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공업대학과 공주대의 통합작업이 '교명 변경' 문제에 부딪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천안공업대학이 '제3의 통합교명'을 선정하지 않으면 통합논의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공주대 구성원 대부분도 교명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
특히 통합에 따른 교육인적자원부의 재정지원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이 고개를 드는 등 통합논의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안공업대학은 통합 이전에 교명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교명은 전혀 새로운 '제3의 명칭'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천안공업대학은 자체적으로 교명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기관에 명칭선정을 의뢰하는 등 교명 변경을 전제로 적극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방문수 천안공업대학 기획처장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라 무엇이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며 내심 공주대측의 양보를 기대했다.
공주대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까지 교명변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 교직원의 47.5%(신행정수도명 38.5%), 학생의 90%가 공주대 명칭을 그대로 써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별개로 공주대측은 신행정수도 명칭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일단 '공주대'를 통합교명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
이해준 공주대 기획처장은 "일단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볼 계획이지만 교명문제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통합문제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양 대학은 교육부에 통합안을 제출했지만 교육부는 일부 수정을 요구했다.
이후 양 대학은 ▲입학정원 970명 감축 ▲교수 1인당 학생비율 25명 ▲통합후 천안에서 신입생 선발 및 수업진행 ▲예산절감을 위한 자구노력 등을 추가한 수정안까지 완료했다.
곧바로 이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교명문제라는 '암초'에 부딪혀 제출시한이 유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