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과거 무성영화 장면이
보여주는 암흑천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추락물은
인조기계만이 아니라
지난 악몽(惡夢)은 무의식의 반향
무의식은 동반하는 페어를 덮석 물고서
생명이 없는 꿈 자락까지 온통 먹통이 된다
태평양 솔로몬제도
수많은 난파된 선박과 비행기들
조난당한 의식을 잃은 생존자가 깨어나
배구공 하나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세 시점(時點) 중 오늘을 살아가는
바로 실감나는 의식 행위이다
먼 미래를 향하는 과학기술의 진보는
무한도전 끝없는 인간의 욕구를
채울 수 없을 지경까지
무한경쟁 물적 소유욕이다
물적 기반을 넘어서는
이상향의 존재가
미래세계라고 성급하게 가정한다면
성립될 조건을 희화화시키는 것이다
칙칙한 지하벽 특유의 곰팡내
벽지에 숨어사는 미물 유충 가운데
실지렁이는 특히 느린 행위와
반응은 유아시기 느린 결핍의 자신을
갉아먹는 자기 파괴의 빵조각 부스러기다
한 조각의 빛이라도 티끌에
비치는 순간이 놀라움의 시작이라
세상을 밝혀주는 기적이며
뿜어져 나오는 용기이다
자기 존중감을 일으켜 세워
무의식적 기운을
의식에 식재(植栽)하는 동조화 행동이다
최고의 만족도를 가진 자존감은
기쁨의 도파민과 쾌감의 엔도르핀을 부풀려
내면을 가득 채워질 수 있다
잔잔한 호수 고요한 수면에
물방울 한 알 소리도 없이 떨어지는
고요한 진공 장면은
오늘 이 순간 거룩한 까닭이다
바로 지구 행성 불특정 지각
한 점이 터져 나오는 폭발음은 숨겨두었던
격렬한 수천 수만 배의 기적소리다.
2024.08.12.
카페 게시글
˚ ─ 등단 시인방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는
조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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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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