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커플될까요?-5년째솔로님
저는 지금 서른살이고요.
4년전의 여름이었으니까 제가 26살때였습니다.
큰 마음먹고 멀리 강원도까지 친구와 함께 갔지요.
멋있는 남자가 많다는 낙산해수욕장으로요~
출발하면서부터 배가 고팠지만 비키니 입을 생각에 아침도 굶고,
휴게소를 지나면서도 아이스크림도 먹지 않았고요.
칼로리는 없지만 물배가 나올까봐 생수도 자제했습니다.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라 해수욕장에 도착도 하기 전에 살짝 지치더라구요.
숙소를 잡기도 전에 우리는 해변으로 달려갔습니다.
멋진 남자가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파라솔 하나를 빌리고 자리를 잡는데 글쎄 좌우앞뒤 모두가 커플천국이더군요.
오일을 발라주고 썬크림도 서로 서로 발라주는 ...
에잇! 안되겠다. 바닷가로 달려갔습니다. 한참동안 수영을 하고 있는데
제 튜브에 뭔가 스윽~~ 부딪히는 느낌이 났어요.
머릴 들어보니 참 주먹만한-제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정말 주먹만큼의 구멍이
뚫려있는 튜브에 커플이 들어가 버둥거리고 있는거에요.
왕년에 뭐 연애 못해본 사람 있습니까?
다 알지요. 처음엔 더운 여름에도 손에 땀띠나도록 손잡고 다니고
한 사람이 앉아야 하는 자리에 두 사람이 포개 앉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저도 한 덩치 하는데 예전에 기억도 안 나는 오래 전에는 남자친구 팔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다닌 적도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멋진 남성들을 보기 위해서 찾았던 낙산해수욕장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저희는 5시간 걸려서 올라간 강원도 여행에서
커플들의 애정행각만 감상하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배만 고프고 아무리 둘러봐도 커플들만 있고
결국 친구와 저는 비키니를 포기하고 수영복 위에 통 넓은 반바지를 입고
티셔츠를 입고는 먹기에 돌입했습니다. |
첫댓글 미화님 아이고야 와 웃음소리에 같이 웃었죠 완전 대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