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며느리 집에 갔다가
나는 가슴 따뜻한 며느리의 마음을 느꼈다.
아파트 현관문의 비밀번호가
우리 집하고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뒷동에 사는 큰 아들네도
우리 집하고 비밀번호를 똑같이 해놓았다.
엄마가 오더라도 언제라도 자유롭게 문을 열라는 뜻이었다.
지금은 워낙 비밀번호 외울게 많아 헤맬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참 좋았는데,
작은 아들네도 같은 번호를 쓰는지는 몰랐었다.
그런데...
그 사소한 것이 나를 그렇게 마음 든든하게 만들었을까?
언제 내가 가더라도 마음 놓고 문을 열 수 있게 해놓은 것.
그 마음이 어느 것보다도 기분을 좋게 했다.
우스갯말로 요즘 아파트 이름이 어려운 영어로 돼 있는 게
시어머니가 못 찾아오게? 그랬다는 말이 있다.
설마 그러랴 만은 아주 헛말은 아닌 듯한 생각도 든다.
결혼한 아들네 집에 가는 일.
김치를 담가서도
그냥 경비실에 맡겨두고 오는 것이 현명한
시어머니라는 말은 누가 만든 말일까?
그런데 엄마가 올 때 그저 자연스럽게
엄마 사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처럼
그렇게 오라고 만든 두 아들네 집 비밀번호.
그것만 생각하면 가지 않아도 든든하고 편하다.
그 건 아들의 마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두 며느리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옮겨온 글>
첫댓글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의 행동이네요
배려의 마음이 느껴져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저녁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달려고 마지막에 보니 '옮겨온 글'이라서 조금 아쉽군요.
사실 며느리가 그러한 배려심이 있다면 시부모와 자식 며느리간의 화평은 당연하겠지요.
첫째 아들네도 그렇고 둘째 아들네도 그렇다면 그 부모는 축복받은 것이 아닐까요?
요즘 세태가 그렇지 않으니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머물었다가 가심에 감사합니다.
부창이 부수이니 화목한 가정사라
아들은 그렇지만 며느리의 공로로 봐.
부모를 모시는데 이런 자식 있을 건가
참으로 흐뭇해 지니 발걸음도 가벼워
며느리가 응하지 않으면
시어머니의 행복은 얻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공감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치를 담가주어야 하는가요?
품안에 있을 때는 자식이지만
결혼을 했으니 함부로 대하기가 힘들지요.
어미 손으로 먹고 자란 아들이기에
빈손으로 가기가 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아들에 좋은 며느리 두었네요
나는 아들 없이 딸만 셋이라 며느리는 없고 사위들만 득실득실
그래도 사위들이 아버님 아버님 하며 속 썩이지도 않고 인사성 밝게 말을 하니 그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딸은 기어이 남이 될 테고
며느리는 내 가문을 잇게 할 존재이니
생각하는 마음이 다르겠습니다.
다녀가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