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씁니다 ~~
친척들과 이야기 하기를 즐거워 하고 (悅親戚之情話)
음악과 글을 즐기면서 세상 근심을 삭이리라 (樂琴書以消憂)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니 ( 農人告余以春及 )
이제 서녘에 있는 밭에 나가서 일을 해야겠지 ( 將有事於西疇 )
때론 수레를 타고, 또는 배를 저어 깊은 골을 찾아가기도 하고
(或命巾車或棹孤舟)
또는 높고 낮은 오르막길 언덕을 지나 산수의 경치를 즐겨보리라
(旣窈窕以尋壑 或崎嶇而經丘)
물오른 나무들은 꽃망울을 부풀리고 (木欣欣以向榮)
샘물은 퐁퐁 솟아 넘쳐 흐른다 (泉涓涓而始流)
만물은 때를 얻어 즐겁기만한데 (羨萬物之得時)
나의 생은 갈수록 저물어 가는구나 (感吾生之行休)
모든 것이 이미 끝이 났구나 (已矣乎)
앞으로 얼마나 이 세상에 살아 있으랴 (寓形宇內復幾時)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서 가고 머뭄을
어찌 자연에 따르지 않으랴 (曷不委心任去留)
어딜 그렇게 서둘러 가려는가 (胡爲乎遑遑兮欲何之)
부귀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고 (富貴非吾願)
신선의 나라는 바랄 수 도 없는 것 (帝鄕不可期)
좋은 시절은 알아서 혼자서 가고 (懷良辰以孤往)
지팡이에 기대어 김 매고 붇돋운다 (或植杖而耘耔)
언덕에 올라 노래 부르고 (登東皐以舒嘯)
시냇가에 앉아 시를 짓는다 (臨淸流而賦詩)
사는 동안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가
마침내 돌아가면 되는 것이니 (聊乘化以歸盡)
천명을 즐겼으면 그만이고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 (樂夫天命復奚疑)
갑진년 가을 날, 도연명의 글을 (甲辰年秋日 陶淵明撰)
야정이 쓰다 (野汀 書)
첫댓글
야정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오래 간 만에 야정님의 붓 끝에 실려 있는 힘을 느끼며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작품속의 멋진 도연명의 시처럼
이제는 우리들도 하나 둘
주변을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함에도 삶은 여전히
삶의 일터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세상과 맞서 싸우고 있네요. ㅎ
방 장 님 !
얼굴 뵌 지 도 벌써 몇 년 여 .....
모습도 좀 변해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ㅎ ㅎ ㅎ ......
세상은 그렇게 급하게 변해 가는데
마음은 여전히 그때의 그리움을 먹고 삽니다.
머 ~얼~ 리~
마음을 담아 님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