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는 알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과거 대륙의 모습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남겨진 지도에서 보면 그 제작자들은 현대인조차 20세기 중엽이 되어서야 발견한 곳을 그려 놓았다.
1559년에 터어키인 하지 아하마트의 지도에는 북아메리카의 해안선이 대략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1532년에 만들어진 오론티 피나우스의 지도에는 남극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1513년에 만들어진 피리 레이스의 지도는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룩한 지도이다.
이 지도에는 대서양의 반대측에 있는 쿠바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카리브해의 섬들이나, 중미 안데스 산맥을 포함한 남미대륙의 동서연안, 심지어 남극대륙의 일부까지 그려져 있다.
1528년에 제작된 그의 지도에는 그린랜드, 뉴펀들랜드, 캐나다의 일부, 북아메리카의 동해안의 플로리다가 나타나 있다.
그보다 묘한 것은 그의 지도에는 아프리카의 바로 밑까지 연장되어 전혀 이름이 없는 남극대륙을 표시하고 있으며, 현재는 빙하에 파묻힌 산들의 높이까지 표시하였는데 아직까지도 그 산들의 높이는 측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햅굿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남극대륙의 지도는 정말로 얼지 않았을 때에 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 지도에 붙은 설명 가운데에 이 지도의 원본의 출처를 알렉산드리아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지도는 모두 중세에는 발견되지 않았고 수세기 후에나 발견된 육지 와대륙에 대해서 상당히 정확한 윤곽을 묘사하였다.
또한 이러한 지도의 작성자 자신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보관된 지도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시대에 만들어진 고대지도를 베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는 고대 지도의 작성자들이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경도와 위도를 정확하게 계산하여 세계의 곳곳을 여행하였음을 알려주는 증거이다.
더욱이 오론티의 지도와 현대지도를 비교해보면 전자에는 남극에 많은 하천과 그것이 흘러들어가는 피요르드가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남극대륙에는 하천이나 피요르드가 전혀 없다.
대신에 오론티의 지도에서 하천이 있던 부분에 대양으로 천천히 흘러들어 가는 빙하가 있다.
이 사실은 오론티의 지도가 작성된 때는 빙하가 생기기 이전의 시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 시기는 기원전 4천년경 남극 대륙이 얼음에 완전히 뒤덮이기 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수수께끼의 지도들로부터 많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미지의 문명이 존재했었고, 대양을 향해할 수 있는 배를 가지고 있었으며, 남극대륙과 그린랜드의 지도 제작에 필요한 천문학, 항해술, 수학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옛 극지 탐험에 사용된 배는 크고 견고해야 했으며 고대의 이집트, 페니키아, 그리스 또는 로마가 소유하고 있던 배보다 훌륭해야 한다.
이들 지도들은 이미 알려진 여타의 문명의 발생보다 훨씬 오래 전에 참 문명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을 암시해 주는 증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야금술의 등장에도 의문점이 있다.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청동은 그 이전 단계인 구리시대가 거의 없이 전 유럽으로 퍼졌다.
최초의 청동제품은 매우 뛰어난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사람들이 이 기술을 단계적으로 조금씩 익혀나갔다는 흔적도 없다.
멕시코에서도 유럽의 경우처럼 청동의 생산이 복잡한 고도의 기술적 수법을 동반한 형태로 갑자기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이 야금술과 금속 가공기술을 항상 자신의 힘으로 단계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때때로 완성된 형태로 받아들이기도 하였다는 가설을 성립케한다.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사실 중의 하나는 청동을 최초로 이용한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는 정련에 필요한 원료가 없었다는 점 이다.
원료도 없는 상태에서 청동을 발명할 수 있었겠는가.
이 때문에 이들 문명국가들은 아연을 얻기 위해 카프카즈나 피레네 반도와 같이 엄청나게 먼 곳까지 원정대를 파견하였다.
이보다 더 먼 곳으로는 브리튼 제도가 있었다.
페니키아인이 브리튼제도를 아연의 섬이라고 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대 수메르의 유적인 셀레우키아의 폐허에서 고고학자들은 유약을 바른, 높이 10센티미터의 작은 점토로 만든 그릇을 발견하였다.
그 속에는 외형상 산에 의해 부식된 것으로 보이는 철제 축과 납땜으로 용접된 구리로 만든 실린더가 들어 있었다.
이런 출토품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이 수수께끼의 그릇이 일종의 전지일지도 모른다는 추정이 행해졌다.
끈질긴 연구 끝에 이 그릇을 본래 형태로 복원하자 놀랍게도 추정한대로 전기가 발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