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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갑도 명창 안동에서 적벽가(赤壁歌) 완창.
우리 가락인 적벽가(赤壁歌)가 11일 오후 3시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백조홀에서 황갑도 명창에 의해 완창됐다.
적벽가는 중국 삼국시대의 조조, 유비, 손권의 싸움을 기록한 소설 <삼국지연의> 중 '적벽가 싸움' 부분을 판소리로 짠 것이다. 사나이들의 인간관계를 노래한 것으로 싸움장면이 장엄하고 호탕해 우렁찬 소리가 제격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나는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가 이야기는 들어 본 기억이 있으나 판소리로 적벽가를 완창한다는 말에 흥미와 호기심으로 예술의 전당에 갔다.
이날 적벽가 판소리를 위해 무대를 소리꾼과 관객이 하나가 될수 있도록 새롭게 꾸며 친숙함을 느끼게 했으며 황갑도 명창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진짜 육성으로 혼신을 다해서 판소리를 불러 '명품 음악회'가 되었다.
황 명창은 목이 마른지 중간 중간 물을 다섯차례나 마셨으며 같이 열심히 북을 처 주는 서은기 고수에게도 물을 전달해 주기도 해서 관객들로 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황 명창은 힘있고 꿋꿋한 소리로 벽적가 중에서 유비가 제갈양을 찾아가는 대목인 삼고초려, 조조가 도망가는 대목, 공명이 남병산에서 동남풍을 빌고 내려오는 대목, 화룡도에서의 '군사 설움 타령' 등등을 사력을 다해 2시간 10분에 걸쳐 완창했다.
이날 남원국립민속학원에서 10여명의 원생들이 공연장까지 와서 황 명창이 적벽가를 부를때 힘이 나도록 "얼쑤" "얼씨구" 등등의 추임새를 넣어 주는등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최종민 교수(동국대학교)는 "19세기때는 서울의 세도가들에게 판소리가 인기가 많았으며 평안도,황해도의 기생들도 판소리 한두마디는 알아야 한다"며 우리의 가락인 판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출연진의 약력과 경력을 보면 황갑도 명창은 남원국립민속학원 학장을 맡고 있으며 또 광주국악대전 명창부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서은기 고수는 남원국립민속국학원 기악단 상임단원이며 (사)서울전통타악 진흥회 전북 지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다음달 8일 오후 3시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민속학회 시나위 삼현육각(三鉉六角)을 연주한다. 이 삼현육각은 단원 김홍도 풍속도첩에 무동(舞童) 이라는 그림이 있다. 이 그림에 무동이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장구와 향피리, 대금, 해금이 연주를 하는 이런 악기를 삼현육각이라고 한다.
안동에서 삼현육각 연주를 감상하기는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전경.
전당에서 조각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예술의 전당 백조홀로 들어가는 입구.
황갑도 명창의 적벽가 포스타가 서 있다.
적벽가의 해설을 할 최종민 교수(동국대 대학원)가 의자에 앉아 있다.
적벽가를 감상하러 온 관객들. 관객이 앉아있는 가까운 곳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친근감을 느낀다. 적벽가를 완창할 황갑도 명창.
2시간 10분에 걸쳐 적벽가를 완창하고 있다.
적벽가 완창이 끝난후 후담을 이야기하는 최종민 교수.
적벽가를 알기쉽게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있는 최 교수.
황갑도 명창이 적벽가를 완창하는데 큰 힘을 보태러 안동까지 온 남원 응원단. (적벽가가 끝나서 기념 촬영을 부탁하자 쾌히 응해 주어서 고맙기 그지없다).
적벽가를 완창한후 분장실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이진구 관장, 황갑도 명창, 최종민 교수, 서은기 고수) (왼쪽부터). 최 교수와 함께 기념 촬영.
남원에서 온 응원단이 분장실까지 와서 명창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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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네스코가 세계무형유산으로도 지정하기에 손색없는 우리네 휼륭한 문화유산이죠....
우리민족의 해학과 한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판소리...
새삼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