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이후 4년간 울산지역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 출생자)가 약 1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한 숫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기 때문인데 이들은 향후 이주계획 이유로 `가족, 친척 등 지인이 있어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고 있다. 이는 노후를 친지와 동일한 지역에서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비 본토인`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2022 울산광역시 베이비부머통계`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울산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2년 주기로 베이비부머통계를 작성해 오고 있다.
울산시는 통계청 등 공공기관 행정자료와 울산시 사회조사 자료를 취합해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인구, 주거, 일자리ㆍ창업, 복지, 건강, 귀농ㆍ귀촌, 참여, 가구 및 의식 등 총 8개 부문 160개 항목이 대상이다.
■ 3년간 1만3천605명 전출, 주요 사유 `주택`
2021년 말 기준 울산시 베이비부머 인구는 16만1천451명으로 울산 인구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7년 17만147명과 비교해 8천696명이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울산 베이비부머 인구비율(14.4%)은 전국 평균보다 0.5% 높다. 7대 특광역시 중 부산(15.7%)에 이어 두 번째다.
2019년 이후 최근 3년간 다른 시ㆍ도에서 전입한 베이비부머는 9천429명이고 전출자는 1만3천605명으로 전출자가 4천176명 더 많았다. 전입한 베이비부머는 부산이 22.2%로 가장 많고 경북이 21.8%로 그 다음이다. 한편 전출한 베이비부머는 경북 4천41명(29.7%으로 가장 많고 경남 2천382명(17.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전출의 주된 이유는 주택(30.7%)이 가장 많다. 젊은 시절 울산 일자리를 찾아 경남ㆍ북에서 들어온 인력들이 다시 부모 친지들이 거주하는 `고향집`으로 회귀하는 단면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베이비부머 주택 소유-7대 특광역시 1위
지난 2020년 베이비부머 중 주택 소유 인구는 8만2천664명(51.3%)이고 소유주택 수는 9만4천111호이다. 이는 1인당 소유 주택 수가 1.138호인 것으로 7대 특광역시 중 1위다. 전국 평균은 45.8%이며, 7대 특광역시 중 2위는 대전(47.3%), 3위 광주(47.1%), 4위 부산(46.3%) 순이다.
■ 여성 고용ㆍ경제활동참가율 제고 정책 필요
지난 2021년 하반기 베이비부머의 고용률은 54.0%, 실업률이 3.2%, 경제활동참가율은 55.8%로 나타났다.
울산 베이비부머 인구의 실업률(3.2%)은 전국 평균(2.5%)보다 높다. 고용률(54.0%)과 경제활동참가율(55.8%)도 7대 특ㆍ광역시 중 가장 낮다.
특히 여성 베이비부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1.9%로, 남성(68.7%)에 비해 상당히 저조하다. 이는 울산이 남성 종사자가 많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중년 여성의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전문 교육, 기업 연결 등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 복지정책 중 노인복지 우선희망, 자살률은 17개 시도 중 7위
베이비부머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정책 우선 과제는 `노인복지 확대`(62.6%)로 나타났다. 또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주요 필요 서비스로는 의료서비스 확대(41.4%), 노인 일자리 제공`(29.6%), 여가ㆍ 취미 프로그램 확대(10.2%) 등이 꼽혔다.
한편 2021년 베이비부머의 4.2%가 기초생활보장 수급 인구로, 베이비부머 인구 중 수급자 비율이 7대 특ㆍ광역시(전국 평균 5.5%) 중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부문에서는 2021년 베이비부머 자살자 수가 48명이고, 자살률은 인구 십만명당 30.3명으로 전국 평균 28명보다 2.3명 많으며, 17개 시ㆍ도중에서 7위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베이비부머 남성의 자살자 수(39명; 자살률 48.4명)가 여성(9명; 자살률 11.5명)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 16.4% 가 20세 이상 자녀와 동거
베이비부머의 16.4%는 20세 이상 자녀와 동거하고 있으며 동거자녀의 94.7%가 미혼이고, 베이비부머와 비동거 상태인 자녀의 80.9%가 `취업`한 상태다.
베이비부머는 `생활비`를 이유로 자녀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아, 은퇴 후의 베이비부머가 성인 자녀와의 동거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귀농ㆍ귀촌 부문을 살펴보면, 베이비부머의 25.9%는 귀농ㆍ귀촌 의향이 있으며, 43.8%가 울산 지역내를 희망했다. 울산 내 희망 지역에서는 울주군이 74.9%, 울산 외 지역 중에서는 경북 41.0%, 경남 29.9%로 나타났다.
참여 부문에서는, 베이비부머의 11.9%가 자원봉사활동, 34.1%가 기부 또는 후원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