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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교의 드라이브 코스를 들라면 팔공산 순환로 드라이브 코스가 으뜸이지만 가창댐 가는 길도 빼놓을 수가 없다.
산기슭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시골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자연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지나갈 수 있는 힐링의 길이다.
가창댐의 맑은 물은 수성구 주민들의 식수원이다.
댐을 바라보고 있는 순간 갑자기 눈 앞에 물체가 나타났다. 고라니다. 나도 깜짝 놀랐지만 이 놈도 몹시 놀랐는가 보다. 가늘고 긴 다리로 껑충껑충 뛰어 도망을 간다.
댐을 지나 좁은 도로를 조금 더 올라가면 산아래 자연과 잘 어우러진 전원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양지마을이 나타난다. 양지마을 입구엔 동대미술관도 있다.
조금 더 가면 버스승강장 근처에 구삼폭포가 나타난다. 차를 세우고 떨어지는 물줄기와 물소리를 들으니 더위가 조금은 가셔진다.
소폭포를 지나 좁은 차도를 따라 더 올라간다. 푸른 잎을 단 나무가지들이 터널을 이루며 시원함을 선사해 준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그냥 마셔도 될 것 같이 아주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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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광장이 나타난다. 용계초등학교 정대분교였던 자리에 공원형 갤러리로 변신시켜 놓은 곳이다. 청년작가들의 작업공간, 전시공간이 있고 야외공연장도 마련되어 있다. 내가 찾은 날은 전시회가 열리진 않았다.
야외광장엔 조각공예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드디어 헐티재에 도착했다. 옛날 보부상들이 숨을 헐떡이며 올랐다고 해서 그 이름이 헐티재다.
헐티재에 올라 하늘을 쳐다보며 심호흡을 한다. 하늘도 높고 공기도 시원하고 깨끗하다. 시내에서 숨쉬던 공기와는 비교가 되지않는 상쾌한 느낌이다.
커브길을 돌아서 더 올라가면 청도군 각북면으로 가는 길이 있다.
30여분 간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흠뻑 들여 마시고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며 식당을 찾아본다. 딸이 일러준 곤지곤지 식당에 들렸다. 이름 부터가 귀엽고 이색적이다.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서 점심때 찾아가면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려야 한다는데 오늘은 주말이 아니라서 다행히 손님이 많지않아
우리가 앉을 자리는 남아 있었다.
식당을 들어서니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놓아 눈길이 간다.
5000원 짜리 건강보리밥이다. 완전 시골밥상이다.
점심을 먹고난 후 들판길을 돌아나오다 큰 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달성군 지정 보호수인 400년 된 이팝나무다,(수고 8m, 나무둘레 3.6m) 이팝나무꽃은 피는 시기가 훨씬 지나서 꽃을 볼수는 없지만 나무 밑 그늘은 아주 시원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의 드라이브는 이 곳을 마지막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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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골 건강밥상이 구미를 땡깁니다.
양념장에 갖은반찬 올려 비벼서 배불리 묵고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한잠 주무셨음 참 좋컷습니다....ㅎ
이집에 가서 먹어 보아 오늘은 친근한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산기슭에 고라니 한마리가 평화롭게 뛰놀고 시원한 폭포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은 힐링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답답할때 차로 드라이브 할수있으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그리고 건강 밥상을 보니 먹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