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저녁에 심심해서 정말 너무 많이 심심했다..
협상의 법칙을 읽다가 뭔가 가벼운 책(?)을 읽고 싶은 맘에 책장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뭘읽어볼까... 뭐가 괜찮을까..
하다가 그냥 진한 자주(?)빛의 책을 꺼내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왤케 살아가는지..
나는 영선도 경혜도 혜완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네들의 삶이 어쩌면 바보 같아서 일까?
그렇지만 그 누가 다른 사람의 삶을 판단해 줄수 있는 걸까? 누가 다른 이의 삶을 바보같다고 할수 있는 걸까?
정작 그런 내 자신이 바보 같은 인생을 살고 있음에도...
어쩌면 혜완이라는 이름의 여자가 가장 나와 맞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말이다..
나도 그녀처럼... 세상에 상처입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다른이에게 심한 말들을 하면서 나 자신을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보다 어쩌면 경혜처럼 행복을 포기한채 홀로서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정말로....
그럼에도 나는 영선을 바보라고 하고 싶다.
그녀의 선택이 나는 바보 스럽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것이 그녀의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그래도 그녀의 삶이 싫고 짜증나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오히려 혜완과 경혜를 동정했지.. 영선, 그녀를 동정할수는 없었다.
어쩌면 내가 그녀들보다 한참 어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 겨우 21살짜리가 결혼한 인생에 대해 모르기에 아주 아주 무지하기에... 또 사랑을 모르기에 내릴수 있는 결론인지도 모른다.
그녀들 세사람의 인생을 어쩌면 나와같은 어리석은 자들이 뒤따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고 싶은걸... 어떻게 할까?
외로움이 너무 깊어 이제는 외로운지도 모르는 나는...
혼자서 가고 싶지는 않은데...
이 소설은 의외로 쉽게 읽힌것만 같다..어쩌면 아무래도 내가 그네들의 감정을 이해할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우리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이기에..
정말로 내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이들이기에..
이해할수 없는 거겠지...
언제 자식들이 부모를 이해하였든가?
그네들은 언제나 나이가 들어야...
부모를 이해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이 소설의 여인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네들의 나이가 되어야 할까..
그렇지만 그렇진 않을것 같다..
90년대와 지금은 21세기는 다를테니까...
아니,어쩌면 변하지 않았는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