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새 ( 10월 18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Miscanthus spp. 영 명 / Eulalia grass
꽃 말 / 은퇴
◑ 억새는 한반도 전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2m이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약간 굵다. 잎은 길이 40~70cm의 줄 모양으로, 나비 1~2cm이며 끝은 차차로 뾰족해진다. 가운데 맥은 굵고 흰색이며 기부는 긴 잎집으로 되고 긴 털이 있다. 가을 무렵에 줄기 끝에서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작은 이삭이 빽빽이 달린다. 작은 이삭은 길이 5~7㎜이고 긴 자루 및 짧은 자루를 가진 것이 쌍으로 달리며, 길이 7~12㎜의 털이 다발로 나고 끝에 8~15㎜의 가락이 있다. 턱겨는 약간 단단하고 끝이 뾰족하며 안겨는 끝이 2개로 갈라진다. 참억새의 작은 이삭이 노랑을 띠는 것에 대해 억새는 자줏빛이다.
◑ 우리나라 가을의 모습을 단풍 다음으로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이 억새다. 길가의 산자락이나 들판을 바람 부는 데로 몸을 맡기며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뽐낸다. 억새는 특히 역광으로 보면 속이 투명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 길가나 정원, 공원 등 어디서든 잘 어울린다. 가을이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억새축제를 갖는다. 강인한 생명력 덕분에 도로변 경사면의 토양안정과 녹화를 위해 쓰고 있으며 이용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꽃꽂이용 소재로도 쓰이고 포푸리를 만들 때도 이용된다. 뿌리는 이뇨제로도 쓴다.
◑ 기르기
억새나 새, 띠 등과 같은 많은 벼과식물들은 워낙 생명력이 강인하고 논이나 밭의 잡초로 취급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 억새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종류가 몇 가지 있다. 참억새를 기준으로 족보를 보면 자식뻘에 해당하는 것이 '얼룩억새'(잎에 얼룩), '가는잎억새'(잎이 가는), '억새'이고, 같은 학렬(억새의 아저씨뻘)에 속하는 것들로 '물억새', '억새아재비'가 있다.
갈대는 꽃 이삭이 다소 수더분하게 생겼고 강가나 물가 등에 나는 습생식물이지만 억새는 꽃 이삭이 질서정연하게 생겼고 주로 들이나 산에서 난다.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은 갈대보다 억새가 훨씬 아름답다.
◑ 억새 관광 명소
◑ 서울 하늘공원 억새축제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월드컵공원 중 하늘과 가장 가까운 하늘공원에서 10월 17일부터 10월 26일까지 10일 동안 「제13회 서울억새축제」를 개최한다.
평소 시민안전과 야생동식물 보호를 위해 통제됐던 하늘공원을 축제기간 중에는 밤 10시까지 연장 개방하고 색색의 로맨틱한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을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밤을 즐길 수 있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행사기간동안 △서울시민 호패만들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꽃누르미 체험 △나무 목걸이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금년은 에너지드림센터와 공동으로 억새밭 생태계 교육을 위해 ‘억새밭 숨은 동물을 찾아라’가 진행되며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꽃씨를 제공한다. 그리고 억새밭 풍경과 야경을 배경으로 ‘억새밭UCC공모전’을 진행하며 응모기간은 10.17~10.31이며 월드컵공원 홈페이지 및 에너지드림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 가능하다.
아울러 축제 기간 중 금요일과 주말에는 하늘공원 중앙전망대에 설치된 임시무대에서 저녁시간(18:00~20:00)축제를 찾은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17일(금)에는 ‘줌마밴드’ △18(토)는 ‘연인들의 추억이야기’, △19(일)은 ‘품바각설이’ 등 △24일(금)에는 ‘프라이드 밴드’, ‘블루레인’ 등 △25일(토)은 ‘고양Feel색소폰클럽’ △26일(일)은 ‘우쿨렐라 오케스트라’, ‘칼라밴드’ 등이 참여해 억새축제 동안 아름다운 음악과 연주를 들려준다.
◑ 포천 명성산(鳴聲山)
산 아래는 빨간 단풍이, 정상에는 금빛 억새가 펼쳐진 해발 923m의 명성산. 이곳을 찾아야 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안고 산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온 산을 울렸다는 곳이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해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끝이 났지만 진정한 억새의 향연은 지금부터다. 느지막이 올라갔다가 환상적인 일몰과 함께 억새 구경을 한 뒤 천천히 내려오면 좋다.
어린아이를 동행하고도 오르는 데 그리 어렵지 않고 길을 따라 비선폭포, 등룡폭포 등을 볼 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 031-538-2034
◑ 강원 정선 민둥산
억새꽃 축제가 개막한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은 오는 26일까지 해발 약 1천100m에 66만㎡규모의 억새꽃으로 덮여 장관을 연출한다.
산 위에 나무 하나 없이 벗겨진 모습이 신기해 이런 이름을 얻게 됐다는 강원 정선군 남면의 민둥산.
그러나 민둥산에는 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 억새가 있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8부 능선부터 해발 1천119m까지 펼쳐진 민둥산 억새밭은 60만㎡에 이른다.
민둥산의 숨은 매력은 바로 운해(雲海)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 아침 안개가 골골 마다 들어찬 모습은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등산객은 운해가 아니라 사람의 바다인 '인해(人海)'를 구경하게 된다.
운해를 감상하려면 꼭 새벽에 산을 올라야 한다. 민둥산 운해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새벽기차'를 타는 것.
서울 청량리에서 오후 11시25분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오후 오전 2시21분 민둥산역에 도착하게 된다.
민둥산의 은빛 향연은 벌써 시작됐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문곡3리 ☎ 1544-9053
◑ 충남 보령 오서산
해발 791m로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충남 보령시의 오서산은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오서산은 완만한 능선에 넓게 펼쳐져 있어 한꺼번에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노을이 지는 저녁에는 금빛 물결로 찬란한 억새와 서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충남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 ☎ 041-930-3520, 930-4542
◑ 울산 영남알프스
1천m 급 고봉이 즐비한 영남알프스 억새밭이 석양에 물들고 있다. 억새는 아무도 없는 석양 때나 아침 일찍 감상해야 가치를 알 수 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양산, 밀양, 청도, 경주 등지를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산이 7개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은 억새의 은빛 물결이 벌써 넘쳐나고 있다.
은빛 출렁이는 천관산 억새바다
특히 봉우리들을 순환할 수 있는 29.7㎞ 길이의 '하늘억새길'을 걸으면 상쾌한 바람과 공기에 가슴이 탁 트인다.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즐기려는 트레킹 고수들은 야간에 산에 올라 일출과 함께 장관을 이루는 억새를 볼 수 있다.
울산시는 오는 25∼26일 울주군 작천정 입구와 등억온천단지, 신불산 공영주차장 등에서 올해 영남알프스 억새 대축제를 연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간월산장입구 주차장 ☎ 052-296-8848
◑ 전남 장흥 천관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은 해발 723m의 정상에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는, 대표적인 억새 트레킹 코스다.
물결처럼 일렁이는 은빛 억새 위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관산읍코스는 왕복 3시간 20분이 걸리고 대덕읍코스는 왕복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전남 장흥군 관산읍 천관산 ☎ 061-86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