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뽀뽀 032 [우린.. 그렇고 그런..]
Writer. 체리빈
E-mail. tjfcnzkcnzk@hanmail.net
fan-cafe: 인소체
이 세상에 단 세사람만 아는 비밀...
채희언니와 뱃속에 아기를 품은 아기 엄마.. 김바다..
그리고 뱃속의 아기..
'꼬옥-'
채희언니가 내 손을 잡아줬다.
너무 너무 어두운 방..
'넌 그렇게 땍땍 거리면서 울고 하는 애기가 그렇게 좋냐?'
'난.. 딱! 질색인데.'
'아아~ 그래도 시끄러운거 싫어. 너 하나로도 충분해~'
은소오빠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서 맴돌았다...
정말 무서운것... 그사람의 거절을 듣고 나서 생겨버린 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원치 않는일... 그리고 그사람은 다른 사람곁에...
아가야... 어떡하니..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다음날 아침...
"언니... 오늘.. 올라가실꺼죠..?"
난, 방금 일어나서 머리가 엉망인 채희언니를 보며 입을 열었다.
"으으응~ 아냐, 여기 좀더 있고 싶어, 은희야 어쩌지? 혼자가야겠다?"
언닌 무슨 결심인지.. 은희언니에게 작별 인사를 건내고 있다..
"네~ 선배, 통장으로 입금해드렸어요.."
"아... 그래..."
채희언니와 난 마루에 앉아있었고 은희언니는 온갖 짐을 싸들고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러려던건 아니였는데.. 죄송해요.. 방송은 이번달 말쯤에.."
"됐어~"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거...
이 모든 거짓같은 상황에 딱 들어 맞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들....
"바다씨.. 미안해, 나중에 서울 올라오면 한번 봐~ 내가 밥살께~"
"네, 언니~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은희언닌 미안한일 투성이라서 또 미안하단 표정..
"할머니.. 저 가요~ 안녕히계세요~ 신세를 많이 졌어요~"
"싸게싸게 가랑께? 밭일 하러 가야되구만!"
할머니는 겉으론 그렇게 말했지만 은근 서운한 눈빛이였다.
이래 저래 같이한 일주일.. 이런 저런 정이 들었다..
특히.. 의지할곳 없는 내겐.. 사람이란.. 소중했다..
"그럼, 갈께요~!"
은희언니의 뒷모습이 사라졌다...
"시장에 갈텡께 준비들 하드라고!"
"오예!"
난, 신이나서 뛰어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드르륵-'
다시 방문이 열렸고 채희언니가 들어왔다.
"언니두 빨리 옷갈아 입으세요~"
"바다씨.. 정말.. 괜찮아?"
"하하. 괜찮아요~"
"그리고.. 막 뛰고 그러지마.. 뱃속에 아기 위험해~ 알았지?"
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좀전에 냉큼 방으로 뛰어들어왔던게 생각나서 얼굴이 붉어졌다..
'아기야, 미안해.. 조심할께~'
뱃속의 아기에게 마음속으로 사과를 전했다.
'덜크덩- 덜크덩-'
시골 돌길을 달리는 버스는 항상 이렇다..
마치 놀이기구 타는 기분..
난 은근히 내 배를 내려다 봤다.. 정말 이 안에 들어있는거.. 맞니?
"왜 이렇큰 붙어다닌당가~ 두시간 후에 터미날서 보드라고~"
하곤 할머닌 사람들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으아~ 할머니 엄청 빠르시네~ 바다씨 우리 맛있는거 사먹어~ 응?"
"아아~ 네에~~"
우린 간단히 차려진 가게에 앉았다.
파리도 돌아다니고 위생상태 제로였지만!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엄마가 먹어야지!!
...사실..; 배가 고픈건 나지만.. 약간의 핑계?
"우와~감사합니다~"
난 내 앞에 놓여진 반짝 반짝 윤이 나는 김밥을 보며 말했다.
"하하~ 바다씬 항상 밝아~ 이세상 모든 빛을 다 들고 있는거 같다니까?"
언니 그렇게 말하곤 입안에 김밥하나를 쏙- 넣었다.
언니의 작은 입이 큰 김밥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주룩-'
청승 맞게 눈물이 흘렀다..
"흐앙.... 휘민씨이..."
난 내 눈물의 원인을 찾으려고 생각하려던 참에..
울음을 터뜨린 채희언니를 놀란 눈으로 봤다.
"어...언니.."
"휘민씨가... 보고싶어어... 흐앙..."
언닌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있었다.
입안엔 밥알이 한가득... 언니가 흐느낄 때마다 몇알씨 떨어지는게...
"언니... 울지마..."
"바다씨이.... 휘민씨가 보고싶어어... 흐앙.."
난 언제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르게 놀란눈으로 채희언니를 달래주었다.
눈물의 식사를 마치고..
슈퍼앞 파라솔에 앉아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물었다.
"내가.. 내 일이 너무 바빠서 투정을 많이 부렸어..
나만 생각했어.. 휘민씨 힘들꺼란 생각은 안하구...그래서.. 흐윽..."
채희언니 힘들게 그쳤던 울음을 다시 시작했다...
난 이 울음도 쉽사리 끊길 울음이 아니란걸 알고 그냥 단념했다..
다만 주위에서 언니를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나 곤란해질까봐 주위를 둘러봤다.
'신문....?'
그리고 내 눈에 띤 스포츠 신문..
'저벅- 저벅- 촤락-'
난 그 가판대를 향해 걸어가서 그 현란한 스포츠 신문을 집어 들었다..
<사라진 배우 '한채희'>
노란색의 커다란 헤드라인..
얼마전 본적 있는 언니의 인터뷰 장면..
'스륵-'
난 그 신문을 다시 자리에 넣고 그 옆에 있는 스포츠 신문을 집어 들었다.
<해프닝, 대단한 우정>
이라고 적힌 검은색 헤드라인 아래...
한껏 웃고있는 은소오빠와 그.. 김민정이란 여자..
"살라고? 그거 일주일 전껀디? 어디 쓸때라도 있으면 기냥 가져 가드라고~"
"아아.. 네.. 혹시 그럼.. 이것도..."
난 채희언니 얼굴이 커다랗게 인쇄된 신문을 들어서 보여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하셨다..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공짜 세상이 된건지..
'저벅- 저벅-'
난 다시 채희언니가 흐느끼고 있는 슈퍼앞 파라솔으로 걸어갔다.
"흐음... 그게 뭐야?"
이젠 울음을 그쳤는지 내 손에 들린 신문에 관심을 두는 채희언니..
난 채희언니 기사를 싣은 신문을 언니에게 건냈고
난 은소오빠와 김민정이란 여자의 얼굴이 대문짝 만하게 인쇄된 신문을 펼쳐들었다.
<해프닝, 대단한 우정>
이란 헤드라인 밑엔.. 그보다 작은 크기의 글이 적혀있었다..
'방송사고, 10년지기 친구인 유명기자의 프로포즈를 도와준 멋진남자 LK회장 이은소.'
'촤락-'
이게.... 무슨.. 말..이지??
난 신문을 몇장 넘겼다.
'사라진 LK회장의 그녀는 어디에..'
라는 부제..
'유명기자 김민정씨의 10년지기 친구인 LK회장 이은소.
그녀의 독특한 프로포즈를 도와주려고 막대한 해프닝을 벌여 주위사람들을 놀라게해..
해프닝이 끝난후 정중한 사과를 전해.....
사라진 그녀를 찾는 이은소 회장........'
'주룩-'
양쪽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것도 모르고... 바보같이........
"흐앙.... 휘민씨이.... 흐앙..."
그때 신문을 품에 안고서 채희언니가 통곡을 했다.
"휘민씨가... 쓰러졌데.. 아프데... 신문같은거.. 안믿는데... 과장된거라는거 아는데..
걱정되 바다씨이.. 흐엉.. 휘민씨이.. 아프지마아.."
난, 오늘 여러번 대국민 여가수 겸 배우 한채희의 어리광 섞인 눈물을 보고있다.
언니의 하늘이 무너질것 같은 통곡에 난 눈물이 말라버렸다...
"이게 지금 뭣하는것이여!!"
그때 할머니가 나타나서 야단을 치셨다..
다큰 처자들이 길에서 부여잡고 울고있다고..
누가보면 초상난줄 알겠다며 당장 집에가자고 앞장서서 걸어가셨다.
그날밤..
채희언니는 날이 밝거든 서울로 올라가겠다며 짐을 챙겼다..
그리곤, 가지고 왔던 커다란 케리어 두개를 방 한구석에 나란히 세워두고서야 자리에 누웠다..
"바다씨는.. 정말.. 안가?"
"응... 언니.. 난 여기 있을래.."
"응.. 혹시.. 이은소씨가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해줘요.."
"그래도.. 바다씨.. 뱃속에..."
"내 아기예요.. 내 아기... 언니.. 부탁할께요."
"응...."
"고마워요...언니."
채희언닌 참 따뜻한 사람이였다...
누가 한채나와 자매라고 믿겠는가..
"아까.. 은희한테 연락왔는데.. 예고편 내보냈데.."
"그....래요?"
방영되기전에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멀리.. 어디로 갈까...?
"미안, 괜히 나때문에..."
"아니예요~ 덕분에 돈도 벌구~"
언니 '사람극장'출연료로 받은 돈의 대부분을 나에게 줬다..
난 거절했지만.. 언닌 미안하다며 제발 받아달라고.. 선물이라고 하기에..
더이상 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사실.. 돈도 많이 필요했고..
다음날 아침...
새벽에 일어나는게 버릇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그리고 얼른 내 옆을 봤는데 이불이 곱게 접혀있다..
두개의 커다란 케리어도 없었고..
방안엔.. 덩그라니.. 나와 아기만 있다...
[바다씨, 너무 곤히 자서 깨울수가 없었어~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갈께. 나중에 서울에서 봐. 빨리 이 여행 마치고 돌아와야되?]
곱게 쓴 채희언니의 편지 한장과 함께...
"할매.."
난, 할머니가 일하고 있는 밭에 나갔다.
완전 무장을 해서!
절때 촌스럽게 살을 태우지 않을것이야!!
"뭣해? 언능 일해야제?"
할머닌 평소처럼 내게 일을 시키셨다.
뱃속에 아기를 신경쓰느라고 고추를 반 포대 밖에 못 땄지만..
할머닌 아무소리 안하셨다.
"할매, 왜 소리 안질러?"
난 집에 돌아가는길에 앞에서 리어카를 끌고있는 할머니에게 물었다.
"이잉~ 니가 아직 안힘들다~ 이것이제~ 그라믄 내리등가~"
할머닌 리어카에 탄 나보고 내리라고 하셨다..
아.. 괜히 꺼냈다..
덕분에 편히 집까지 돌아갔을껄... 힘들에 걸어서 갔다.
"할매, 같이자~"
"오메! 징그럽당께"
내가 베개를 들고 할머니 품으로 파고 들자 할머닌 징그럽다며 요란을 떠셨다..
결국 할머니를 꼭- 껴안고 자리를 잡았다..
"거시기... 집에는 언제 연락할란가?"
"아아... 몰라.."
"뭣땜시 왔냐?"
"으응...? 그게... 그러니까아..."
"오메.. 잠이와서 안되것는거~"
할머닌 뒤돌아 누우셨다..
내가 대답하기 곤란해 하니깐 괜히~~ 울 할매 센스쟁이!
*
며칠째 죽을 맛이다...
그녀를 볼수가 없었다...
뭘 잘못했는지.. 처음엔 화가 났다...
그러다가... 난.. 내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끼이익-'
그날.. 집에 들어섰을때...
집안을 감돌던 그 냉기..
텔레비전앞에 부서진채로 널부러진 리모컨 파편..
주기적으로 지지직- 거리는 텔레비전...
그리고... 엉망이 되어있는 그녀의 방....
'그녀가... 사라졌다.......'
회사에 나가지 않은지 일주일이 되었다..
가만히 집에만 있자니.. 미칠것 같았다..
바다의 기분이 이해가 됬다.
이 상태에서 누군가 방문하면 뛸뜻이 기쁠것 같았다...
그런 바다에게 투정을 부리고... 화를 낸 내 자신이 한없이 미워졌다....
그날...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민정이 내 사무실로 찾아왔다.
날 원망하는 비서 현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우리 둘 사일.. 마치 애인으로 보는 듯했다.. 바다가 그렇게 느끼지 않기 간절히 바랬다..
아무리 말해줘도.. 아니라고 해도 불안해하던 바다가 생각나서.. 답답했다..
그때였다..
"미안해.. 사실.. 그이가.. 프로포즈를 안해.. 나한테 매력이 없나봐.."
"하아... 그럴줄 알았어.. 왜 들입다 날 좋아하네 어쩌내 그럴때부터..!! 알아봤다고!"
"미안.. 그땐.... 전화 통화중에 그런거야.. 일부러 그사람 들으라고.."
"그럼 진작에 말하지 아! 진짜!!"
"너어 정말 화났구나? 근데.. 하나만 더 부탁하면 안됄까?"
"이 부탁을 끝으로 떠나준다면 얼마든지!"
그리고..
이어서 들린 민정의 말은 내가 기겁하고 펄쩍 뛰기에 충분했다.
"부탁해, 내일이야 내일 오후 1시!"
다음날 오전...
밤새 삐져서 잠을 자는건지 아무런 미동이 없는 바다를 두고 집을 나섰다..
왜 모든걸 일일이 설명해야하는거지..?
왜 멋데로 오해하고 날 미워하는건데... 바다야.. 제발 날 믿어.
"이 여잘 사랑합니다."
라고 수많은 카메라앞에 억지로 웃으며 말했고..
아니나 다를까 이를 갈고있는 한 남자가 눈에 뛰었다..
민정은 프로포즈를 하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질투를 안겨줄 대상이 필요해 날 찾은거였다..
멍청한 여자...
'잘생겼는데?'
난 미소를 지으며 작게 속삭였다 민정이 들을수 있을만큼의 목소리로..
'그치? 내가 누군데에~~ 자아.. 시작한다?'
'스윽-'
민정은 앞에 놓여진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었다..
"성민씨... 지금 화나지? 내가 미워죽겠지?"
민정이 저 멀리 이를 갈고있는 남자를 향해 말했고 카메라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기자들이 웅성거렸다.
"그러니까... 나 빨리 데려가란말야.. 우리.. 결혼해 성민씨.. 응?"
한 낮의 해프닝이 그렇게 끝나고..
인천 공항..
"그래, 가! 절대 오지마!!"
"응! 안올께!! 가자 성민씨!"
"아, 응.. 저기.. 죄송합니다.."
"당신도 빨리 꺼져!"
민정과 그 남자는 내게 미안하단 말을 전하고 그렇게 훌쩍 뉴욕으로 날라버렸다..
남은건 내가 해야할 사과들...
이미 내 등 뒤로 수많은 카메라가 바짝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난 각 방송사, 신문사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다행히 '친구의 프로포즈를 도와준 매력적인 남자'라는 선에서 모든 일이 끝났다...
'달칵- 끼이익...'
그렇게 들어선 집이였는데...
바다를 이 품안에 꼬옥- 안고 싶었는데...
그녀가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지옥같은 날들이 지나갔다...
좀처럼 울리지 않는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난, 혹시나 바다일까..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고 낼름 소릴 쳤다.
[나야 임마...]
호구였다..
난 힘을 빠져 수화기를 내려놓으려고 했다...
[끊지마!! 지금 티비에 바다가 나온다고!]
'툭-'
난 아무말 없이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차마 전화선을 뽑지 못했다.. 혹시나 그녀에게 연락이 올까봐...
*
"할매에~~ 나 딸기가 먹고싶어... 응?"
"이제 가을이 다 되가는디! 딸기가 이디있단가!!!"
오랜만에 듣는 할머니의 고함소리..
"에이구~ 이제야 할매같네!"
"이것이 늙은이를 놀리고 자빠졌네 그래!"
"아아~ 딸기도 먹고싶구~ 수박!! 수박도!!"
"저기있응께 따서 묵으믄 되제??"
할머닌 마당 한켠에 심어진 수박을 가르켰다..
설마.. 저 햇볕을 받아서 뜨거워서 익을것 같은 저 수박을 말하는거야 할매??
"저건 뜨...겁잖아!"
"오메!! 처음부터 차가운 수박이 있었간디??"
할머니는 낫을 들고가서 수박 꼭지를 딱- 내리쳐서 들고오더니 찬물에 퐁당- 빠트리셨다.
"수박 아닌것 같애.."
"그라믄 묵지 말등가?"
"아아~~ 아니야, 먹어! 먹을께!"
난 마루에 앉아 언른 수박이 쉬원해지길 기다렸다.
이제 슬슬 여름이 물러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 왔을때만해도 초록색이던 벼들이 약간 노랗게 변하고 있었다..
"혼자서 처묵으면 안됀다잉??"
할머니는 또 밭에 나가는지
날 두고 대문밖으로 나가면서 수박 혼자먹지 말라고 말하곤 사라지셨다..
"으으~~ 하암~~"
난 팔자 좋게 마루에 누워 낮잠은 잤다..
'우구적- 줄줄-'
"맛있다!!"
저녁깨가 다 되어서 돌아온 할머니 때문에 지금에서 수박을 먹고있다.
전기세 아깝다며 불한번 안켜는 할머니가 텔레비전까지 켜고 있었다.
난, 그러던지 말던지 수박만 들입다 먹었다.
"음마? 저것이... 시방.. 정임이 하고, 니 아니냐?"
드디어.. '사람극장'이 사람잡을 일을 해데고 있었다..
지금은.. 고작 1회의 방송이였지만..
앞으로 2회, 3회...4회...5회까지.. 거기다가 플러스로 6회..
그전에 얼른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걸 새삼느끼며 쓸쓸해졌다...
"할매.. 나아.. 내일이나, 모래 서울 올라갈께.."
서울이라고 말은했지만 딱히... 정한곳은 없었다..
"그라든가~"
할머니의 입이 이리 꿈틀 저리 꿈틀 거렸다..
"할매... 나 더있을까?"
"오메! 텔레비서 지금 뭐라고 한지 모르것네, 시끄러운께롱 잠이나 자드라고~"
"할매.. 내가... 많이.. 시끄러워?"
"오메!! 뭔소리지 모르겠당께??"
"소릴 키우면 되지? 쳇!"
그놈의 전기세... 할매.. 그만 아껴~ 많이 많이 써...
아끼지말고... 바보같은 할매...
며칠후...
난 더이상 이곳에 있으면 안돼는 사람이였다..
서울에서 가족들이 내려온다고 전화가 왔다..
가족들은 여지껏 내가 은소오빠네에 있는줄 알았던 모양이다...
방송을 보고 기겁을 한듯한 엄마의 목소리... 난 이곳을 떠나야 했다..
"할매에!! 이거 줘! 응???"
"안된당께?! 이것을 신고 어딜가야! 오메!! 다리가 분질러진당께?!"
할머니는 내 하이힐을 들고 야단이였다..
신발이라곤 그거 하나란 말야.. 그렇다고 이 옷차림에 장화를 신고 갈수도 없고..
할머닌 하이힐을 품에 안고서.. 절때! 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때...
"어머니......"
이목소린.....!! 엄마의 목소리였다..
난 뒤돌아보지 않고 얼른 마루밑에 놓인 노란 장화를 신었다..
그리고 대문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줄행랑 쳤다.
'다다다닥-'
노란 장화엔 이미 익숙해져서 빨리 도망칠수 있었다.
간혹 뒤를 돌아보며 달렸다..
'타악-'
뒤를 보며 달리던 내 머리통이 어딘가에 부딫혔다...
사람이였다.. 사람...?
검은... 구두... 몸에 맞는 검은색... 정장.... 이 넓은 가슴.. 그리고..
이 향기...
"어...엄마아...!"
물에 젖은 흙바닥에 노란장화가 미끌렸고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스윽-'
은소오빠의 손이 내 허릴 감싸쥐었다..
"김바다.."
"그...그게에....... 어... 있지.."
미안...해.. 오해해서... 미안해.. 멋데로 떠나서..
미안해.. 또 이렇게 떠나려고 한거..
오빠의 말을 예감하고 두눈을 질끈 감았다.
"만 삼천원."
"응........어어???"
난 엉뚱한 그의 말에 두눈을 번쩍 뜨고 입을 열었다.
"리모컨 새로 사야된다고 만삼천원."
"어어... 지금없는...데?"
"그럼 몸으로 때우던지?"
"어어????"
난 능청스런 오빠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화내지 않고 농담을 건내는 오빠에게 감사했다..
"장인어른, 장모님 바다 다시 데려갑니다."
"어~ 그래 이서방. 이기지배! 한번만 더 이래봐!!"
"시방 누구여?"
할머니가 대문밖으로 나오며 물었고
"처음뵙겠습니다. 이.은.소 입니다."
그말에 은소오빤 꾸벅 인사를 올렸다.
"이잉~ 그란께, 시방 이 총각이 우리 바다랑 그렇고 그런.. 그니께.."
"하하... 하..할머니이.. 우..우리 갈께에~~ 응??"
할머닌 이틀전 내 임신에 대해 알고 말았다..
눈치빠른 할머니.. 난 할머니께 신신당부를 하고 떠나는 길이다.
절때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웅-'
오빠의 차가 부드럽게 좁은 골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얼마안가 바닷가에 세워졌다.
한동안 차 안은 침묵이 흘렀다..
"저기...오빠....."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안해"
오빠의 입에서 나온말.... 오빠가.. 왜 미안해..
"응??? 아니.. 미안한건.. 내가..."
"그동안 집에 혼자둬서 미안하고, 일찍 퇴근 못해서 미안하고, 화내서 미안하고,
너한테 먼저 말 안한것도 미안해,
그리고... 널 너무 많이 사랑해서.. 미안해.."
"오...빠아....."
"넌.. 나 안보고 싶었어?"
그야... 보고싶었지..... 많이......
"나 사실..."
"키스한다?"
하고 불쑥 다가온 오빠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입술이 닿는 순간.. 찌릿- 한게 느껴져 약감 움찔했다.
우리.. 아기가 보고있어.... 하하...
오빠의 키스에 난 우리 아기가 있단 말을 잠시 뒤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 이대로..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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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뽀뽀뽀 032 [우린.. 그렇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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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2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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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우히히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우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학교끈나거 드러온보람 !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담편기대되여 근데 정말 임신한거 맞을까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으앙~~ 감동적이다~~ 다음편 기대할께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잼있어요,담편기대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담편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