아니라, 숫자가 모이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방어하는 방어막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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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냥 덮어두고 단순한 위로와 격려가 힘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새로운 도전이 있으려면 마음이 새로워져야 하고 방법들을 알아가야 한다. 낙심하지 않는 하나님의 위로가 있어야 하지만 또한 생기를 찾으려면 훈련과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개척자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우상과 열등감이 치료되려면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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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알고 있는 복음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복음을 믿는 복음의 확신이 필요하다. 목회자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아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안정감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눈에 보이는 숫자와 자신의 능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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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 나의 능력과 나의 부족함에 집중하게 되면 점점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개척자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어야 하는 복음의 확신이 있다면 "하나님은 나를 기뻐하신다"는 존재의 확신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목회자로 부르셨다면 부족한 나를 통해서 일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교회를 통해서 일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그 일로 내가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통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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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해도 괜챦다. 뭘 남들보다 잘하지 못해도 괜챦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일하시면 되는 것 아닌가? 물고기 두 마리 보리 떡 다섯개 밖에 안 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사용되면 그 작은 것을 통해서도 5000명이 더 되는 사람들을 먹이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누구의 손에 붙들려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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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가장 깊은 기초위에 공부도 있고 노력도 있는 것이다. 두려움이 우리를 몰아가거나, 불안이 열심을 내는 동기가 되면 삶은 지치고 목회는 점점 힘이 빠지게 된다.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사실을 신뢰하며 그 복음 위에 무엇을 쌓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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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오은영씨를 비롯한 수많은 메스컴과 책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오늘날의 부모들은 다 자신이 부족하고 아이를 잘 키우지 못하는 부모라는 열등감 속에 살아가는 것 같다. 정보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자녀에게 집중할 수록 자녀는 더욱 우상이 되고 삶은 더욱 두려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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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나님이 부족한 엄마를 통해서도 아름답게 열매를 맺어주실 것이라는 확신과 하나님이 우리 자녀의 인생을 가장 아름답게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안정감 위에 공부도 필요하고 양육도 필요한 것이다. 두려움과 경쟁, 시기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주는 기쁨과 안정감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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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보는 삶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으로 시선을 바꾸고 싶었다. 복음은 죄인인 나에게 별로 기대할 것이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러나 내가 그리스도로 인해 너무나 사랑받는 존재임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하나님은 부족한 나를 기뻐하신다. 그리고 우리 교회를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그 하나님의 기쁨과 사랑 때문에 우리는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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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것이 교회의 영광이다. 쓰러져가는 간판에 물이 새는 지하실일지라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영광이 있고, 하나님이 이끌어 가신다. 한 사람의 성도라도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에클레시아라는 확신이 있을 때 더욱 담대하게 목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과 사람들에게 지쳐서 위축되지 말고, 복음이 주는 사역의 기초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사역을 시작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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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척되어 있는 교회들을 향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물질적인 후원도 필요하다. 그리고 정서적 격려도 필요하다. 너무 나와 내 교회만을 바라보며 달려오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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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는 지역을 변화시키려면 한 교회의 성장으로는 부족하다는 겸손이 있을 때 우리는 연합할 수 있게 되고, 그 연합을 통해서 결국 더 많은 일들을 하나님께서 행하실 것이라 말했다. 본인의 교회에 관심이 없이 외부사역에만 몰두하는 목회자도 건강하지 못하지만, 오로지 본인의 교회만을 위해서 집중하는 것도 건강하지 못한 것 같다. 하나님 나라라는 큰 비전 속에서 주변의 목회자들과 함께 연대하며 연합하며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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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신 모든 것이 은혜라면, 그 은혜는 나누어져야 한다. 뜨거운 심장을 가진 , 한 영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전과 눈물과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다. 함께 하는 좋은 친구를 만나서 대화하다가 돌아온 기분이다. 앞으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더 아름답게 열매 맺어주시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