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5주 화이트뉴스

[IP백정욱]

누가 먼저 이야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기업가들은 “ NO.1 이 아니면

Only.1 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넘버원이 된다...쉽지않은 일이죠?

 기존의 방식으로 혁신에 혁신을 해서 힘겹게 1등이 되는 방법, 아니면

남들이 생각하지못한 기발한 방식으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서 그 분야의

1등이 되는 것.. 저는 이 두가지가 1등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1등이라는 것에 목을 맬까요? 저도 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신문에서 잠깐 보고, 책에서 잠깐 본 내용을 생각해봅니다.

시장선도자, 즉 1등은 가격을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1등이라는 배경으로

 폭리를 취한다면 그것은 지탄받을 일이지만 유가상승, 인건비상승, 물류비용증대라는

 환경에서 예전의 낮은 가격만을 고집할 수는 없죠. 필요하다면 가격을 일부

올려야할 것입니다. 2등, 3등의 기업이 가격을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낮은 가격으로도 잘 안사는데, 그보다 더 가격을 올렸다?

일반 소비자로선 그 제품을 더 멀리할 것입니다. 그래서 정당한 독점을 이루고 있는

 기업은 투자하기에도 좋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요즘 현대·기아차가 바로 그 사례죠.

 농심은 라면에서 독보적인 1위기업입니다. 언젠가 매일경제 신문을 봤는데, 농심이

 가격을 올리니까 2등, 3등의 라면제조업체 주가가 소폭 올랐다는 기사가 있었어요.

(그렇게 기대가 된다는 것인지, 실제로 올랐다는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스크랩을 안해서 ㅡ.ㅡ;) 그만큼 후발주자로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이제는 이해가 가실겁니다.

 1등이란 이렇게 많은 힘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요.

2가지 사례를 소개할까 합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서 1등이 된 기업..

김치냉장고 ‘딤채’의 위니아만도와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레인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해진 위니아만도. 딤채를 개발하기까지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지난 90년대 중반 국내 냉장고 시장은 삼성, LG,

대우 등 가전3사의 전쟁터였습니다. 샤워냉각방식(LG), 독립냉각방식(삼성),

터보냉각방식(대우) 여러방식으로 서로가 경쟁강도를 점점 높여가는 때였어요.

 95년 냉장고 시장에 뛰어든 위니아만도(옛 만도기계)는 이들 업체와

전혀 다른길을 걷게 됩니다. 기능 경쟁에 가세하지 않고 김치 냉장고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냅니다. 속사정을 들어볼까요?

완성차 업체의 파업 등으로 조업일정 차질

ꋼ

자동차 공조부품(에어컨, 히터) 전문업체로서의 한계 절감

ꋼ

공조기술 이용한 신사업 진출 검토

ꋼ

여름용 아이템인 에어컨 출시 (94년 3월)

ꋼ

겨울용 아이템인 김치냉장고 출시(95년 11월)

위니아만도 딤채 개발하기까지...

딤채의 성공요인은 경쟁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린데 있습니다. 냉장고 대신

 여전히 김장독을 사용해 김치를 보관하거나 아예 조금씩 사다먹는 소비자들을

관심을 가지고 조사한 결과 김치를 싱싱하게 보관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크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경쟁자들과 싸울 것인가? 김치보관기능을

 추가한 냉장고를 출시해 경쟁자들과 싸울것이냐? 아니면 ‘김장독’처럼

김치 전용 냉장고를 만들 것이냐? 위니아만도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딤채는 김치 보관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별가치가 없는 기능은 포기합니다.

 우선 냉동기능을 제거하고, 뚜껑을 위로 열면서 생기는 사용상의 불편함, 공간활용의

 불리함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대신 장점을 더 살렸습니다. 김치 보관기간을 크게 늘리고

 김치맛도 김장독의 김치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그렇게 ‘집안에 둘 수 있는 김장독’이라는

 전혀 새로운 상품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상부개폐형 등의 특허 460건이 그들의 땀과

 노력을 대변해주고 있네요.

95년 딤채가 출시된후 10년이 채 못되는 기간동안에 연 1조 4천억원의 시장이

만들어 졌어요. 정말 혁신적인 상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엔 MP3플레이어 ‘아이리버’의 주인공 레인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01년 레인콤이 이런 광고카피를 사용했습니다. ‘Sorry SONY'(미안해 소니)..

음 어떻게보면 무모하네요. 위크맨 신화를 이룩한 오디오기기의 대명사 소니에게

 이런말을 하다니요..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일리있는 말입니다.

소니가 워크맨 다음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MD(미니디스크)플레이어는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지만 아이리버는 국내외에서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음악재생  소프트웨어의 장점인 대규모 저장용량에 워크맨의 휴대성을 결합해 만든

 휴대용 MP3플레이어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서입니다.

 플래시메모리형 MP3플레이어는 레인콤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입니다.

 참고로 애플의 아이포드(i-pod)는 하드디스크(HDD)형 MP3플레이어이죠.

레인콤을 비롯한 국내 휴대용 MP3업체들은 인터넷으로 컴퓨터에 음악파일을

 내려받아 감상하는 고객들을 주목했습니다. 워크맨과 음악재생 소프트웨어라는

 다른 종류의 음악재생기기들간의 장점을 합친결과 이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가치를 창출한 것입니다. 기술적인 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초창기 1백여개 업체가

 뛰어들었습니다. 승부는 그래서 디자인에서 났습니다. 디자인 전문업체 이노디자인에

 디자인을 맡긴결과 프리즘모양인 제품이 만들어 졌습니다. 

빠른 신제품 출시도 레인콤의 성공비결중 하나입니다. 제품에 감성을 도입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영상을 보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제품도 출시했어요.

레인콤 실적에 대해서 잠깐 보겠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MP3판매대수는 전년대비 83% 늘어난 7백50만대, 1조5천억원 수준입니다.

 올해 시장규모는 2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측됩니다.

맺음말.....

약간은 내용이 많네요. 좀 지루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예요.

 많이 들어본 내용일 겁니다. 한번쯤은 소개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그래요..저로서는 많은 것을 배웠네요. 문서작성이나 파워포인트를 그나마 많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말을 생각해보면

기회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에게 가야 진정으로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니아가 자동차 공조부품(에어컨, 히터)에서 기술을 쌓지 않았다면

단지 아이디어만으로 김치냉장고를 만들 수 있을까요?

준비하세요. 그리고 그 탄탄한 준비를 가진 상태에서 기회를 발판삼아

여러분의 비전을 펼치세요. 저역시 말로만 이렇게 다짐하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답니다. 열심히 살고, 또 그 ‘열심’이 삶을 바꾸는 신나는 세상을 만들자구요.

화이트뉴스 경영, 경제전문 IP 백정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