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뽀뽀 040 [아직 창피해요]
Writer. 체리빈
E-mail. tjfcnzkcnzk@hanmail.net
fan-cafe: 인소체
"어?... 그게... 그렇지...."
"야아!! 너! 원나잇!! 그그....! 아니야?"
"응.... 첨엔.. 그게.. 그랬는데... 그니까.."
헛.. 내가 왜 이렇게 설명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현지야..
"아... 아쉽다.."
"아... 아쉽다고..?"
방금 그.. 니... 분노는... 하늘에 구멍을 뚫을것 같던 니 분노의 레이저 빔은..
친구를 떠난 그 남자를 향한 눈빛이 아니라..
너의 계획에 어긋난 원인에 대해 화가난거니.... 어우! 이걸!!
"에이! 난.... 너 따라 한번 해볼려고 했지~ 원나잇 스텐드..."
"아서라~"
"아~ 아깝다! 하마터면 미친척하고 이상한 사람이랑... 으윽~!"
"어우! 심현지!"
난 현지에게 꿀밤을 날렸다.
아직 정신이 덜 돌아왔는지 아무런 미동을 보이지 않는 심현지양.
"아..."
"병신.. 이제 아프냐??"
"내가 왜 병신이야! 인마~!"
"엇! 이쁜말 써야되는데!! 너 땜에! 어우~!"
"기지배~~ 근데 왜 병원에있어?"
"아니.. 그냥.. 그...."
임신이라고 말하면 또 소문내고 돌아나길께 뻔하셩~~
그냥 니가 안물어 봤으니까 말 안한거다~~!
"아!! 맞다!"
현지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더니 이성을 차린 눈빛으로 날 봤다.
뭐...뭐야...? 사랑 고백이라도 할 참이냐..?
"사모님~ 우선~ 가실까요?"
"사...사모님?"
완전 느끼한 목소리고 투피스를 쫘악~ 빼입은 비서의 모습으로...!
현지의 입에서 나온 말.. 버터가 좔좔~~ 흐르다 못해 넘쳐!
왜 내가 사모님인데...!
"예~ 사모님~~"
"야아.. 심현지!"
아무래도 심현지가 돌았나보다..
이제 막 가을인데.. 늦더위를 먹었나...? 어디다 신고 해야 하는거지..?
그래, 여긴 병원이니까!
"오전 9시 30분 회장님께선 회의실에 들어가십니다. 정확히 1시간 후인 10시 30분에 회의가 끝나구요~"
"그..그건 나도 알어...."
나도 잠시지만.. 오빠 비서였으니까..
다시 침착해진 현지.. 더위 먹은건.. 아니구나..?
"그리고! 지금은 8시.. 10분전! 사모님께서는~"
"사모님은 무슨!"
이게! 진짜!! 계속 사모님이래??!
"울 회장님이랑 결혼하니깐, 당근 님은~~! 싸모님이지~~"
"야아... 그래도!"
"회장님이 쬐~~끔.. 아니.. 좀 많이 어리시긴 하지만 다들 그렇게 부르는걸...요~ 인마!"
"그게.. 그렇게..되나..?"
그렇담... 할말은 없네... 다들 그렇게 부른다니깐..
거참.. 이은소한테 시집가는길.. 힘들다 힘들어!
"지금 사모님 몰골은.. 다크써클 2cm에.. 어제 저녁에 뭐 먹었는지.. 개기름이 줄줄~"
현지는 수사반장의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서는..
내 모습을 이리저리 뜯어보며 지적 중이다.
"어어~그게... 어제 치킨을......."
"머리카락은 완전 앞집 아줌마랑 대판 싸운 사람 같고..."
"야, 진짜?"
난 얼른 머릴 정리했다.
그런 내 손짓은 소용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드는 현지.
"그러니깐! 종합해보면~!"
"해..보면..?"
"지금! 당장! 빨리~!! 미용실로 가셔야 한단~~ 말씀!"
"어어?"
내 팔을 덥썩 잡고 병실에서 끌어내서 차에 태우는 현지.
'끼이익-'
그렇게 현지에게 이끌려서 승태오빠 샵에 도착했다.
"차 좀 천천히 몰지... 으윽.."
기사 아저씨에게 안들릴 정도의 목소리..
"지금 찬물 더운물 가릴 차례냐? 쫌 있음 기자회견 이라구.."
맞다... 기자회견... 오빠가 병실을 나서면서 말했었는데..
그거.. 진짜 오늘 하는거야..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하는 그런..
'저흰, 그냥 오빠 동생 사이구요~'
'단지 이번 영화 홍보였습니다~' .... 같은..?
"야! 싸모님!"
"...........궁시렁.. 궁시렁.."
"김바다!"
".....어..어어??"
"뭐해! 늦었데도!"
늦었다며 날 재촉하는 현지.
비서말고.. 유치원 선생님은 어때..?
'끼이익-'
승태오빠 샵에 들어섰다.
"어서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양 옆으로 줄지어 서서 인사를 하는 종업원들..
여..여러분... 원래 안 이렇잖아요....??
순간 잘못 온 줄 알고 다시 나갈뻔.. 했다.
저 멀리 승태오빠의 얼굴이 '씨익-' 웃고 있는걸 못봤더라면..
'쏴아아-'
"손님, 물 온도가 마음에 안드시면 말씀해주세요~"
"아아.. 괜찮..아요.."
딱 달라붙은 수술용 고무장갑을 낀채로 내 머릴 감겨주는 사람들..
내가 그렇게 드럽...냐?
"손님, 이 색상은 어떤가요?"
"아.. 저 잘.. 모르겠는..."
"그럼 이건요?"
"그럼.. 이건 어떠세요??"
내 눈 앞에서 여러가지 색깔의 매니큐어를 선보이는 종업원들..
그리고 내 손톱, 발톱을 열심히 다듬고, 매니큐어로 칠을 하는 사람들..
'위이잉-'
"손님, 바람이 너무 뜨거우면 말씀해주세요~"
"아..네에.."
헤어드라이기로 내머릴 말려주는 사람..
"쓰읍...... 음...."
그리고 그 옆에서 수첩을 들고서.. 심히 고민을 하는 승태오빠.
견적..이라도 뽑나..? 많이 나오나봐..? 인상 별로 않좋수...
'끼이익-'
그때 저쪽에서 열리는 문.
분주한 종업원들을 보고 놀라는 손님..
한명이였던 손님은, 둘..셋...넷.....다섯.... 마구 늘어났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특별 예약손님께서 오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샵으로 들어서는 손님들에게 죄송하다는 멘트를 날리는 사람들..
뭐... 특..별 뭐라고...?
왜 저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는... 건데..
방금 똥씹은 표정으로 쫓겨나는 사람들.. 완전 귀부인 들이구만.. 다신 여기 안오면 어쩌려구..
"우선 웨이브.."
한참 고민을 하던 승태오빠 입에서 튀어 나온말.
"아아~ 아니 아니.. 영양제 좀 발라야지~ 싸모님.. 머리결 너~무 엉망이셔~"
"원장님.. 몇개.."
샵 직원이 영양제라고 하는 그 쪼그만한 통을 서너개 들고서 승태오빨를 불렀다.
언젠가.. 소라가 말해줬던가.. 저 쪼끄~만한게.. 하나에 십만원이라고.....!
그런데..!
그걸 하나도 아니고 여러개를.. 내 머리에 바르겠다고오...?
"있는데로 다 발라~ 오늘 이은소 돈좀 쪽쪽~ 빨아 볼까?"
"엇! 승태오빠! 쫌만~~!"
내 입에서 '승태오빠'라는 말에 놀라는 현지..
정말이지.. 니가 생각하는.. '원...나잇 스텐드'가 아니라구..
점점 설마 설마.. 하던 현지의 생각과 점점 멀어지는 상황들..
그리고 저~ 쪽에서 그 십만원 짜리 영양제를 한아름 안고 나오는 종업원....!
"싸모님.. 아는 분..? 이세..요?"
"하하하~~ 오빠 친구분이셔.. 아하하....(글적..)"
완전...! 너 호구오빠랑 남매 지간 맞냐...?
난 머리가 근질거려서 살짝 손을 올려 긁었다..
"어우! 손 데면 노노~~ 땟찌!!!"
스...승태..오빠..?
때.. 땟찌...라니... 하하...하하하....
"자아~~ 이쪽은 살리고.. 음.. 여긴 쫌만 치자~"
뭔말인진 모르겠으나 내 머리칼을 잡고 이리저리 고민하는 승태오빠..
엄청 심오한 작품의 세계... 제발 소라가 하고 다니는.. 그 바가지 머리만 아니라면....
"사모님? 의상팀이 도착했습니다."
현지... 오늘, 왕 느끼하다...
현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르르-' 들이닥친 검은 정장의 여자분들..
"사모님, 저희는 특별히 협찬을 해드리겠습니다~"
"사모님, 이옷은 LK수석 디자이너 봉~ 선생님께서 직접 디자인 하신~"
"사모님? 이 의상은 오늘 오전 파리에서 건너온~~"
한참 얼굴에 한참 분칠을... 당하는(?) 중인데..
내 눈앞에서 이리저리 옷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들..
스타일리스트의 추천으로 뽑힌 두개의 미니 드레스..
샵 종업원 모두가 총 출동해서 투표를 해준 덕분에 좀더 내게 어울리는 옷을 입고..
"사모님~~ 너무 예쁘세요~~!!"
"가... 감사합니다~"
이런 대접.. 오랜만이다... (결코 처음이란 생각은 안함..)
"자자! 기념 사진!!"
샵 종업원들에게 둘러 쌓여 마치 연예인이라도 되는 마냥
사진을 찍어줬다. 한 서른장.. 정도...?
"유명인사 되고 나서도 우리 샵에 와야되? 흑흑..."
"하...하하... 승태 오빠.....??"
"내가, 머리 손질 할 일이 또.. 있겠어...? 하하..."
"모르는 소리~! 싸모님 정도면! 매일 매일은 기본이야~"
내 입에서 '여기 안와.'라는 말이 나오면 금방이라도 울 기세인.. 승태오빠..
뭔 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튼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더랬다.
"사모님, 가시죠~"
웨이브를 넣은 머리가 부드럽게 목선을 타고 내리며 찰랑거렸다..
한듯 안한듯.. 투명한 메이크업... 반짝이는 입술.
하얀 귀에서 찰랑이는 은빛 귀걸이.. 끝에 조그만 하게 달린 다이아몬드..
어깨선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반짝이는 미니드레스.. 튀지 않는 색의 매니큐어..
그리고 손에 들린 작은 핸드백.. 오랜만에 신는 토오픈 하이힐..
그렇게 완벽한 모습으로 승태 오빠네 샵을 나섰다.
"우와... 싸모님~~~!"
"그...그러지마.. 창피하게..."
내가 평소에 슈렉 분장이라도 하고 다닌줄 알겠다..
그렇게 쳐다보다니... 이젠 좀 신경을 써야겠단 말씀이시다...
"이젠.. 어디가는데..?"
"아아...! 이제, 사모님은 LK 호텔로 가십니다~"
"아.... 으응..."
"그럼, 타시죠~ 싸모님~~"
"야아.. 어색하다아......"
나, 좀전에 타고 왔던 차에 다시 올랐고.
차가 사라질때까지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드는 샵 종업원들..
그리고 계속해서 옆에서 쫑알거리며 기자회견에 대해서 설명하는 현지..
아무것도 귀꾸녕에 안들어 온다.. 이거다..
현지도 '소 귀에 경읽기' 라는 걸 알아챘는지 그만 포기하고 나와 같이 창밖을 내다본다.
"엇! 여기가... LK호텔...이야?"
"당근! 이것도 몰랐...습니까??"
이 호텔... 오빠가 날 마구 잡이로 끌고가서 막 옷 사주고..
애인 행세를 해달라며 부탁을 하던.. 그 호텔..
민혁오빠를 처음 보던 그 호텔..??
"기자들이 안보이는 곳으로 주차부탁할께요~"
"네, 비서님."
LK호텔에 다다르자 현지가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과연 호텔 입구에 어깨에 카메라를 짊어진 사람.. 텔레비전에서 봤던 VJ들..
뭘 찍는 건지.. 쉴새 없이 반짝이는 조명기구들..
"사모님? 내리시죠~"
"아...으응.. 그 사모님 소리좀 빼줘라~ 어?"
"어우~ 안돼졍~~"
"후우...."
현지를 따라 잔뜩 고개를 숙인채로 어디론가 향했다.
점점 그곳으로 갈 수록 기자들의 목소리가 커져왔다.
그리고 작은 방 같은 곳에 날 밀어 넣는 현지.
"우선 여기 계세요~"
'탁-'
현지는 날 놔두고 사라져버렸다.
"어어... 심....현지야.."
결국. 혼잣말이 되버린..
'또각- 또각-'
난 저 앞에 놓여진 거울 앞으로 몇 발짝 다가섰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내모습.. 예쁜 미니 드레스...
"으흐흐... 이쁘다~~"
난 거울 앞에서 미니드레스를 조금 잡고 빙그르르 돌았다가 멈췄다.
흐흐.. 왠지 5살 꼬마가 된 기분이다.
'짝짝짝-'
"죽인다~"
한 쪽 구석에서 박수를 치며 날.. 죽이겠다는...?? 오빠.
"엇! 오빠!"
"진짜... 예쁘다."
언제 부터 여기 있었던 거였을까...?
"어...어 언제.. 부터 있었어...?"
"아까."
"아까...? 언제...?"
"너 들어오기 전 부터 계속."
흐윽.. 결국 봤군.. 봤어..
미친듯이 치마 잡고 빙그르르 돌던 스물여섯의 여자를..
봐버렸군요.. 이은소씨..
"있으면 기척이라도 하지..."
"기척할 틈을 줘야 말이지~"
"치이..."
"안떨려?"
"음... 조금?"
"으으..."
오빤 두손안에 얼굴을 파 묻고 고개를 숙였다.
많이.. 떨리는가..?
'또각.. 또각....'
난 오빠가 앉아있는 쇼파로 조금 다가갔다.
갑자기 오빠가 고개를 들어버려서 놀라긴 했지만..
"많이.. 떨려...?"
어째.. 우리 상황이 역전 된것 같지 않아...?
난, 오빠의 손을 잡았다.
뜨거운.. 손..... 심장이 뛰는게 느껴지는 오빠의 커다란 손.
"떨리다 뿐이겠어?"
"응...?"
"이제, 대한 민국 모든 여성들이... 날 포기 하는 순간이 온거라고..."
"어우!!! 도끼병!!"
난 언른 오빠의 손을 잡았던 손이 미워져서 획! 뿌리쳤다.
"흐흐흐..."
그랬더니 저렇게.. 웃고 있다..
지금이라도 확! 물려 버렸을..꺼다. 뱃속에 애기가 없었다면!
"근데 지금.. 기자회견.. 그거 하는거야?"
"응.. 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거야.. 알았지?"
오빤 쇼파에서 일어나 내쪽으로 오더니 내손을 꼬옥 잡았다.
"흐음...."
하고 헛기침을 하며 방 안으로 현지가 들어왔고..
몇명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검은색 정장... 왼쪽 가슴에 달린 은색 뺏지...
유심히 쳐다보는데 점점 이쪽으로 다가온다.
"휴....."
다들 남자였다. 순간.. 다행이라고 생각한.. 나.. 질투.. 할뻔.. 한거 맞지...?
"회장님, 5분전 입니다."
"싸모님~ 화이팅!"
현지의 힘찬 응원!
그리고 5분후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끼이익-'
방 한쪽에 있는 커다란 문이 활짝 열렸고..
'펑펑-'
'찰칵- 찰칵-'
쉴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조명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살짝 고개를 돌려 오빠를 올려다 보는데.. 오빤 아무렇지도 않나보다.
'스윽-'
그때..
오빠가 내 손을 잡았다. 순간 더 빨라지는 조명.. 셔터음..
미리 준비해 둔 자리에 앉자.
셔터를 누르는 소리와 조명의 반짝임이 조금 수그러 들었다.
다만 나와 오빠 앞에 놓인 수십대의 카메라가 촬영중이라는 거...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만 같았다.
"질문 받겠습니다."
관계자로 보이는 한 사람이 마이크에 대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노트북을 두드리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할것 없이 모조리...
"두분 열애설.. 사실입니까?"
라고 물어온 어떤 기자의 물음에
오빤 몸을 조금 앞으로 숙여 마이크 가까이에 입을 가져갔다.
"사실입니다."
또 갑자기 수그러 들었던 셔터소리와.. 조명들이 어지럽게 소릴 냈다.
질문이 끝나자 마자 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두달전 LK병원에서 찍힌 그 사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땐, 제 친구의 부인이 갑작스럽게 출산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때문에 어린 아이를 혼자둘수 없어 잠시 이 사람과 데리고 있었습니다."
오빤.. '이 사람'이라고 말하며,
하얀 천으로 뒤덮인 탁자 밑에 감추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김바다씨 께서는 얼마전, '사람극장'에 출연 하신 걸로 아는데요. 어떻게 된건가요?"
"아...."
내게.. 온 질문..
난 조명에서 나오는 열에 땀이 삐질 흘렀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땐 오해가 있었습니다. 화면으로 보셨다 시피..
또한 방송이라고..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거구요.."
오빤 그때 생각이 나는지.. 표정이 어두워 졌다..
난 그런 오빠를 살짝 쳐다봤고... 내가 쳐다본다는 걸 안 오빤.. 얼른 내 쪽을 보고 웃었다.
왜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황당한 질문들을 받고.. 그에 답을 했다.
지금까지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사실데로 말했다.
"마지막 질문 받겠습니다."
더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한 관계자가
얼른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마지막 질문임을 알렸고 급히 터져 나온 어떤 기자의 목소리...!
민정....언니?
"며칠전 두분이서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장면에 목격했습니다."
민정언니의 질문에..
주위의 카메라맨들은 급히 민정언니의 얼굴을 비췄고..
민정언니를 알아본 몇몇 카메라 맨들은 연신 셔터를 눌렀다.
또, 카메라를 어깨에 올린 사람들은..
민정언니와 우릴 번갈아 가며 모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애썼다.
"그건..."
오빤 내가 걱정 됬는지 날 살짝 쳐다봤고..
난 그냥 환하게 웃어줬다..
"저희.. 결혼합니다."
오빤 그 말을 끝으로 일어섰고.
앞에서 질문을 했던 민정언닌 크게 웃었다.
그런 모습에 기자들은 모두 어리둥절 해 하며 어느쪽을 찍어야 할지 잠시 머뭇 거렸다.
카메라 플래시를 피해 얼른 다시 그 방으로 들어갔다.
대략 대기실과 같은 개념인가 보다..
"후우.. 따라 붙기전에.. 어서 올라가자."
"어...어어?....응.."
그런데.. 엘리베이터 까지 있다..
역시.. 연예인들의 세계.. 정말 끝내준다...
아니.. 지금 우리 두사람.. 그것보다 더 큰 이슈를 만들어 낸..건가..?
'드르륵-'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고.
닫힌 문 사이로 그 남자 비서들과, 현지가 미소지어 보였다.
후우.. 이제 큰일 하나 해결 한거지...?
"왜... 말 안했..어?"
난 고개를 숙이고 오빠에게 말했다..
한참을 뜸들이다가 오빤 입을 열었다.
"우리 애기 때문에."
"응...?"
"나중에 우리 애기가 커서 이 기자회견 화면 보면.. 상처받을까봐.."
"..............?"
"엄마 아빠가 덜컥, 생겨버린 자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생각할까봐서.."
"...아......."
"나 멋지지?"
"윽! 그 말만 안했어도!"
"후우... 나 아까 말 진짜 잘했지?"
"완전... 왕자병! 어쩌냐..?"
걱정이다.. 걱정.. 이렇게 옷 쫘악~ 빼입으시고!
키도 크~신 분이.. 덩치가 작으면 또 암말 안해요~ 으이그!
"근데........ 오늘 여기 빠져 나가긴 글렀거든..?"
"그...그래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오빠가 내쪽으로 슬슬 다가왔다.
'땡!'
하는 소리에 난 놀라서 오빨 밀쳐내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다행히 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린 사람은 없었다.
"그거 기억나..?"
"응....?뭐..뭐가?"
오빤 내 손을 잡고서 빨간 벨벳 카펫이 깔린 복도를 걸었다.
"시치미 때긴.. 그때 여기 왔었잖아..."
하고 오빠가 발로 '쾅-!' 하고 문을 찼는데.. 여긴... 그때.. 그 방...??
예전에 멋모르고 잡혀와서 갇혔던 그 호텔...방...!
"어...어어... 마...맞어.."
"그때...."
"오빠.. 등에 상처.. 그때 생긴..거야?"
언뜻 본적이 있는 오빠 등의 상처가 생각나서 꺼낸 말인데..
왜 저인간이 실실 웃고있는걸까....?
"으흐~~ 김바다 내 몸을 관찰했어?"
"과....관찰...? 미쳤어?!!!"
"그런데 이걸 어떻게 알아?"
언제 자켓을 벗어 던졌는지... 은빛이 감도는 자켓이 바닥에.. 있고...
검정색 블라우스 소매 단추를 풀고.. 이내... 목 근처에 있는 단추를 푸는....?!
"뭐... 뭐해!!"
난 얼른 손을 눈에 가져갔다..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거다..
"응?"
"응..? 이라니.. 지금 뭐하는거야....!"
옷벗고 있는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뭐... '응?'
"아, 등에 상처 보여줄꺼야."
"뭐...뭘! 보여줘어!!"
순간 다 풀린 단추... 펄럭~ 하고 검은 셔츠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난 고개를 못 올렸다.
"치이... 아직 창피하냐..?"
잠시 삐진척 하던 오빠의 얼굴이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급격히 빨개졌다.. 뭐...뭐야..!
"그때.. 너 노팬티..... 큭-..."
"..........어?"
헛! 생각났다....!!
그때 막 샤워 하고 나서 목욕가운만 걸친채로 나와서 설치다가..
떨어진 꽃병 파편.. 대신 맞아주고... 내가 막 일어나서 사람 부르려는데..
내 발목을 잡고...
'노팬티'...냐고 묻던... 7년전의.. 오빠가 생각났다..
"설마... 생각 안나는건.. 아닐테고...?"
"오...오지마아...."
난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그때처럼 등 뒤에 화병이 있나 확인을 하고...
'턱-'
난 벽에 부딧히고 말았다.
두손으로 날 가두는 상체 누드의 오빠...
그리고 내 입술을 덮어오는 이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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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뽀뽀뽀 040 [아직 창피해요]
체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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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3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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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ㅅㅋ.ㅋㅋ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ㅋㅋ재밌어여> <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우히히.. 역시재밋서융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