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서히 오름 이야기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금오름, 저지오름, 노꼬메큰오름, 노꼬메족은오름 등...
그럼 두 번 정도만 더 쓰면 되나?
내 기억의 저편에서 지워져간 편린들을 꺼내서 억지로 틀에 맞추어 본다.
금오름
오전에 세계 지역유산인 거문오름을 다녀왔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지만 여성 가이드였다라는 것 때문에 실망이 조금은 상쇄된 듯도..ㅎㅎ
1시간 정도를 달려 한라산 기준으로 거문오름 반대편으로 달려왔다.
점심을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은 있다.ㅎㅎㅎ
제주의 오름 책자에 '금오름'은 '신(神)'이 있는 신성한 오름'란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거문 오름에서도 언급했지만 '금' 즉 '곰'에서 유래했으며,
예로부터 곰 신앙을 가진 조상들은 곰을 신성시 여겼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흙이 유난히 검다'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풍수상 '거문고(琴)' 형태라는 데서 유래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름에 오르면서 신성 시 할만한 그 무엇도 볼 수 없었고,
다른 오름에 비해 흙이 유난히 검다고 볼 수도 없었으며,
어떻게 거문고를 닮았다고 하는지에 대한 해설이나 볼 수 있는 장소도 없었다.
일부 학자는 '금'이 '굼'에서 유래했다고 해석하고,
'굼'은 제주어의 '굼기'라는 말 즉 고어의 '구무'에 해당해서 이는 '구멍'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풀이한다.
실제로 오름의 정상에는 물이 고여있는 구멍이 보였다.
즉 신성하거나 검은 오름이 아니라 '커다란 구덩이가 있는 오름'이라는 뜻에 나도 동의한다.ㅎ
제주시에서 비교적 가깝고 접근성이 좋아서 다른 오름에 비해 사람들이 많았다.
주차장에 차를 겨우 대야할 정도로...
입구부터 약간의 경사진 숲길을 조금 오른다.
스틱도 필요없을 정도로 걷기에 편한 오름이었다.
젊은 연인들 끼리 올라오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들이 이런 오름을 찾는 것도 신기하다.
이틀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한라산 꼭대기를 오늘은 조금 보여준다.
올라가는 중간에 인증샷을 담으며 잠간 쉬어간다.
내려다 보이는 마을들이 참 평화롭다.
분화구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본다.
베드 리는 오늘도 홀로 고독을 씹으면서(?) 오른다.
총무와 운전이 힘들긴 하나 보다.
그래도 절대 운전대는 넘기지 않는다.
사실 넘겨 받으려고 하는 사람도 없지만...ㅎㅎ
전부 맨 몸인데 나는 여전히 카메라 두 대를 둘러매고 앞 뒤로 왔다리 갔다리...ㅎㅎ
누가 시킨 것도 아니라서 힘들다고 이야기도 못한다.ㅎㅎㅎ
전혀 피곤하지 않는 척...ㅎ
금오름 정상에 앉아 요상한 것도 다 시켜본다.
나이가 들어도 하라는 것은 다 한다.ㅎㅎ
마음이 그만큼 어린아이들 처럼 순수(?)하다는 뜻일까?ㅎㅎㅎ
이 나이에 순수는 개뿔!!!ㅎ
해발 427m의 낮은 오름이지만 사방이 확 트여서 시원한 뷰를 보여준다.
이런 뷰 때문에 젊은 연인들끼리 많이 찾나 보다.
한라산을 바라보고 앉아 포즈를 취하라고 하니 또 따라한다.ㅎㅎ
그동안 가려졌던 한라산 봉우리를 제대로 본다.
내친김에 갈 때까지 가보자 하고 이 나이에는 절대 금하는 점프샷도 해봤다.
잘 뛴다.
근데 지레 겁을 먹고 안 하려고 하는 게 문제였다.
잠감 시범을 보이고 뛰라고 했더니 모두 프로 수준의 점프실력을 보여주었다.
황 박사만 빼고...ㅎㅎ
아직 팔팔하다.
누가 망팔이라고???
근데 도가니는 괜찮을러나?ㅎㅎㅎ
시키고도 괜히 미안했다.
내려오면서 산호랑나비도 보고, 예쁜 츠자 사진 담는 것도 보고, 메뚜기도 본다.
공기가 맑아서인지 제주의 오름에는 이처럼 산호랑나비가 많이 보인다.
저 츠자를 잘 담아주고 싶었으나 남친이 있었다.ㅎㅎㅎ
저지 오름
오후에 한 개의 오름만 오르면 좋을텐데 여기도 번개 김 회장이 선택관광(?) 을 살짝 낑가 넣었다.
그걸 홍 회장은 반드시(?) 수행해야할 과업이라고 강행을 한 것이고...
이 선택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18만원이란다. 십팔만원??(욕이 아니다.ㅎㅎ)
벌금이 무서워(?) 조금 힘들지만 오른다.ㅎ
저지(楮旨)오름의 저(楮 닥나무 저)는 '닥나무'를, 지(旨 뜻 지)는 '마루'를 뜻한다.
즉 '닥나무가 많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근데 오름을 오르면서 닥나무는 눈 씻고 봐도 안보인다.
옛날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인가?
저지 오름의 다른 이름으로 당지(堂旨), 당마르라고도 불렀는데
결국 이는 '위가 평펑한 오름'이라는 뜻이다.
보기에는 낮은 오름인데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이다.
그냥 직선으로 올라가게 만들면 좋겠는데 중간에 산을 뱅글 뱅글 돌아서 올라가게 했다.
그러나 사실은 원래 주차장으로 온게 아니라 반대쪽 주차장으로 들어와서 오르는 길을 제대로 못 찾았기 때문...ㅎ
한 2~30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1시간이 훨씬 넘었다.
한참을 헤맨 끝에 숨을 헐떡이며 정상에 올랐으나 숲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나온 말이 'O같이 만들어 놨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O같이'-> '젖까치'-> 저까치 -> '저지'가 되었을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ㅎㅎㅎ
내려가는 길이 차단기로 막혀 있고 다시 위로 올라가라는 표식이 있었으나
차단기와 남의 밭 울타리까지 뚫고서야 겨우 내려왔다.
밭 주인이 봤으면 난리가 났을 듯...
그래도 무사히(?) 내려왔다는 안도감에 미소를 짓는다.
젖까치 오름?.... 저지 오름!
숙소로 복귀해서 일몰이 멋있을 듯해서 옥상으로 나갔으나
그냥 빛내림만 조금 보고 들어왔다.
저녁은 홍 회장이 신중한 웹써치를 통해서 숙소에서 가까운 <채우다 정식> 집으로 ...
한 상 가득히 맛있는 찬과 제주 막걸리로 피로를 푼다.
제주는 이처럼 입을 즐겁게 해주는 맛에 오기도 한다.
그렇게 세 번째 밤을 보내고 아쉽게 하루를 남겼다.ㅎ
To Be Continued.....
첫댓글 읽고 기억을 더듬는 독자도 긴가민가~~~ 그래도 쥐어짜서 풀어나가는 솜씨가 픽션작가 빰치네요! 덕분에 다시금 오름을 올랐다 내려가보네요!
마무리만 남은듯 싶군요!
힘듭니다.
머리 속이 하얘 지네요.ㅎㅎ
어느덧 끝이 보이지만 왜? 시작했지?하는 자괴감도...ㅎㅎ
세상에나,
두분이 해파랑길에서 사진마다 점프를 해서 나이 생각해서 그만 좀 뛰시라 했건만 제주도까지 가서 또 점프를 !
그 나이에 모두들 점프를 그리 잘 하시네요 !
잘 읽고 갑니다.
멋쟁이들 !
나이는 숫자에 불과.ㅎㅎㅎ
한번 보고싶네요!
대전역 앞에서 연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젊음이 넘치네요
죽을 똥, 살 똥 하는 겁니다.ㅎㅎ
주작가는 얼마나 힘들까? 홍회장이 보너스라도 줘야하는것 아닌가요? 암튼 대단한 역사를 쓰고있는 모습들을 보며, 글들속에서 정겨운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걷는 게 힘든 것이 아니라 여기 포스팅이 힘듭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