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투어는 한인타운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시작되었는데
한인타운 식당 근처는 그야말로 한국의 도시 일부분을 뚝 떼다 세워놓은 느낌이 난다
한국보다 한국어 간판이 더 많은 듯하다
그리고 이 거리에 몰려든 인파가 대단하다
그만큼 한국인 가게가 성업 중이라는 생각이 드니 흐뭇하다
LA에 있던 한인타운보다 무척 크고 화려하다. 그리고 세련되어 보이는 건 뉴욕이라서 그런가?
섬머타임제가 실행 중이어서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진 않았지만 야경투어를 시작한다
시작점은 미드타운의 중심 록펠러 센터에서부터다
록펠러 센터는 19개의 빌딩으로 이루어진 복합단지라고 보면 된다
억만장자 록펠러가 쌓은 부는 상상을 초월하기에 그가 남긴 부의 상징만을 즐기기로 한다
어렸을 때 전기문으로 읽은 그 인물을 여기서 만나다니...
록펠러 센터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 건물 앞 인도엔 동그란 원이 그려져 있다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라고 적혀있는 이 뚜껑을 열고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면서 진정한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다고 한다
록펠러는 뉴욕의 모든 중심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공간은 겨울이면 스케이트장, 여름엔 롤러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된다
조명을 받으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 롤러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 건물 최고층에도 전망대가 있는데 이 뉴욕에선 마천루들끼리 서로가 서로를 보기 위해 전망대를 설치하는 느낌이 든다
'네가 나를 보면, 나도 너를 볼 거야'
고개를 젖혀 올려다보기엔 너무나 높은 건물들을 편하게 보기 위해 너도나도 전망대를 만들어야 하는 아이러니.
황금색으로 보이는 조각상은 프로메테우스, 인간에게 최초로 불을 선사한 신이다.
조명이 켜지면 더욱더 화려해질 것이다
우린 막 조명이 켜지지 시작할 즈음 투어를 해서 이곳의 화려함은 상상만으로 남겼다
NBC 뉴스센터 건물도 보인다
NBC간판프로그램인 투데이 쇼도 이곳에서 제작 방송된다
가장 먼저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주는 곳이고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인터뷰나 공연도 이루어지는 곳이다
싸이, 방탄소년단 등 우리나라 가수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하니 K컬처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이 화려한 거리에 갑자기 등장한 자전거 마차를 만나 어리둥절.
내가 동남아에 온 것인가???
가이드가 자유시간에 호객행위하는 저 자전거마차는 절대 타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내가 보기에도 씽씽 달리는 차도를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다니는 게 위험해 보였다
여긴 시티투어버스가 어울리는 뉴욕 맨해튼이라구요
이제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도시는 불빛으로 화장을 시작한다
우린 이제 천천히 타임스퀘어로 향한다
브로드웨이 극장가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출렁이는 타임스퀘어의 한가운데에 서서
그야말로 고개만 이리저리 둘레둘레.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타임스퀘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스탠드까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한참을 서서 거리공연의 떠들썩함도 바라보고
오고 가는 수많은 인파들 속의 다양한 표정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삼성 갤럭시 광고는 메인과 사이드에서 쉬지 않고 메시지를 보낸다
이곳 마천루들은 초당 엄청난 광고비를 아낌없이 쏟아붓는 글로벌 한 광고판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있다
두리번두리번 반짝이는 광고판이 출렁일 때마다 정말 뉴욕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실감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이 내뿜는 열기로 이 스퀘어는 달구어질 대로 달구어져 불타는 듯하다
뉴요커는커녕 완벽한 여행자 폼으로 두리번거리며 거리를 걸어 다녔다
여기가 어디래유~~ 하는 폼으로 말이다
진정한 뉴요커는 이 시간 이 떠들썩한 장소에 서 있을 것 같진 않다
여행자들에게 이 거리를 통째로 넘겨주고
저 마천루 안에서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고 있지 않을까
걷다가 기념품샵에 들어가 원하던 기념품도 샀다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월가에 있던 황소동상, 자잘한 마그넷 등등
점원들은 이것저것 고르는 우리 뒤를 따라다니며 친절하게 응대한다
이제 가이드는 야경투어 마지막 장소인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우릴 안내한다
그리고 강가에 펼쳐진 야경을 마치 자신이 완성한 그림인 양 흐뭇해하며 즐기라 한다
정말 멋지다
그래 뉴욕의 이틀간은 정말 뜨거웠다
이제 내일은 이 뉴욕을 떠난다
오늘밤, 가방을 꾸려 내일 이른 아침 워싱턴으로 달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