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화
10/6일요일
지난번 교도님들에게 잡은 물고기 몇몇분 드렸는데 넘 좋아하실길래 법회 끝나고 집에 가던 중 마침 차에 오르는 선산님과 수타원님께 손질해 놓은 생선 한봉지씩 드렸더니 넘 좋아하신다.
그리고 저녁에 수타원님께 문자 한통 받았다. 내일이 당신 생일이라 감성돔으로 미역국 끓여서 먹었는데 제대로 된 밥 잡수셨다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내가 딸 같다고 하셨다.
헐~~ 큰 마음 없이 나눠 드린 게 이렇게 고맙게 드셨다니 넘 감사했다.
어는 순간부터 잡아온 물고기 손질하는 것이 넘 싫었다. 배 가르고 피빼고 내장 꺼내고 소름까지 돋았다. 잘 닦는다 해도 비린내가 넘 나서 싫었다.
이것 때문에 크게 싸운적이 있고 그 뒤로 손질 안해 준다고 남편이 삐지기까지 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나서 남편한테 말했더니 간만에 활짝 웃으면서 바로 오케이 한다.
''영감은 좋아하는 낚시 실컷 해
그리고 잡은 물고기 손질하지 말고 소분해서 냉동고에 바로 집어넣어
그리고 법회 때 여름에 상추 나눠 준 것처럼 계단에다 나두면 가져가시라고" 남편은 하고 싶은 것 실컷 해서 좋고,
난 손질 안 해서 좋고 교도님들은 싱싱한 물고기 드셔서 좋고~~
수타원님의 말씀이 나에게 큰 지혜를 주셨다. 내 심장이 후끈해지면서 머리로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아주 상쾌해졌다.
내가 이렇게 성장하고 있구나~~ 정말 감사드린다.
=> 서로 좋은 길이 열려서 같이 행복해지네요.
10/14월요일
1.합천으로 체육대회를 갔다.
실컷 웃고 떠들고 뛰고 춤도 추니 정말 재미있었다?
거기까지 실어다주고 밥도 주고 난 가서 실컷 놀다 오면 될 뿐
여러분들이 수고해 주신 덕에 마음 편하게 놀다왔다.
마음에 뭉쳐있던 찌꺼기들이 없어지니 어릴적 운동회 했던 그 순수했던 마음으로 시원하게 놀다왔다. 불편했던 것들이 하나 둘 소멸해 가고 있음을 알아간다.
내가 이렇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구나!
=> 긍정적이면 다 행복이지요.
걸려도 공부로 풀어내면 행복이 되지요.
2. 며칠째 명문단전이 잘 안 뚫린다. 일월단전 수련 때는 수련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되어 불덩이가 훨훨 타오르듯 단전이 타올랐는데 명문은 영~~기미가 안 보인다.
큰 불덩이를 명문에 집어넣었는데 금새 꺼진다. 몇번 계속해도 또 꺼진다.
손으로 명문혈을 만져보니 차갑다
여기가 많이 막혔었던 모양이다. 이번엔 사람 키보다 크고 아주 두껍고 날렵한 침으로 장강까지 쑥 찌리고 빼고 찌리고 빼고 여러번 하니 명문이 따뜻해지더니 불덩이가 자리 잡았다. 며칠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 빠르게 단전들에 기운이 들어간다. 수련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알아가니 참 내가 기특하다.
=> 일원상의 원기와 황금빛을 강하게 명문혈에 가득 채운다고 해도 뚫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