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부도설이 나돌고 있는 유럽의 작은 부국 아이슬란드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인구 30만4000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만2733달러에 달하는 아이슬란드는 은행들이 외채를 지나치게 차입하는 바람에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은행 부채가 GDP의 8배를 기록,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의회가 전 은행전권을 정부에 이양하는 비상조치를 취함에 따라 정부는 1위 카우프싱 은행과 3위 글리트니르 은행도 국유화한데 이어 2위 은행인 란즈방키를 국유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거래되던 란즈방키의 35만개 예금계좌에서 예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되자 이용자들 사이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또 외환보유고까지 바닥난 아이슬란드는 거액의 외화 자금이 필요한 사태를 대비해
러시아에 40억 유로(약 7조780억원)를 지원해 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아이슬란드의 통화인 크로나는 미 금융 위기가 발발하면서부터 유로화 대비 40% 이상 하락했으며 7일부터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자국 통화를 유로화로 고정, 1유로당 131크로나로 설정했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 관계자는 "러시아로부터 유로화 기준의 자금을 융자받기로 했다"며 조만간 러시아에 대표를 파견해 구체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슬란드의 게이르 하르데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수 많은 친구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이 상황에서는 새로운 친구가 절실하다"고 말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게 요청한 긴급지원이 불발돼 러시아에 접근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선 6일 하르데 총리는 "아이슬란드의 경제가 세계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경제 분야의 계엄조치에 해당하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이슬란드는 비상사태 선포 직후 미국과 북유럽 국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연기금과 은행에 해외자산을 서둘러 매각해 외화를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BBC는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국가간의 직접 융자로까지 발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미국발 경제위기가 국제 정치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금융서비스 분야를 적극 키워온 아이슬란드는 글로벌화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강점이 약점으로 전환, 은행들의 경영부실이 차례차례 드러나면서 부도위기에까지 내몰렸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저도
방금뉴스 봤는데 아이슬랜드가 IMF에 정식으로 지원요청 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