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을 다녀 왔습니다
2013. 06. 29
오늘저녁 뉴스를 보니
낮최고기온이 33도로 폭염주의보가 내렸다고 한다
몹씨 더웠던 오늘 집사람과 함께 인천 송현동에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엘 다녀왔다.
아침에 자주 가는 사진카페의 게시글을 훑어보다가
몇 장 올라온 달동네박물관 사진을 보고 갑자기 가보고 싶어졌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대충 씻고 물과 스낵을 챙겨넣고 집을 나섰다.
무더운 날씨에 전철을 타고 오고 가느라 다소 피곤했지만
흘러간 옛 시간들을 추억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에는 인천역 앞의 차이나타운에 들러
맛있는 중국요리도 먹고 새롭게 단장한 거리를 구경했다.
집사람도 즐겁게 구경하며 옥반지도 사고…^^*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가는 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급행열차를 타고 노량진역까지 가서 동인천역행 급행으로 환승...
급행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이른 시각에 동인천역에 도착했다.
동인천역행 급행은 동인천역이 종점이다.
노량진역에서 동인천역까지 신세를 졌던 전철1호선 열차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안 되고...왼쪽으로 지나쳐 4번출구로 나가야 한다.
4번출구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쪽에 붙어있던 안내판...인천에 온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4번 출구가 나오고...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이란 표지판이...
나서고 돌아보니 다소 초라한 동인천역 4번 출구...오른쪽으로 로타리를 돌아가서 송현시장앞의 건널목을 건넌다.
송현시장 입구 바로 뒷길로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재미난 조각작품...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송현동 솔빛주공아파트가 나오고 중간중간 안내표지판이 붙어있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입구
솔빛주공 아파트를 끼고 언덕을 올라서니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간판이 보인다
2005년 10월25일 개관...
지그재그로 내려가면 입구가 나온다
입장료는 500원
입구로 내려가는 길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내부전시실
뻥튀기아저씨랑 새마을운동 모자를 쓴 청소부(?) 아저씨
돈을 따로 내고 튀기던지...가져간 곡물의 반을 나누어 반은 아저씨가 나머지 반은 우리가 가져오던 식이었다.
연탄용지게는 모양이 좀 달랐다...판대기가 직각으로 생겨 연탄을 쌓기 좋게...아마도 뻥튀기 아저씨가 연탄가게를 겸업하는듯...
태양캬라멜, 에비오제, 칠성코라...등의 상표가 보인다
성냥, 꽁치통조림, 솔티크래카, 오비맥주 등이 진열돼 있다
소주, 풍선, 딱지, 다마(유리구슬) 등도 보인다.
태양캬라멜, 삼용톤...
추억의 이발소
솜틀집도 있었고...
예전엔 무슨 특별기간도 그리 많았는지...리봉을 달고 다녔다
태엽주던 시계...그래도 날짜 요일이 나오는 제법 신형이다. ^^*
방범창
집집마다 문앞에 달던 문패. 주소가 들어간 것도 있고, 이름만 있는 것도 있었다.
예전엔 수도가 없는 집도 많아서 물을 길어다 먹는 집도 많았고...수도물 장사가 있었다.
달동네의 새벽은 물을 긷는 일로 시작되고...
거리마다 반공, 방첩...
예전엔 표어가 참 많았다. 거리마다 누덕누덕...
하숙생 영화 포스터...신성일, 김지미 주연...정진우 감독
처마밑에는 시래기를 달아서 말리고...
옛날엔 쌀에 왠 돌이 그리 많은지 조리로 돌을 골라냈다...혹시 아버지가 돌이라도 씹는 날은 집안 공기가...ㅠㅠ
소박한 부엌 살림살이...요즘은 모두 다 부자다.
요즘은 모두 세탁소를 이용하지만...그 시절엔...돈 도는 일은 될 수 있으면 줄이는게 살림의 지혜였다.
으슥하지만 정겨웠던 달동네 뒷골목
온 식구가 둘러앉아 먹던 두리반...밥사발에 밥이 고봉이다...다른 걸 먹는게 부실하니...ㅠㅠ
학생들까지 교련교육을 시키고 매년 가을 군인들이 나와 검열을 했다
통일위한 구국영단 너도나도 지지하자...아직도 통일은 요원한데...아마도 박정희 유신을 지지하자는 구호같다. 통일주체국민회의
넘쳐나는 왜노래에 흐려가는 민족정기...박정희가 그렇게 일본노래를 좋아했었다는데...ㅉㅉ
양담배 연기속에 사라지는 육십억환...그래도 그 시절 방귀깨나 뀌는 집은 모두 양담배를 피웠다.
단칸방에 세사는 사람들은 비키니 옷장에 옷 몇벌, 이불 한채, 수저랑 그릇 몇개가 고작이었던 살림살이. 비키니 옷장...멋진 이름
우리집에도 저런 색깔의 요강이 있었다. 녹색...
방안에선 옹기종기 모여앉아 테레비를 보면 그게 바로 행복이었던 시절
가훈 세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정직일생지보, 충효백행지원, 근검성가지도.
빨랫감이 한 다라이...요즘은 모두 세탁기가 빨래를 대신하지만...그 시절엔 모두 손빨래
앉은뱅이 책상위에 자명종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연탄 아끼느라 늘 불구멍을 막아놓으시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ㅠㅠ
학교를 오가며 늘 들르던 만화방...요즘 애들이 컴퓨터게임하듯...우리는 그 시절 만화를 읽었다.
칠성이, 깨막이, 모래알전우, 날쌘돌이, 라이파이, 기러기 우는 마을, 철인28호, 그 다음은...
박기당, 김종래, 김경언, 호세, 산호, 박기정, 김종진 등의 작가들 이름이 생각난다.
책 표지판 뒤에는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책을 만들었다는 문구가 인쇄돼 있었다.
연필, 칼, 자, 주판...
크레파스...그 이전엔 크레용을 썼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외부
뻥튀기 아저씨의 "뻥이요!" 하는 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꼬마들...얼굴부분이 뚫려있어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공연장 스탠드인듯하다
스탠드 아래 공연장의 무대로 보인다
오른쪽이 송현동 솔빛주공아파트 단지
현재는 지하에 전시실이 있는데, 지하의 전시실과 지상층의 미술관에도 7월부터 새로운 전시물이 추가된다고
그때 다시 오시라는 안내원의 설명을 뒤로 박물관을 나섰다.
박물관 간판 뒤쪽 계단 아래에 시원한 분수대가 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분수를 보니 더위가 가시는 듯...
분수앞에 심어진 나무그늘아래 벤치에 잠시 앉아 쉬면서 물도 마시고, 가져간 스낵과 과일로 잠시 배도 채우고...
가지고 간 애플파이를 잘게 부숴 주니 앞에서 혼자 얼쩡거리던 비둘기가 맛있게 쪼아먹는다...^^*
- The End -
첫댓글 정겹습니다 ^^
그시절 그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