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마라톤 대회 후기>
마라톤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
그만큼 목표기록 달성에 대한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목표기록은 3시간 50분 이내로 잡았다.
훈련시 테스트를 해보니 여기까지가 나의 실력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운이 조금 따르면 조금 더 잘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고
레이스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기대 이하의 기록이 나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전 6km를 전력질주해 달렸는데 딱 5분 페이스가 나왔다.
예전같으면 대회에서 5분 페이스로 밀어붙일 수도 있는데,
지금 그렇게 한다면 서브포도 위험하기 때문에 30km까지
5분 20초 페이스. 그리고 그 이후에는 5분 30초 내지 5분 40초로
달려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A그룹이 9시 정각에 출발을 하고 B그룹은 9시 10분쯤 출발을 했다.
나는 B그룹 중간쯤에서 출발을 했다. 오늘 나와 동반주를 하기로 한
런클의 디파파 김용래님과 함께.
날씨는 좋았다. 출발시 2도 정도에 바람도 불지 않고 햇살이 따뜻했다.
기온은 점차 올라가 골인시에는 영상 7- 8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첫 1km를 5분 27초에 달리고 2km는 5분 21초로 통과했다. 이 페이스를
기준으로 매 km당 5초 전후로 30km를 통과했다.
함께 달리던 디파파는 쥐가 난다고 25km에서 뒤쳐졌고, 처음부터 나를
페메삼아 뒤따라왔던 안산에서 온 철인을 한다는 여성과 25km 지점부터
동반주가 이어졌다. 풀코스를 4번 완주했고, 작년 제이티비씨 마라톤
대회에서 턱걸이 서브포를 했다고 한다. 오늘 목표는 3시간 50분이라고
하면서 선생님만 믿고 따라가겠다고 했다.
달리면서 속으로 이러다 35km 쯤에서 이 여성에게 밀리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살짝 들기도 했다. 이 여성 지구력이 대단했다. 힘이 넘쳤으며
페이스도 안정감이 있었다.역시 트라이에슬런 킹코스를 완주한 저력이
엿보였다.
코스는 뚝섬에서 출발하여 성수대교를 지나 북쪽으로 턴을 하여 중랑천을
따라 창동교에서 반환하는 반환코스이다. 처음 달리는 코스이고 일직선이기
때문에 지루할줄 알았는데 달리는 내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35km 지점 오르막을 통과하면서 5분 46초가 체크되었고
37km와 38km도 각각 5분 43초, 5분 45초가 체크되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회복을 하여 5분 20초대로 진입을 하였다.
안산의 철인 여성은 37km까지 나를 잘 따라왔으나 37km 지점에서 페이스가
느려져서 홀로 달려야 했다. 역시 마라톤에서 후반 5km는 너무 힘이 든다.
달리기를 포기하고픈 생각이 몇번씩 들지만 이를 악물고 달렸다.
특히 마지막 3km구간은 직선주인데다가 달려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은
느낌이 들어 더더욱 힘들었다.
드디어 골인. 숨을 헐떡이며 시계의 버튼을 누르고 기록을 확인하니
계획했던 기록보다 너무 좋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3시간 44분 49초.
그러나 다시 시계를 보고 거리가 짧다는 것을 알았다.
41.8km---규정거리보다 400미터가 짧았다. 그러나 짧은 거리를 감안
하더라로 생각보다 잘 나온 기록이다.
이로서 3주 후에 개최되는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339에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37km 지점까지 동반주를 한 여성은 나보다 2분여가 늦은 3시간
47분에 골인을 했다. 골인하고 나서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뛰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 나에게 너무 고맙다고 거듭인사를 하면서 좋아했다.
그리고 골인점에 축하하러 나온 동료들에게 나를 소개하며 이분 때문에
대기록을 세웠다며 나를 치켜 세웠다. 그리고 사진 촬영도 함께 했다.
아무튼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이제 고구려 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동아마라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레이스를 총평하자면 생각보다 잘 달렸고 멋진 레이스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동아를 위해선 스피드와 지구력을 더 보완해야
하는데 3주 밖에 남아있지 않는 기간을 생각한다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기록 정리---매 5km >
26분 35초, 26분 33초, 26분 41초, 26분 24초,
26분 55초, 26분 52초, 27분 13초, 27분 54초.
9분 31초(1.8km)
41.8km---3시간 44분 49초.
42.195km로 환산하면 3시간 46분 59초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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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페이스가 일정하니 잘달리셨네요.
호기록 축하드립니다.힘.
감사요~~^^
천리마형님 후기를 볼때마다 마라톤을 대하는 자세가 저하고는 많이 다르다는걸 느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의 경우 마라톤에 임하는 자세가 저의 삶과
저의 성격과 닮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