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홈페이지에 올렸던 대니 보이가 이사 오며 없어진 것이 아쉽다고들 하시기에 다시 올려 봅니다.
가수들마다 가사를 고쳐 불러 여러 버젼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이라고 할 만한 두 버젼을 골랐습니다.
첫번 것은 가장 원전에 충실한 내용이라서,
두번째 것은 후반부의 내용이 뒤집혔지만 노래가 워낙 호소력이 있어 들어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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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y Boy
Oh, Danny Boy, the pipes, the pipes are calling
From glen to glen and down the mountain side.
The summer's gone, and all the roses falling.
It's you, it's you must go and I must bide.
But come ye back, when summer's in the meadow,
Or when the valley's hushed and white with snow.
It's I'll be here in sunshine, or in shadow.
Oh, Danny Boy, oh, Danny Boy, I love you so.
But when ye come and all the flow'rs are dying,
If I am dead, as dead I well may be;
You'll come and find the place where I am lying,
And kneel and say an "ave" there for me.
And I shall hear, tho' soft, your tread above me.
And all my grave will warmer, sweeter be;
For you will bend and tell me that you love me.
And I shall sleep in peace until you come to me.
--Lyrics by Fred E. Weathersley (1848-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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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일요일 아침 홈에 올라온 오 데니 보이를 듣고, 언젠가 말한 적이 있는 도봉산 섹스폰 부는 사람이 생각나 일부러 그분에게 부탁해서 한번 더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으러 찾아갔습니다. 그가 앉았던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찾아간 시간이 오후 6경이었습니다. 내가 그분을 본적이 한 20년은 된 것같습니다. 쌍동이들이 어릴적이었으니까요. 아마도 너무 오랜세월 섹스폰을 불어 폐가 상한 것은 아닌지. 쓸쓸히 도봉산을 떠나면서, 그분이 악기를 불때 목줄에 퍼렇게 솟구치던 핏줄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는 오 데니 보이, 다시 들으니 정말 깊은 감동이 입니다.
때로는 노래의 가사 때문에 그 노래가 심금을 울리지만 때로는 그냥 말없이 연주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더 마음을 울리기도 합니다. 음악에 감동을 받을 때면 음악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감동의 예술인 듯 느껴집니다. 미술이 그럴 때도 있고 시가 그럴 때도 있지요. 느지막에 소설을 쓰겠다고 용감하게 나서고 보니 독자에게 과연 어떤 감동을 줄 글을 쓸 수 있을지 그것이 고민스럽기도 하군요. 소설을 본질적으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