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가?
(대변항엔 독특한 향기가 있다?)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은 중요하다. 주변에서 이름 바꾸기에 열중하는 모습도 자주 뜨인다. 이름은 물론 지역 명칭도 예외 아니다. 군위군 고로면이 인각사의 역사를 따서 삼국유사 면이 된 것도 좋은 예가 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부산 기장군 대변리에 있는 대변항(大邊港)은 좀 특이하다. 한글 이름에서 무엇이 연상되는가. 부산과 경주 감포 사이의 가장 큰 어항으로 기장 멸치의 본고장이다. 1971년 12월 21일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었다.
그곳을 세 번째 찾았다. 부산 결혼식 참석 후 대변항을 거쳐 동해안을 올라오면서 전망 좋은 찻집도 들리고, 바다 경치를 맘껏 감상하였다. 대변항에는 독특한 향기가 풍겨난다.
(누가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가?)
개명 바람이 불어 멀쩡한 이름도 바꾼다. 예전에 가장 큰 욕이 ’성을 바꾼다‘ 였는데 요즘 성은 물론 이름까지 통째로 바꾸는 것도 자주 본다.
한문은 좋은데 한글로만 보면 깜짝 놀랄 이름도 있다. 피칠갑? 지역 명칭에서도 예외 아니다. 너무도 자주 사용하여 익히 아는 속담으로 '척하면 * *' '잘못하면 * * *로 빠진다'는 말이 있다. 그 지역 주민들은 이 말을 아주 싫어한다.
빠진다는 게 싫어 삼천포를 사천시로 바꾸고, ’척하면 삼척’은 거의 입에 올리지 않는다. 반면 안성시는 이름을 십분 활용하여 '안성맞춤'이란 구호로 널리 활용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에 들린 기장군 대변항도 명칭 개정을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