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세계 최대 항공특송 회사인 페덱스(FedEx) 전용 화물터미널이 BTS((Build-To-Suit) 방식으로 지어진다.
41만㎡ 면적의 물류단지가 추가로 조성되고, 식품ㆍ의약품 등 신선화물 전용 처리시설도 구축된다.
정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ㆍ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전기ㆍ전자제품 등 기존 품목의 수요가 줄어든 대신 신선화물과 전자상거래 물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페덱스같은 특송 항공사 외에도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벨리(Belly)’ 화물운송 비중이 증가하는 최근 항공운송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인천공항 북측 화물터미널 확장 예정부지에 연면적 2만3425㎡ 규모의 페덱스 전용 화물터미널이 2019년까지 건립된다. 인천공항공사가 페텍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화물터미널을 건설한 뒤 임대해주는 BTS 방식이 처음 적용된다. 인천공항의 기존 6개 화물터미널(총 연면적 20만3404㎡, 연간처리용량 372만t)은 모두 민간사업자가 투자해 개발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ㆍ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지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특송 항공사들은 해외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직접투자보다 맞춤형 임차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덱스는 현재 중국(광저우), 싱가포르(창이), 일본(간사이) 공항의 화물터미널을 모두 공항당국이 개발한 전용시설을 임차해 쓰고 있다.
국토부는 DHL의 화물터미널(연면적 9454㎡)의 증축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터미널이 BOT 방식으로 지어져 증축 역시 같은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화물터미널 북측에는 3단계 물류단지(32만㎡) 개발이 추진된다.
1단계 물류단지(99만㎡)와 개발 중인 2단계 물류단지(93만㎡ 중 56만㎡)의 입주율이 각각 100%와 93.1%로 포화했기 때문이다.
3단계 물류단지 조성에는 총 411억원이 투입되며 인허가와 설계·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2018년 7월에 공사를 시작, 이듬해에 부지공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급한 기업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단계 물류단지 북쪽에도 9만㎡ 규모로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내년 6월부터 조기공급 예정이다.
3단계 물류단지와 조기공급부지를 합치면 인천공항에는 총 41만㎡의 물류단지가 새로 조성된다.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사이에는 100억원을 들여 신선화물 전용 처리시설(1만6500㎡)을 건설한다. 동북아 최초의 벨리 전용 신선화물 보관창고와 환적 작업장 등을 갖춘 쿨체인 설비가 들어선다. 내년 11월에 착공해 2018년 9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칠레산 연어와 캐나다산 랍스터, 미국 의약품 등 신선화물의 환적시간이 현재 4시간에서 2시간반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간 6만t 이상의 신선화물에 대한 환적물동량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에 인천공항공사 부지공급 기준을 고쳐 환적물량 창출계획이나 신선화물 등과 관련한 특수시설 설치계획을 가진 업체 등에 가점을 부여, 이들이 물류단지에 입주하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인천공항 물동량을 2020년까지 연 300만t으로 늘리고 화물 분야 세계 2위 공항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