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판사에게 15일 피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판사를 조사 후 필요하면 관련자 대질 조사도 검토 중이며 결과에 따라 나경원 전 의원도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김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검찰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와 박 검사의 후임으로 사건을 넘겨받았던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에게도 서면질의서를 보내 13일까지 답변하도록 요청했다.
경찰은 김 판사가 소환에 불응하면 피고소인 신분이라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원칙적으로 체포영장도 신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박 검사의 진술서에는 김 판사가 ‘나경원 의원이 고소한 사건이 있는데, 노사모 회원인 것 같다. 말도 안되는 허위사실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사건을 빨리 기소해 달라. 기소만 해주면 내가 여기서…’라는 청탁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10월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나꼼수’에서 김재호 판사가 부인 나 전 의원을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해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나 전 의원 측은 주 기자를 서울지방경찰청에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다. 주 기자도 ‘허위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김 판사와 나 전 의원 등을 맞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