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 안녕하세요? Korean Music Service의 DJ. 강은정, Grace Kang 입니다.
여러분, 한 주간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아.. 저는 아주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요. 아무리 힘들 때라도 옆에서 '참 수고했다'고 말하며 등을 툭툭 두드려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러고 보니 좋은 친구란 참 소중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부터 여러분의 즐겁고 유쾌한 토요일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두 시간동안 책임져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책임이라 말하고 나니까 왠지 어깨가 무거운데요. 어쨌거나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관심을 바라면서 에어콘보다 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첫 곡, 쿨의 '해변의 여인'으로 제 1회의 막을 열어볼까요?
MUSIC: 해변의 여인 / 쿨( 3분40 초) #1 (소리: OK!)
은정: 네. Group 쿨의 '해변의 여인'이었습니다. 이 노래의 제목만 들어도 덥고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럼, 이번에는 새로운 앨범을 소개할께요. 여러분 만화가 이은혜 씨 아시죠? Blue외 에 많은 작품을 발표하신 분인데요. 이 만화, Blue의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서 이은혜 씨의 지휘아래 Blue의 테마송을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과 함께 음반에 담아서 내놓았습니다. 저희 KMS 에서는 이 명곡들 중에서 한 곡을 보내드릴께요.
MUSIC: Once in a blue moon(3분 58초)
은정: 이 노래 가사처럼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여러분들은 해 보셨나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로미오와 줄리엣도 슬픈 사랑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죠. 누구나 사랑은 서툴게 시작하기 마련인 듯 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슬프기에 더 아름답듯이 서툰 사랑 또한 그 나름대로 어설프기에 아름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사랑만큼 현실의 사랑이 그렇게 애틋하고 아름답게만 표현될 수 있을까요? 혹시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서도 내면의 무게보다 외모의 무게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MUSIC: 그녀는 예뻤다 / 박진영
은정: 네, 지금 방금 여러분께서 들으신 곡은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였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학벌이나 성격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어느 한 여자가 있었는데요. 이 여자의 한가지 단점은 외모가 남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매번 그녀는 나갔던 선마다 번번이 퇴짜를 맞자, 하루는 필사적으로 전문 메이컵 학원을 등록해 자신의 외면을 가꾸는 데에만 치중했답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단점이었던 외모는 80%정도 커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외면까지 만족에 차게 된 그녀는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선이 거의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즈음에 상대편 남자가 갑작스레 "자신을 사랑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외면을 가꾸는데 열중했던 그녀는 자신에 대해 돌아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그 순간 여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만 선은 그렇게 깨졌답니다. 이때 이 여자분의 마음은 아마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절망적이 심정이었겠죠.
하지만 이번엔 저희 KMS가 이런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용기를 불어넣어 드리려 합니다.
MUSIC: Baby, now that I've found(2분 36초)
은정: 자, 이번에는 영화 한편 소개 좀 해드릴까요? 뭐니뭐니 해도 저나 여러분이 가장 많이 즐기는 것은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 아닐까요? 요즘 인기 있는 영화 중의 하나가 기네스 펠트로. 잭 블랙 주연의'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인데요. 이 영화에서 잭 블랙은 늘 잔머리를 굴리는 얄팍한 (Shallow) 할로 등장합니다. 성격 나쁜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못생기고 뚱뚱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자신의 여자친구는 반드시 쭉쭉빵빵 절세미녀여야 한다는 얄팍한 생활신조를 꿋꿋이 지키며 살아갑니다.
이런 그에게 미모의 무거운 그녀 로즈마리(기네스 펠트로)가 등장하고 늘씬한 몸매에 환상적인 금발. 게다가 성격까지 천사같은 그녀와의 시간은 파라다이스에 온 듯 합니다.
그렇다면 무게 있는 여자 로즈마리와 무게 잡는 남자 할이 벌이는 여러 가지 소동들은 아마도 사랑이라고 표현되는 우리의 현실과 얼마만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까요?
여러분은 이 사랑의 비밀을 발견하셨나요?
-제2부-
Music: 그대가 나에게 / 이 승철(4분 14초) #2 (소리 +10)
은정: 들으신 곡은 이승철의 '그대가 나에게'였구요. 멋진 라이브였죠?
지금 자신의 옆에 누군가 있다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얼마만큼 가치 있는 존재로 다가오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이번엔 청취자의 코너인데요. 이 코너는 여러분이 꾸미는 코너로서 1부에서 제시된 영화와 관련한 여러분의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못 생긴 분이나 잘생긴 분이나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누르실 전화번호는 234-2399이며 코리안 뮤직 서비스 담당자로 버튼을 눌려주세요.
(전화 신호음) 뚜뚜뚜.... 딸깍!
은정: 안녕하세요. 코리안 뮤직 서비스에 강은정입니다. 전화받으신 분 소개 부탁드릴께요.
청취자: 전 부산에 살구요. 현재 신라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중국학과 학생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무척 좋아하구요. 1부에서 소개 된 영화를 듣고 그 당시 제가 가졌던 생각을 표현하고 싶단 생각에 이렇게 전화통화를 시도하게 되었어요.
은정: 아..네! 그러세요.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위에서 제시된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청취자: 물론 외적인 면을 중시하는 할이 로즈마리를 통해 내적인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주제는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시각을 가져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죠. 하지만 전 이 영화 역시 여성과 남성의 첫 만남, 그 속에서 가지는 생각들에 대해 색다르게 접근하고 있지는 않다고 봐요.
은정: 어떤 부분에서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청취자: 영화 첫 부분에서 할이 여성의 외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바라보는 것이 이후 로즈마리를 만나고 내적인 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전체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배경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그 역시 현실에서 사람들이 누군가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외형적인 것을 중시할 수밖에 없음을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라 생각해요.
아무리 내면을 바라보라라고 강조하지만 사람의 시각을 움직이는 건 그 사람의 전체 이미지, 즉 외형적 모습인데 그것을 내면적으로 바라보라고 일부 주입하는 느낌도 들구요.
현실에서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사람이 있다손 할지라도 그 역시 그 사람의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된 생각이지 사람을 처음 대할 때부터 가졌던 생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해요.
내면을 강조하는 주제가 자칫 현실 속에 우리가 외형적인 것에 종속되어 판단 내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암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것 역시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생각의 산물이겠지요.
은정: 그럼 이 영화에서 이야기고자 하는 큰 주제는 결국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현실을 오히려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청취자: 그렇죠. 현대 사회는 그 자체가 모순의 연속을 반복하고 있죠. 비단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외면, 내면의 가치비중의 높낮이를 따지는 것 역시 여러 가지 모순 중 한 단면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은정: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
청취자: 현대사회 속에서 매 순간 가치판단을 내려야 할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여러분.
외면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가치 기준 또한 모호한 게 현실이지요. 누구에게 질문을 던져도 둘 중 하나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긴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그건 지극히 개인의 경험주의에 입각한 논리로 설명되기에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만 할 뿐 설득의 과정까지 이끌어가기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겠지요.
단순히 기네스 펠트로라는 주연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라 관심이 모아졌다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인물설정이었던가?'에 대한 반문을 가지는 것 역시 개인의 몫이라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사고를 반전해 고민해보는 것 역시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요.
끝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내,외면의 중요성 중 한가지를 결정하는 기준을 설정할 시 관념적이기 보다 정확한 논리와 근거로 판단 내리길 바랍니다.
은정: 좋은 의견을 말씀해 주신 청취자 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저와 여러분이 다음을 약속해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아쉽지만 저는 이만 인사드릴께요.
끝으로 영화 오세암 주제곡이죠. 윤도현 이소은의 '마음을 다해 부르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구요. 저는 다음주 토요일 어김없이 아침 11시에 여러분 곁을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첫댓글 나름대로 형식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자 노력했습니닷!! 앞부분을 보면 내용과 형식을 동시에 이끌어가기 위해 주저리주저리~~ 하지만 레포트 주제에 맞는 제 소견이 들어간 부분이 마지막 청취자 코너니 끝까지 읽어봐 주세요 ^^
*^^* 선배 좋은데요... 형식도 새롭고 내용도 좋구... 그렇죠... 사람이 가진 건 눈이지 독심술이 아니니까요.. 담에 영화보러 가요!! 선배 시간되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