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뽀뽀 025 [키스...침대..]
Writer. 체리빈
E-mail. tjfcnzkcnzk@hanmail.net
fan-cafe: 인소체
Fam: 하늘팸
'똑똑-'
"들어오세요"
지극히 사무적인 말투...
'끼익-'
항상 뒤돌아서 있는 모습..
"어.. 바다야 였구나?"
이제서야 들고 있던 서류 뭉치를 내려놓는사람...
깔끔한 책상앞 모서리위 삼각형의 원목에 새겨진 글.. '사장 류민혁'
"사장님.. 회사에선..."
"아...그래..아니.. 그래요.."
모든것에 철저하신 분이 말까지 더듬는 모습에 슬쩍 웃고선 재빨리 그 웃음을 감췄다.
"식기전에 드십시요..그럼.."
책상위에 커피를 내려놓고서 인사를 한뒤 물러섰다..
"왜.. 벌써나가나...?"
하고 날 불러세우는 목소리..
"네?"
하며 난 고개를 들어 물었다..
"나가면 부사장이 또 일시킬껀데 그냥 여기서 쉬다가지?"
하면서 내게 다가오는 민혁오빠..
"아닙니다. 그게 제 일입니다."
'덥썩-'
"에이.. 그냥 쉬다가~"
내 손을 덥썩 잡고 끌어당기는 교수님...아니..사장님....때문에 너무 놀라
몸을 움크렸다... 두팔도 움크렸고... 두 눈도 어쩔줄 몰라 감아버렸다..
"아, 미안해 미안.."
내가 놀라자 덩달아 놀란듯 내 손을 풀어주었다...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난, 재빨리 인사를 드렸다...
'끼익-'
"후우...."
사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사장실 문에 기대어 숨을 몰아 쉬었다...
'또각- 또각-'
사장실은 39층 꼭대기에다가, 부사장실관 멀리 떨어져있다..
게다가 난 사장님의 비서도 아니다.. 갑자기 사장님의 비서중 한명이 월차를 썼다고..
오늘 하루 커피 시중을 들어야 한다...
정말 어이 없게도..
내 눈 앞에 있는 데스크의.. 저 두명의 비서는 할일이 없어서 볼펜따위나 굴리고 있는데..말이다...!
'스윽-'
조금 삐져나온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그래.. 지금난.. 정신없이 자리를 못잡던 스무살의 소녀가 아니다..
정신 없던 스무살... 그로부터 6년이 추가적으로 흘렀고.. 내 나이가.. 보자...스물여섯이다..
대학 졸업후 바로 비서 전문 양성 회사...? 라고 알려진 G&S에 입사했다..
"(속삭이며) 으아! 여깄었어? 바다야, 잠시 부사장님 커피좀~ 나 화장실.."
50000인상을 쓰고서 배를 움켜잡고 휴지를 들고 나에게 찡끗거리는..
호구오빠 동생 현지와 함께 일하고 있다..
'끼익-'
길다란 복도를 지나 부사장실로 들어갔다
"김바다씨이??"
들어서자 마자 날 불러 세우는.. 발로 차면 굴러갈것 같은 부사장님....으악!!! 스트레스!
느끼하게.. 날 부르다니.... 버터..마가린...식용유..!
"네, 부사장님~~"
어쩔수없다. 그는 내 상사이고... 그가 없으면.. 날 짤리는 목숨이니까..
"나, 커피~~"
하고 느끼하게... 쳐다보는 시선...
약간 푸른빛이 감도는 검은색 투피스를 입은 내 온몸으로 퍼졌다..
"부사장님?"
"어...어??"
내가 부르자.. 놀라서 시선을 거둔다..
저 늙다구리...! 직장 3년차.. 저 늙다구리 부사장과는 1년째지만..
완전 습성파악이다.. 점심 자시고 나면 졸고.. 맨날! 서류는 우리한테 넘기고.. 전화질..
그래서 요즘 안생기던 다크까지..!
오늘 현지랑 실컷 마실꺼다! 내일은 내일 생각하자고!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아.. 아니야, 김바다씨 나 설탕좀 더~"
"건강에 안좋으세요.. 녹차도 많은데..."
"그...그럴까...? 녹차를 마셔볼까?"
"정말요? 부사장님이 녹차를요?"
난 약간 오버를 포함해서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 막 부사장실로 들어온 현지가 쾌변에....실패를 보였는지 잔뜩 찡그린 얼굴이다..
그리고 난 현지와는 별개로.. 신이나서 도자기에 녹차를 우리기 시작했다.
커피 끓이기 귀찮아서 녹차 드리시라고 권한거지만.. 이게 더 복잡하네...
"여기요, 부사장님.. 뜨겁습니다~ 그럼.. 전 서류정리 하겠습니다."
"아, 그래요~ 땡~큐!"
안되는.. 영어발음.. 자제해주셨으면..좋겠어..
언제 유학다녀오신건데... 흑흑..
"후- 후룩-"
온갓 쩝쩝- 소릴 다 내면서 드신다..
"으응? 이것도 같이 먹는거야 김바다씨?"
잘 드시다가 날 부르시는데.. 현지도 잠시 부사장님 손을 본다...
흐악!!! 건더기..... 찻잎 건더기.....!!!! 실수했어!
건너편 책상 현지가 날 보고 기겁을 한다...입모양으로 '어떡해!'를 연발하는데..
"아아.... 요즘은.. 그렇게들 먹더라구요.. 쓰지만.. 씹어서 드..세요..하하...하.."
"아아.. 그래? 어디... 쩝- 좀..쓰군.."
부사장님...... 죄송해요!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사장님 비서에겐 비서실이 있지만..
우린 부사장님과 같은 사무실을 쓰다 보니.. 이런식으로 사람들이 방문을 한다.
"쿨럭- 들어오십시오."
급히 옷 매무새를 다시고 사무적으로 돌아간다.
'끼익-'
"아이구! 사장님!"
하고 저 불룩 나온 배 때문에 힘드실텐데.. 벌떡.. 아니.. 우물쩡...일어나신다.
"이 서류 잘못 된것 같은데.. 부사장?"
날카로운 쇠로된 검은색 뿔태를 넘어 쏟아지는 날카로운 시선..
"아이고.. 그렇습니까...? 호출을 하시지.. 직접.."
"운동도 되고.. 또.. 가까운데 호출까지 할 필요 있겠습니까?"
순간.. 사무실 안이.. 찬물을 끼얹은듯.. 고요 해졌다....
"흐음.. 여기 녹차 한잔 주시겠어요?"
하며 부사장님 앞에 놓인 동그란 이동 의자를 끌어다 앉는 민혁..오빠..
뭔가.. 진찰 받는 분위기.. 위치가 바뀐듯.. 해 보이지만..
"녹차! 녹차 좋죠~"
부사장님....?? 그만!! 그만!
"요즘 녹차는 잎을 이렇게 넣어서 글쎄.."
부사장님!! 제발..흑흑!!!
"이렇게.. 씹어서~ 먹는 거라네요~"
하며 직접 씹어...보이시는... 부사장님..
난.. 부사장님을 향해.. 어색한 미소를 흘려보냈다.. 죄송해요!
난 그 자리에 굳어서 앉아있었고 현지가 일어나 녹차를 준비했다.
"아, 김바다씨..? 녹차는 김바다씨가 준비하세요~ 아까처럼."
아.까.처.럼.....?
민혁오빠의 시선을 내게 살짝 돌려지더니.. 슬쩍 웃는다..
누가.. 그 녹차 건데기를 씹어서 잡수신데... 흑흑...
나 어떡해....?
"아..네,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따라 이 노무 하이힐이.. 높은 빌딩같다.. 어질 어질~ 한것이..
'쿡쿡-'
녹차를 준비하던 내 옆구리를 쿡- 찌르는 현지..
'야, 어떻할래? 사장님 표정 봤어? 너이제.. 휴...'
'아윽.. 몰라.. 야, 이따가 완전 마실꺼야.. 흐악...'
"여기, 틀리셨습니다. 요즘 바쁘신가요?"
"아하하... 요즘 생각이 많아서...하하.."
"조금 더 신경 쓰도록 합시다~"
"아아....그..네! 죄송합니다!"
'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나도 현지도.. 살짝... 긴장했던 숨을 고르고 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래요, 오늘도 수고 진탕! 했습니다~"
으윽.. 또 저 대사.... 하면서 현지랑 난 부사장님을 슬쩍 봤다..
얼마나 퇴근이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덕분에 우리도 칼퇴근 하지만~
지하 주차장..
"으악!!!!!!!!"
"왜!"
"그냥, 소리 치고 싶었어.."
'쿵-'
내 머릴 쥐어 박는 현지..
"야, 너 오늘 진짜! 웃겼던거 알지? 녹찻잎을.. 씹어 먹어?"
"아니.. 커피 끓이기 귀찮은거야~ 그래서.. 녹차를 추천했지~ 그러나!..."
"그러나?"
"녹차 타본게.. 얼마만이겠어? 당황해서.. 빠뜨렸나봐..(글적-)"
'쨍-'
현지랑 둘이서 잔을 맞부딪쳤다.
회사 그처의 인테리어 깔끔한 어떤.. Bar에서...
"야아.. 오늘 막~ 달려!"
"쒸이... 너어.. 먼저 가면 주~거!"
"웃기시네? 확! 우리도 월차쓰까?"
"까고있네~ 우린 월차쓰면 짤려!"
"우이씨...서럽다! 서러워!"
"오빠! 여기 두병 더~"
큰 모임이 있는지.. 시끌벅적한 Bar 안....
'툭-'
주위를 둘러보던 내 팔을 툭- 치는 현지..
"야, 쩌어기~ 저 오빠 잘생기지 않았냐? 가서 말좀 걸어봐~"
"야! 나, 남자 안보는거 알잖아.."
"쳇! 야, 너어.. 혹시.. 병.. 아니냐?"
"병?! 아냐! 그런거!!!"
"그럼!"
"씨이.. 야! 너 오늘! 씨이.. 잘 보고있어~ 내가! 내가!"
하면서 술이 취해있었지만...
그깟 자존심에 비틀 거리며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뒷모습 만으로도 잘~사는집 도련님이란걸 알겠다..!
'심현지~ 똑바로봐!' 하면서.. 살짝 뒤돌아서 현지에게 입모양을 해보이고선 다시 다가갔다.
'꾸욱-'
검지손가락으로.. 그 남자의 왼쪽 어깰 눌렀다..
그랬더니 짜증스럽게 뒤돌아보는 남자..
혼자 앉아있는 주제에.. 짜증은?!
"저기요~ 나, 그쪽 마음에 드는데에.. 우리 가치...한잔하까?"
혀가 있는데로 꼬여서 말을 걸었다..
"하....하아..."
어이 없다는 표정이 한가득 그남자의 얼굴에 들어차 있었다..
그남자도 내게 반했는지.. 내 온몸 구석 구석 시선을 보낸다..
'또각- 또각-'
현지가 계산을 하고서 밖으로 나갔다..
뭐야!! 심현지!!! 하는 표정으로 현지의 움직임에 시선을 보냈다..
"뭐지? 나한테 관심있다며?"
"아아.. 그럼.. 실례가..많았어요.. 그럼.."
하고 멋데로 앉은 그남자의 옆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덥썩-'
하고.. 날 다시 자리에 앉혔다..
"어어...? 이 오빠 안되겠네에?"
하고 다시 일어섰다.. 이번엔 막지 않는 그 남자..
"나도 그쪽 마음에 들어, 갈까?"
하며 일어나더니 내 허릴 깜싸쥐었다.. 뭐야! 이남자!!
'히죽-'
내 입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근데.. 이남자.. 잘~생겼다.. 오랜만에 콧구멍이 벌렁 벌렁~하는것이..
"우와~ 잘 어울리세요~ 사진 한장 찍어드릴까요?"
Bar매니저인지... 플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서 다가왔다..
아마 연인으로 착각하고 추억따위 남겨주려고 했나보다..
"아니예요~ 저흰.....읍!!!!!!!"
순간.. 그남자가 내 입술을 덮쳐왔다....
'찰칵- 찰칵-'
한장이 아닌.. 두장씩이나.. 사진을 찍는 매니저..
그리고.. 더 깊이 들어오는 그남자의 입술... 그리고.. 뜨거운..혀!!
나도 모르게.. 그 남자를 받아 들였다... 달콤하고... 머리 한구석이 짜릿해...
'탁-'
그남잔 날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석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잠시 떨어져 있던 그남자의 입술을 내가 먼저 다가가 찾았다....
"흡...하아.....하...."
"하아......사랑해...."
그남자의 입에서.. 사랑한단 말이 흘렀다...
처음 만난 사이에.. 사랑한다라니... 난 흘려들었다...
술에 취해 몸이 내 머리의 명령따위 듣고 있지 않고.. 본능 데로 행했고..
또.. 내 머리속 어딘가에서도 그 움직임을 멈추려들지 않고 더욱이 채촉했다...
'끼이익-'
그남자의 차가 거칠게 멈추고...
어둠속에서 그남자를 따라 그남자의 집으로 보이는 고급스러운 오피스텔로 향했다..
그남자는 급히 현관문으로 향했다.. 급히 비밀 번호를 누르던 손을 내가 끌어서 잡았다..
"키스해줘요..."
으악!!! 내가 무슨 소릴 한걸까....
아.. 몰라!! 스물 여섯... 김바다.. 순결 끝....
'삑삑-삑삑삑삑삑삑.....삑.....'
키스를 하면서도 문에 달려있는 도어락에 손을 뻗어 문을 여는 남자..
"으읍.....하아....."
그남잔 벽에 날 밀착시키고서 두팔로 날 가두며 키스를 했다...
그남자의 입술이 내 입술을 떠나... 목을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브레지어 안으로 그남자의 커다란 손이 들어왔다...
블라우스만 입은 내 어깰 잡으며 쇄골뼈를 양 엄지손가락으로 스치듯 만지다가..
이윽고... 내 목에 키스를 했다..
'투둑-'
블라우스 단추 하나를 열고.. 키스하고...
또 하나를 열고 키스하고...
그리고..
마지막 단추에선..
'절레 절레-'
난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내 모습에 슬쩍 웃더니...
그 키스를 멈추고.. 입술로 올라왔다....
그남자의 바쁜 손은 내 등을 쓸어내렸다...
한순간에 블라우스 단추가 열려버렸고.. 속옷만 입은 몸이 되었다...
'털썩-'
그남자는 날 침대에 눕힌뒤 자신의 옷을 벗었다...
단단하게 자리한 그남자의 근육....
"으앗.....읍..."
너무 놀라 순간 소릴 내었지만..
다시 찾아온 그남자의 입술에 그만.. 정신을 놓았다...
'스륵-'
그의 손이 내 등뒤로 가서... 브레지어에 달린 후크를 끌러버렸다...
극도의 흥분에 가슴이 부풀어.. 답답하던 참이였다..
그리고 내 온 몸에 키스를 했다...
손가락 하나 하나에도.. 키스를 했다....
'스윽-'
그의 몸이 내 위로 올라와 무릎을 꿇었다...
*
제대를 한 후 LK라인을 인수받기 위해 미국, 영국에 진출해 있는 회사를 경영하다
3일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LK회장의 자리로... 가끔 아버지께 손을 내밀기도 하겠지만...
그리 힘이 드는 일은 아니기에..
"그래... 나중에 거기서 보자! 어어~"
술한잔 하자며 약속을 잡았다....
호구녀석와 승태녀석... 그리고.. 바다의 친구 두명....
녀석들.. 어쩌다 그 어린 녀석들과 사귀는건지.. 하하.. 하고 웃음이 나오다가..
"하아...."
바다가 생각나서... 미칠것만 같았다...
6년을 보지 못했다...
가지고 있는거라곤...
녀석의 코피흘리는 사진.. 그나마 어두운 노래방에서 찍은거라.. 알아보기 힘든 사진..
녀석이 두고간 원피스 한자락...
마지막 얼굴... 날 아주 저주한다는 그 눈빛....
'끼익-'
"어서오세요~"
약속 시간 보다 일찍이 도착한 나머지 커다란 테이플에 혼자 앉아있었다..
내 등 뒤에선 여자 둘이서 부어라 마셔라.... 하아..
한국여자 답군! 하는 생각에 슬쩍 미소지었다..
'꾸욱-'
얼마 지나서 내 등뒤의 여자들은 조용해졌고..
누군가 내 왼쪽 어깰 눌렀다..
건방지게.. 예의없이... 하는 눈빛으로 슬쩍 올려다 봤다....
'넌........넌......바다야......!'
순간 입 밖으로 바다의 이름을 부를뻔 했지만.. 술에 취한듯 해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바다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저기요~ 나, 그쪽 마음에 드는데에.. 우리 가치...한잔하까?"
혀가 있는데로 꼬여서 말을 걸어오다니...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내 옆에 놓여진 의자에 앉는다..
"하....하아..."
어이 없기도 하고.... 날 못알아보는 바다때문에.. 화도 났다..
그래... 술에 취해있으니까... 그래.....
그리고 그녀의 몸을 이곳 저곳 살폈다..
많이..변했어...
'또각- 또각-'
일행인지.. 그 친구가 움직이는데로 눈빛을 보내는 바다..
계속... 이 눈빛.. 내게만 보내주면 안될까..?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나 말고 다른것.. 보는것 조차 용납이 안될정도로..
그게 저 여자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뭐든...
"뭐지? 나한테 관심있다며?"
"아아.. 그럼.. 실례가..많았어요.. 그럼.."
하고 방금 나간 친구를 보고는 멍하니 일어선다...
그냥 가게 할 수 없어...
'덥썩-'
난 바다의 손을 잡고 다시 자리에 앉혔다.
나만 보란말야.... 나만 보라고!
"어어...? 이 오빠 안되겠네에?"
하며 날 훈계하듯 말하며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그쪽 마음에 들어, 갈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를 갖고 싶었다..
이렇게.. 그녀가 날 못알아봐도... 그녀의 마음이 원하든 원치않든..
내 몸이.. 내 마음이.. 그녀를 원했다..
'히죽-'
하며 슬쩍 웃는 바다...
그래... 그렇게.. 날 보고 웃으란 말야.. 계속... 평생...
"우와~ 잘 어울리세요~ 사진 한장 찍어드릴까요?"
플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겠다고 하는 사람..
그 사람 등뒤로 벽엔.. 커플들의 사진이 박혀있었다... 그래.. 찍자! 찍어보자고!
"아니예요~ 저흰.....읍!!!!!!!"
거절하려는 바다의 입을 막아버렸다...
오랜만에 느끼는... 짜릿함.... 그녀의 입에 남아있는 알콜을 빨아당겼다...
'찰칵- 찰칵-'
눈부신 플래시가 터졌다...
마음이 급했다..
급히 차에 바다를 앉히고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웃음이 났다... 이은소... 하아.. 너 정말....
하고 그만 둘까... 하는데.. 바다가 다가와 키스를 했다...
운전 하는 도중에... 그녀의 입술을 잃은 입이 목마르다고 소리쳤지만..
참았다...
'1....2.....3.....4....5.......6......'
엘리베이터는 왜 이렇게 느린건지...
왜 내가 맨 꼭대기인 7층에 사는건지...
모든게 원망스러웠다..
지금이라도.. 그녀가 싫다고.. 집에 가겠다고 하며 어쩌지....
'띵동-'
바다의 허리에 손을 감고 거의 끌다 시피해서 문 앞까지 도착했다..
도어락에 붙어있는 숫자들이 미워졌다...
급했다....
'스륵...'
그런 내 손을 끌어다 잡고선.. 바다가 입을 열었다..
"키스해줘요..."
난, 한손으론 그녀의 턱을 잡고...
한손으론 문을 열었다...
'123456789....'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겨나갔다..
침대에 그녀를 눕히고.. 그녀의 몸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 봤다..
정말.. 술에 취한건지.. 날 못알아보는 그녀가.. 미웠다...
"으흑!!!!!"
유달리... 아파하는 그녀였다....
단지...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하나로 그녀를 가져버렸다...
"하아... 하아....... 사랑해....."
"하아.......하.....읍...."
마지막 남은 힘으로 그녀의 입술을 찾았고.. 그녀를 꼬옥- 안았다...
*
'출근 해야되! 출근!'
하는 생각으로 벌떡- 일어났다...
순간.. 하체가 알 수없는 고통으로 휩싸였다....
"아아......"
그리고... 난 내 몸이 알몸이란 걸 알아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알몸의 등이... 보였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멋진.. 등이...
내 첫남자.....
"미쳤어...."
작게 속삭이며.. 옷을 챙겨입고..
블라우스 단추를 잠그며 자캣은 손에 쥐고서 그 집에서 빠져나왔다..
'또각-'
급히 나온다고 신발을 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신발을 내려 놓고 신었다..
완전.... 호화스러운 집이군....
엘리베이터 안이 마치 은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듯 예쁘게 반짝였다..
"으윽....."
걷는데.. 계속 하체가 욱신 거렸다...
그리고.. 잠시.. 어젯밤 생각에...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벅벅-스윽...'
난, 머리칼을 엉망으로 만들고서 다시 정리했다..
급히 택시를 잡고서 집에 갔다...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출근이라..
그리고.. 이 찝찝함을 씻어내야 했다..
다행히.. 새벽에 운동을 하던 버릇 때문에 일찍 그집을 벋어날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끼익-'
집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 새옷을 준비해 욕실앞에 두고 샤워를 했다..
다행히.. 모두가 잠들어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들어왔냐고 해도.. 야근이라고 둘러대면 됬다..
"으악....."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에 살짝이 소릴 내었다..
목 근처에 남겨진... 수 많은 키스마크들....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들어서 난 뾰루지 하나...
허벅지 사이사이.. 남겨진 혈흔....
"미쳤어..미쳤어...."
그러면서도 하체에 남은 어제의 느낌에.. 살짝 눈을 감았다...
아직도 몸이 뜨거웠다..
'끼익-'
얼마전에 새로뽑은 내 새차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어제 야근하신 분들이 많은지 곳곳에 차들이 꽤 있었다..
'또각- 또각-'
엘리베이터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몇몇 남자 사원들이 내게 눈빛을 줬지만.. 무시했다...
타이트한 검정색 스커트에 나풀거리는 실크소재의 은빛 블라우스와
스커트와 같은 소재의 상의..
그리고 왼쪽 가슴에 달려있는 사장급 비서만 달수있는 금색의 명찰..
오늘도 화이팅!
"야, 김바다!"
"응?"
"너어...."
부사장님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해야 하는 우린.. 비서.
조금은 늦게 도착한 현지가 날 게슴츠레한 눈으로 어제의 일에 대해 물으려했지만..
'달칵- 끼익-'
"좋은 아침~"
오랜만에 일찍 출근하신 부사장님의 인사에 멈췄다.
"좋은아침입니다~ 부사장님~"
하고 현지와 난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
오전엔 서류정리에, 미팅에, 회의에 바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찾아온 점심시간..
부사장님은 가족과 점심선약 있으시다며 오랜만에 마음껏 쉬라고 하셨다.
가족과의 점심이라... 대략 2~3시간의 휴식이군..?
회사앞 일식집..
"야아.."
이제 슬슬 말 좀 해 보라는 투로 현지가.. 들고있던 나무 젓가락으로 날 찔렀다..
"야아.. 드럽게에~~"
"어디갔어? 어제 찐~~하던데??"
"뭐뭐....너! 봤....어?"
"크하... 차에서 보다가 나도 막 흥분되더라?"
"야이씨... 밥이나 먹어....쿨럭-"
"야, 너 감기걸린거 아냐?"
"이제 막, 가을인데.. 무슨 감기....? 너..설마..어제...?"
하며 눈이 커다래지는... 현지..
"응.."
"어버버버....진짜?! 정말 정말?!"
호들갑을 떨며 앉은 자리에서 한 5cm는 뛰어오르는 현지..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됬는데에??"
"새벽에 깨서... 그냥... 나왔어.. 맞다..!"
현지가 들고 있는 길다란 나무젓가락을 보고있자니..
어제 내 머릴 고정시켜주던 검은색 나무꼬챙이가 생각났다... 그집에.. 두고 왔나봐...
그거... 반지가 선물해준건데... 잃어버리면.. 슬퍼할텐데...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로 만든거라며 선물해준건데에.....
"왜!?"
"아아.. 그.. 반지가 선물해준거.. 잃어버려서.."
"엥?! 빨리 찾아봐! 어디서 잃어버렸는데? 설...마? 그남자..집?"
"아마도...그런가봐.."
이제, 현지도 반지에 대해선 잘 알고있다..
얼마전 의과대를 졸업한 반지에 대해서... 내 측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매일 무슨 날만 되면 선물을 보내는 반지, 틈만나면 찾아오는 반지...
분명.. 슬퍼할꺼야.. 꼭.. 찾아야되....
"한, 두시간 정도 여유있지 우리?"
"응....어디가게..? 너 설마..그집에..??"
난, 살짝 현지에게 웃어주고 회사로 들어가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내 차를 탔다.
'부웅-'
일단 찻길로 나오긴 했는데... 희미해져버린 어제의 기억은 지우고..
오늘 아침의 기억을 떠올렸다..
'끼익-'
어렵게.. 다시 그 집을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관리인들도 없는지... 아무도 날 막지 않았다..
문제는.. 저 엘레베이터를 타려면.. 이 투명한 부스에 달린 비밀번호를 눌러야 한다는것..
'또각- 또각-'
난, 그 부스 주위를 서성거렸다..
"어? 혹시.. 이번에, 이사 오신분이세요?"
"아...네에..."
난, 대충 대답을 했다..
그랬더니..남자가 친절히 그 문을 열고 안내까지 했다..
"처음 이사오신분은 가끔씩 놀라시죠~ 우리 건물 비밀번호는 1234에요 좀 쉽죠?"
"아아...네에..."
"타세요~ 전, 4층살아요~ 7층은 건물주인이 살구요.. 얼굴은.. 한번도 못봤지만요~"
"아...네에..."
남자는 엘리베이커 안에 들어가 친절히.. 6층을 눌러주었다..
7층이라면.. 그남자의 집이다..
내가 가려고 하는 그남자의 집..
"6층 맞으시죠?"
"아아...네...네에..."
친절하다아.... 미안해요~ 난 불법 침입자거든요...
그남잔 4층에서 내렸고.. 또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띵동-'
6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 난 살짝 발을 내 딛었고..
'또각- 또각-'
오늘 아침의 기억대로...
한층 더 올라 7층에 도착했다..
한층에 두명이 사는 6층과 달리.. 7층은 출입문이 하나였다...
위치감각 제로인 내겐.. 정말, 하늘이 내린 선물과도 같았다...
'글적-...'
문제는...
'아직 그 남자가 집에 있으면 어떻하지'와... '이집 비밀번호는 무엇일까'...이다..
'삑-...삑삑삑-'
그리고... 주차장에 차가 빨간색 차 하나뿐인걸로... 안심하고..
그남자는 여기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남자의 차는 고급스런 LK에서 나온 차였기에...
술김이였지만.. 얼마전 차를 새로산 내겐.. '차! (car)'라는 것는 민감했다..
"이게 아닌가...?"
출입구 비밀번호처럼.. 1234를 누르던 난 약간 실망했다..
하긴..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휴우...
그리고 어젯밤... 그남자는 꽤많은 숫자를 눌렀다는걸 생각해냈다..
'삑삑삑.....삑...삑....??'
'삑삑삑삑삑.....삑!'
뭘까... 비밀번호가 뭘까...??!
난 점점 대담해졌다. 이정도로 비밀번호를 눌렀는데 분명 안에 사람은 없을테니..
안심하고 마구 마구 눌렀다..
'털썩-'
"도대체..뭐야......."
이젠 슬슬 지쳐갔다..
'삑삑삑삑삑삑삑삑삑.....'
마지막으로.. 막힘없이... '12346789'를 눌렀다...
'삐리릭-'
하고 잠겨있던 문이 열렸다...!!!
"와!!"
하고 난 신발을 벗어던지고 그 집안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내부...
그리고 새하얀 침대..... 그리고... 침대 아래에 놓여진 하얀 카펫트..
침대와... 침대 아래를 장식하고있는 하얀 카펫위.... 선명한 혈흔....
'스윽-'
얼른 뜨거워진 뺨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랬다.. 어젯밤.. 여기저기서 사랑을 나눈 탓이였다...
어제의 일이 떠올라..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뽀뽀뽀 025 [키스...침대..]
체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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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94
07.08.24 03:1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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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머지....ㅋ 은소 은근 변태.......? ㅋㅋㅋㅋ
댓글아주신 님 저 체리빈 담편 안보시면
으앜 .. ㅜ.ㅜ
댓글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저 오랜만에 보네열ㅋㅋ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