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선교소식]
인도는 아시아에서 가장 민주화가 진전된 나라이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아시아에서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도의 기독교인 수가 더 많다. 인도의 기독교인은 약 240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전체 인구는 10억이 훨씬 넘으므로
인구 대비 기독교인의 비중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인도 교회는 꾸준히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교회는 지금
거대하고 조직적인 핍박과 함께 새로운 희망도 함께 느끼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인도 교회에 가해지는 핍박과 희망적인 요소를 함께 느껴보기로
한다.
힌두교 원리주의 정부
앞에서 말했듯이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 생활을 오래 동안 하면서 영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잘 소화한 나라이다. 따라서
매우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집권 세력이 정해지고 교체되기도 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절차는 매우 민주적이라 하더라도 정권의 교체는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았다. 인도는 잘 아는 바와 같이 독립을 하면서 자와하르랄 네루가 초대 수상으로 여러 해 동안 집권을 했다. 이때 그가
이끌었던 정당이 국민회의당이다. 국민회의당은 지금도 인도의 제1야당으로서 인도 정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네루 수상을
이어서 집권한 사람이 역시 국민회의당의 인디라 간디라는 여성 정치인이다. 간디 여사는 초대 수상인 네루의 딸이다. 간디 여사 역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집권을 했다. 간디 여사의 뒤를 이어 집권한 사람은 간디의 아들인 라지브 간디였다.
이렇게 해서 인도는 건국 후 4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 정당에 의해서 통치되었을 뿐 아니라 네루 수상 이후 그의 딸과 손자에 이르기까지
한 집안에 의해서 통치되었다. (중간 중간에 잠시잠시 다른 정당 다른 인물이 수상에 올랐던 적은 있었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다시 정권은
국민회의당의 네루 집안으로 돌아가곤 했다.)
아무리 국민의 뜻에 의해서 선출되어 구성된 정부라지만 무려 40년 동안이나 같은 정당, 같은 집안에 의해 통치되었다면 국민들 사이에 한번쯤
바꿔보자는 여론이 형성될 만도 하다. 결국은 80년대 말에 이르러 국민들의 표에 의한 정권 교체가 일어났고 국민회의당은 제1야당으로 전락하면서
그동안 집권의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했던 바르티야 자나타당(이하 BJP ; Bhartiya Janata Party)이 집권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BJP
문제는 집권 BJP 당이 어떤 정당이냐 하는 것이다. BJP 당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RSS(Rashtriya Swayamsevak Sangh)라는 단체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RSS는 전 인도의 힌두교 제국화를 꿈꾸는 다소 과격한 힌두교 원리주의 종교 집단이다. RSS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산하 단체와 방계 단체들을 거느리고 있다. RSS는 또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해줄 정당
결성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러한 필요에 따라 결성된 정당이 BJP 정당이다. 따라서 BJP 당은 RSS와 공식적인 관계는 없지만 사실상 RSS의 방계
단체이며, RSS의 주장과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의 현 집권 세력이 종교적 중립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것은
매우 난망한 일일 것이다.
급증하는 박해
인도는 힌두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극소수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힌두교 원리주의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BJP 당이 집권하면서 박해의 빈도와 강도가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에서 저질러지는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테러와 박해 행위의 대부분은 RSS의 방계 조직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RSS의 방계
조직에 의해 이루어지는 범법 행위를 또 다른 방계 조직에 의해서 구성된 정부가 엄정하게 중립적으로 처리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에서 최근 2-3년간 발생한 기독교에 대한 테러로 인한 인명 피해가 그전 20-25년 사이에 발생한 인명 피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달리트의 탈 힌두교 개종 운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는 지금 조용한 그러나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른 바 달리트 계층의 집단 개종 움직임이다. 달리트란
인도의 최하층 천민들을 말한다. 인도는 카스트 제도라고 불리는 독특한 신분제도가 있다. 물론 인도는 독립 이후 신분 제도 철폐를 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지만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 인도 사회에 뿌리 박힌 제도이기 때문에 여전히 이 제도는 인도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달리트란
카스트 제도상 가장 하층에 속하는 계층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아예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계층"이다. 달리트 계층은 보통 인도인들이
손을 대기 조차도 꺼려한다고 해서 '불가촉 천민'이라고도 부른다.
인도 전체에서 달리트의 인구는 무려 3억을 넘고 있다. 이들 달리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신분의 굴레와 차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수모와
경멸을 참으며 수천 년을 묵묵히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달리트들 가운데서도 소수의 깨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실존적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달리트들 사이에서도 법이 보장하고 있는 평등을 자신들이 누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 생각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결국은 집단 개종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달리트들은 현재의 힌두교 사회에서는
자신들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힌두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고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종교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달리트 지도자들은 그동안 어떤 종교를 달리트들의 종교로 선포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을 해왔고 결국은 불교로 집단
개종하기로 하고 지난 해 11월 4일에 델리에서 대규모 집단 개종 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이 기독교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기독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미 인도에는 2400만의 기독교인이 있고 이들의 상당수는 달리트들이다. 또 국내외의 교회와 기독교 선교 단체들이
달리트들을 위하여 펼친 구호활동과 구제, 문맹 퇴치, 의료 봉사 등을 통해 달리트 지도부는 기독교에 대해 많은 호감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부의 입장에서는 기독교가 현 정부와 힌두교로부터 심한 핍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달리트들이 기독교로
개종했을 때 직면하게 될 험난한 핍박과 가시밭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해 충분히 고마운 마음과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1월 4일의 집단 개종 대회는 불교로 집단 개종하는 대회이기는 했지만
달리트 지도부는 기독교계가 현장에서 벌이는 홍보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해 주었고 결국은 불교로의 집단 개종 대회가 아니라 불교와
기독교를 놓고 각자의 의사에 따라 선택을 하는 대회로 치러졌다. 그러나 문제는 대회의 규모이다. 원래 주최 측은 약 100만 명 규모의
대회를 예상했다. 그러나 3억이나 되는 달리트 계층의 동요는 힌두교 지배 사회의 근간을 흔들어 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힌두교 측은
이 대회의 개최를 집요하게 방해했다. TV, 신문, 라디오와 옥내외 광고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다 동원하여 '대회가 취소되었다.'는
거짓 선전을 해댔고, 대회 당일에는 아예 델리시의 기차와 버스를 아예 정지시켜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이 대회장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를 막아 버렸다.
결국 이 대회는 당초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10만 명의 규모로 축소되어 치러졌다.
그러나 이 대회의 규모가 어땠는지, 불교로 개종하는 대회였는지,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대회였는지 따위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달리트들이 자신들은 힌두교를 믿고 힌두교의 지배를 받으며, 무시당하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수천 년을 지배해 왔던 잘못된 생각에서 깨어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 4일 이후 3억의 달리트들 사이에서는 탈 힌두교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당연히 교회의 큰 부흥의
기미도 보이기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는 수천 년 간 인도를 지탱해 왔던 힌두교 중심 사회가 밑바닥에서부터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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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한 간구
카톨릭 혹은 정교회가 우세한 대부분의 동구권과 CIS 국가 정부들이 카톨릭과 정교회의 입김에 휘말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슬로바키아 정부의 이번 결정은 대단히 현명하고 균형잡힌 결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같은 지혜를 위정자들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 일이 인근의 다른 동구 국가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