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학의 역사
면역학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감염에 대해 스스로 방어하는 과정과 관련된 생물학의 영역을 나타낸다. 면역(Immunity)이란 용어는 감염성 인자, 외부 이물질, 독소(독성물질), 살아있는 세포와 암 등을 포함한 모든 자극에 대하여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방어 기전이 포함된다. 초기의 면역학의 원리는 어떤 질병으로부터 회복된 개체는 같은 질병에 다시 이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현상에서 출발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면역성(Immunity)이란 개념이 도입되었다.
서기 1500년에 중국에서는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하여 천연두의 병소부위의 부스럼 딱지를 빨아들이는 관습이 있었으나 매우 위험스러운 예방법이었다. 이후로 17세기초까지 천연두 병소에서의 부스럼딱지나 물집액을 주입하는 방법(Variolation; 종두)은 동양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이 방법은 터키의 영국 대사 아내인 Montagu에 의해 서양에 소개되었으며, 천연두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높았으므로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법이었으나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함에 따라 전체 지역사회에 만연될 위험성이 있었다. 1798년 영국의사 제너는 우두(Cowpox)를 앓았던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 현상을 관찰한 후 우두에 걸린 사람의 고름을 다른 사람에게 접종한 뒤 천연두 환자의 감염성 고름을 우두 고름으로 접종한 사람에게 재접종하였다. 이러한 접종에서 시험 대상인 사람은 아무런 질병도 나타나지 않았고, 이 실험은 몇 번이나 성공적으로 반복되었다.
이후로 이 과정은 백신(Vaccination, 라틴어 vacca=“암소”)이란 용어로 사용되었고 특히 천연두 백신의 접종으로 언급되었다. 오늘날 백신 접종은 어떤 감염원에 면역시키는 절차를 뜻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제너의 연구는 적극적인 활동성 면역조치(Active immunization)로 감염성 질환을 막는데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과 감염성이 약화된(Attenuated, weakened, thinned) 바이러스는 효과적인 활동성 면역조치에 대해 사용될 수 있고, 감염에 대한 방어저항은 염증반응의 속도와 정도에 관련될 것이라는 증거를 최초로 보고하였다. 또한 제너의 연구에서 바이러스 감염간의 간섭 효과도 암시되었다. 제너의 백신분야에서의 기념비적인 연구보고는 Pasteur에 의해 꽃피우게 된다.
Pasteur는 열이 세균을 죽일 수 있음을 증명하였고 이후 저온살균(pasteurization)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또한, Pasteur는 닭 콜레라와 탄저 원인균이 접종된 동물은 이들 감염에 면역이 생기게 된다는 실험을 통하여 백신의 일반적인 원리를 체계화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고, 공수병을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개발에 현저한 업적을 남겼다. 19세기 후반에 면역학의 주요한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인 러시아 생물학자 Elie Metchnikoff는 탐식작용의 역할과 세포 면역기능을 밝혔다. 같은 시기에 사멸 백신(Killed vaccine)이 소개되었고, 보체(Complement)가 기술되었으며, 보체의 세포 용해에 대한 역할 중 상당부분이 규명되었다.
20세기동안에 면역학 영역에서의 많은 발견은 의학과 수술의 모든 분야의 발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1903년 Write와 Douglas는 획득성 면역(Acquired immunity)은 체액과 세포성 요소 양자가 관여함을 증명했고 옵소닌 작용을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로, 항원(antigen, antibody + 그러스어 gennan = to produce)이라는 용어는 특이 항체의 생성에 의해서 숙주에게 면역성을 주는 인자로 사용되어 왔다. 1902년에 Richet와 Portier는 면역반응이 인체에게 유익할 수도 있으나 과민반응을 유발하여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증거를 규명했다. 다음해에 Arthus 반응이 설명되었고, 같은 시기에 von Pirquet와 Schick는 피부, 관절, 혈관과 신장의 질병과 열이 나타나는 혈청 병(Serum sickness)은 외부 단백질에 대한 신체의 면역학적인 반응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Prausnitz와 Kustner는 알러지의 면역학적인 근거에 대한 보고를 하였다. Paul Ehrlich는 처음으로 면역반응의 정량적인 측정을 사용했다. 그 후, 1928년에 Alexander Fleming은 penicillin을 발견했고 1932년에 Gerhard Domagk는 연쇄상구균에 대한 효과적인 항균제인 prontosil을 개발하였고 prontosil의 활성 성분은 sulfanilamide임이 후에 밝혀졌으며, sulfanilamide는 다양한 미생물에 대하여 항균력이 있음이 규명되었다.
이후 면역반응을 분석하는 항원과 항체의 침강반응, 면역전기영동법 등의 여러 가지 방법들에 의해 면역반응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면역결핍과 림프계의 구조와 기능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저감마글로불린혈증(Hypogammaglobulinemia)의 발견의 결과로서 시작되었다. 이 질환에 대한 연구의 결과로 면역계를 T세포와 B 세포계의 두 개의 분리된 영역으로 분류되었다. Medawar 등의 연구는 이식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되었고 이 연구에서 면역학적 과정은 정상적인 기관의 동종이식 거부가 필연적임을 보여주었다. 현재에는 면역학이 모든 의학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면역결핍이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때문에 질병이 발생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면역과정의 기초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은 의료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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