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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등반기
글쓴이 : 여강 이태규
옮긴이 : 청강
이 글은 한상훈 동문의 부인 여강 이태규 님이 2006년 4월 30일 남여대원 9명을 이끌고 키나발루산 정상을 정복하신 글이다.
키나발루산은 어떤 산인가? 인터넷 백과사전을 보니 말레이시아령 사바주 북부에 있는 보르네오 섬의 최고봉으로 뉴기니섬 서부 서(西)이리안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최고봉의 해발고도 4,101m의 산이라고 되어있다.
여강 이태규 님은 서예에도 정통하시어 여러 번 국전에 입선하신 대구서예계의 원로이고 서실을 열고 후학을 지도하였으나 최근에는 찾아오는 후학만 지도하고 계신다.
여사는 서도에 정진하시면서 평소 산을 좋아하시어 전국 아니 가본 산이 없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출국 직전에 원인 모를 비 출혈로 수술 한 불편한 몸 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몸으로 대장으로 추대되어 대원들을 이끌고 키나발루산을 정복한 글을 구하여 읽고 여러 모로 감동받은 바가 있어 사진과 함께 가감 없이 그대로 전제한다.
다만, 문단의 소제목은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옮긴이가 달아보았다. 그러나 그건 아무래도 사족인 것 같다.
1. 출사표
경고 40회 등산팀에서 부부등산팀을 만들어 세 번째 토요일에 등산하기로 하고 회명도 “삼토회”로 정했다.
(김헌일 서정숙 부부, 배창묵 홍원자 부부, 이무남 최정애 부부, 정재운 조정애 부부, 조병로 정태화 부부, 한상훈 이태규 부부)
여섯 집이 내가 산을 많이 다녔다고 대장을 맡아 국내산을 다닌 지도 10년이 넘었다.
10박 11일간 최남단 달마산에서 최북단 고대산까지 다녔고, 이번엔 동남아 최고봉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가려고 등산 사에 신청을 했다.
전날 밤 대강 준비를 해두고 4월 30일 AM 5:00시 조병로씨 댁과 북대구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에 오르니 모두 젊은 사람들인데 나이 많은 사람은 우리들 부부팀 뿐이다.
AM 7:50분 용인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AM 8:50분이다. 출국수속을 마쳐도 한 시간이 남았다.
활주로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다 비행기에 올랐다. AM 11:20분, 날씨는 청명한 봄 날씨 이지만 가운데 좌석이라 아무것도 안 보인다.
기내식을 먹고 한숨 잤더니 키나발루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다. PM 4:40분 공항에 도착했다.
2. 키나발루공항
공항청사를 나오니 열대지방이라 화끈하다.
현지 가이드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버스에 올라 야자수가 늘어선 도로를 달리니 시원하다.
열대지방답게 이름 모를 꽃들이 만발해 있다.
가이드가 자기소개와 설명을 했다. 이곳 키나발루공원은 2000년 12월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문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공원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장엄한 키나발루 산인데 사바주에서 있어서 이 산의 의미는 매우 중요해서 1964년에 주 수도의 이름을 코타키나발루로 개명하기도 하였단다.
이곳 사바주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넓은 주이자 부자주란다.
기상은 변덕이 심한 적도부근이라 화창하게 맑다가도 갑자기 짙은 안개와 구름이 덮이기도 하고 맹렬한 폭우가 퍼붓기도 하며 밤이 되면 기온이 급강하해 영하까지 떨어지기도 한단다.
지금은 PM 5:40분 현지시간 PM 4:40분 우리나라와 한 시간 차이가 난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높은 산이다.
수상가옥이 많이 보인다. 꼭 태국 같다.
이곳 사바주도 수상가옥 때문에 골치를 앓는단다.
화장실도 없이 강 위에다 오염을 시키니 철거를 하려고 해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못하고 있단다.
수도는 쿠알라 룸푸지만 이곳 코타키나발루가 신도시를 형성중이란다. 우리나라 사람도 유학 온 사람들이 많고 기러기아빠와 기러기엄마들도 많단다.
3/4이 산이고 울창한 밀림과 나무들뿐이다.
차는 계속 산 위를 오르고 있다. 산등성이 숲속엔 한두 채 집이 있을 뿐 동네도 없고 공장도 없다. 도로에도 트럭이 한두 대 지나 갈 뿐이다.
그러니 이곳 키나발루공원은 생태계천국이란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종류는 세계 최고의 자연유산이며 1,200여종의 난이 서식하여 하루에 한 번씩 비가 내려 일조량과 습기가 적당하여 생태계천국이 됐단다.
사진 1. 키나발루 골드
이 꽃은 키나발루산에서 자생하는 매우 희귀한 난초이다
집들은 거의가 원두막 같이 지어 2층이 방이다.
습기도 많고 뱀들이 많아 그렇단다. 전주도 거의 사각형이고 둥근 전주는 철조망을 감아 두었다.
지금은 현지시간 PM 6:10분, 비가 조금내리더니 해가 넘어간다. 키나발루 산봉우리 사이에 무지개가 섰다. 색깔도 얼마나 고운지 우리 일행들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3. 페리가든호텔 도착
드디어 국립공원 페리가든 HOTEL에 도착한 시간은 PM 7:40분 동산병원 A팀 12명, 우리들 10명 B팀, 개인으로 온 사람들을 C팀으로 정하고 객실을 배정 받았다.
사진 2. 페리가든호텔 전경
우리들 원정팀이 투숙한 호텔이다
2층에 내려가 양고기와 닭고기로 저녁을 먹고 호텔 주위로 산책을 했다.
온갖 꽃들로 덮여있다.
호텔에 돌아와 짐을 정리했다. 호텔에 둘 것 우리가 가져갈 것 셀파에게 맡길 것 이렇게 세군대로 분류하고 나니 PM 11시가 넘었다.
눈을 뜨니 AM 3:00시, 잠을 청해도 다시 잠이 오지 않는다.
한참을 누웠다가 밖에 나가니 새소리가 요란하다.
해가 뜨려고 동쪽하늘이 빨갛다.
방에 돌아와 모닝콜시간 전에 방마다 모두 깨워 밖에 나가니 공기가 산뜻하다. 어제 밤에도 비가 내렸는지 꽃잎마다 물방울이 맺혀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고봉들이 발아래 있다.
산꼭대기마다 몇 채씩 집이 보인다. 고냉지채소와 고구마로 살아간단다.
키나발루 정상이 하얀 구름위에 솟아있다.
우리들은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사진 3. 페리가든호텔 앞에서
등 뒤로 구름 위에 솟은 키나발루 정상이 보인다.
(왼쪽으로부터 배창묵, 김헌일, 조병로, 정재운, 한상훈)
사진 4. 호텔 앞에서 필자 부부
급변하는 일기 때문에 정상을 못 볼 때가 많다는데 우리 삼토회는 항상 행운이 따른다.
보르네오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이른 아침 키나발루 정상을 바라보며 땅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을 감상하는 이 기분은 우리 생애에 커다란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내일 정상을 못 간다 해도 반 소원을 풀었다.
숙소에 돌아와 빵과 우유 계란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저녁과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많이 먹으면 못 올라간다고 했다.
4. 등정 출발
AM 8:50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1,563.8m)에 도착 입산신고.
산악가이드 배정 포터에게 짐 맡기고 딤폰 케이트로 이동 9:20분 등반시작
사진 5. 타만 키나발루
관리사무소까지 차로 올라올 때는 햇빛이 강렬하더니 공원사무소를 벗어나니 울창한 밀림이다.
구불구불 튀어나온 나무뿌리를 계산삼아 산을 오른다.
주위는 축축하고 이끼 낀 깊은 숲이다.
AM 9:55분 첫 번째 휴게소 폰독(1,987.1m)에 도착했다. 폰독이란 원두막이란 뜻이란다.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조금 쉬었다.
나무마다 이끼를 덮어쓰고 이끼 위에 매달린 자생 란과 희귀한 식물에 취해 걷다보니 두 번째 폰독(2,081.4m)을 지났다.
날씨는 햇빛이 나다 구름이 끼다 매미소리도 들린다.
키나발루 정장에 비구름이 몰려와 곧 비들 뿌릴 것 같더니 쏜살같이 지나가고 햇빛이 쨍 하다.
이곳부터는 낭상엽지대로 들어가는 길목이란다. 낭상엽지대에는 곤충을 먹는 괴이한 모양의 식물들이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단다.
사진 6. 등산로를 따라 진달래과 화목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 7. 곤충을 먹고 사는 낭상엽 꽃들
세 번째 폰독에 도착한 시간은 11:05분,
죽은 나무도 살아있는 나무도 전부가 예술이고 작품이다.
올라갈수록 녹음은 더욱 짙어진다. 하루 한 번씩 비를 맞으니 나뭇잎과 꽃들이 기름 바른 것 같이 반짝인다.
네 번째 폰독(2,500m)에 도착하니 PM 1시다. 짐꾼이 지고 온 도시락을 먹고 한참 쉬었다.
사진 8. 여섯 번째 폰독(2,968.4m) 앞에서 필자 부부
사진 9. 여섯 번째 폰독(2,968.4m) 앞에서
조병로씨 내외와
여섯 번째 폰독을 지난지도 한 시간이 넘었다. 마지막 일곱 번째 폰독이 얼마 남지 않았단다.
3,000 미터가 넘으니 식물과 나무들이 키가 작다.
날씨는 화창한 봄 날씨 같은데 숨이 차고 힘이 든다.
드디어 마지막 폰독(3,080m)에 도착한 시간은 pm 5:20분,
아침에 쳐다본 키나발루 정장이 머리 위에 솟아있다.
하루에 한 번은 비를 맞는다는데 우리는 한 번도 안 맞았다.
사진 10. 마지막 폰독을 오르는 길목에서
5. 라반라타 휴계산장 도착
우리는 마지막 힘을 내자고 서로 격려하며 올랐다.
날씨는 쾌청하고 주변 경관이 너무 좋으니 힘이 생긴다.
오르고 또 오르고 드디어 라반라타 산장(3,327m)에 도착한 시간은 6:20분,
우리 일행들은 기쁨에 얼싸안고 빙빙 돌았다.
산장 뒤로 키나발루의 높은 봉우리들이 구름위에 솟아있고, 주변에는 저 밑에서 보지 못한 고산식물과 꽃들로 덮여있다.
사진도 찍고 저 밑을 내려다보니 우리가 올라온 산줄기가 굽이굽이 한눈에 보인다.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키나발루 봉우리 사이로 저녁노을이 곱다.
9시에 시작해 많이도 걸어 올라왔다. 내일 아침 정상을 못 간다 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내일 정상을 가기 위해 마지막 밤을 보낸 라반라타 휴게산장,
세계 각국에서 온 투숙객이 하루 200명이 넘는 단다.
사진 11. 라반라타 휴게산장
사진 12. 라반라타 산장 앞에서 정태화(조병로 부인)씨와 필자
사진 13 라반라타 산장 앞에서
사진 14. 산장 주변의 식물과 꽃
우리는 2층에 숙소를 배정받았다.
나무침대가 2층으로 되어 있다. 침대가 여덟 개 뿐이란다.
김헌일씨 부부와 우리 부부는 같이 쓰기로 했다.
식당에 내려가니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만원이다.
식사를 하고 올라와 내일 새벽에 떠날 준비를 해두고 잠을 청했지만 잠이 안 온다.
한사람이 누울 침대에 둘이 누우니 돌아눕기도 어렵다.
위에 누운 조병로씨가 움직일 때마다 침대 전체가 흔들린다.
스팀이 들어오니 목구멍까지 말라붙는 것 같다.
홍원자(배창묵 부인)와 복도에 나오니 동산병원 팀들도 안자고 왔다 갔다 한다.
결국 한잠도 못자고 AM 1:00시에 모두 일어나 식당에 내려가니 뜨거운 물을 받으려고 줄서있다.
6. 제2일째 정상으로 가는 길.
컵라면을 조금 먹고 올라와 방한복과 손전등을 준비하고 AM 1:40분 출발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등산객들의 불빛행렬이다.
나무계단과 철책계단이 계속이다. 하얀 로프에 의지해 계속 오른다.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드디어 샤얏샤얏 마지막 산장(3,668m)에 도착하니 AM 4:30분이다. 이 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두막이다.
매우 기본적인 시설만 구비되어 있다 동산병원 팀들은 이미 가고 없다.
사진 15. 샤얏샤얏 산장
키나발루 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샤얏샤얏 산장
우리 팀은 더 이상 못 가겠다고 했더니 등산사 사장이 용기를 준다. 이제부터 완만하니 힘이 안 든단다. 현지 가이드 한명과 사장이 우리 팀을 많이 배려하니 힘이 생긴다.
초콜릿과 간식을 먹고 밖에 나오니 거대한 바위에 하얀 로프만 보인다.
한 시간쯤 더 오르니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하늘엔 구름이 점점이 떠 있다.
오늘도 날씨는 좋겠다.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모양이다, 이틀 동안 이렇게 날씨가 좋을 수가.......
날이 완전히 밝으니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고 저 아래 마지막 산장이 아련히 보인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된 키나발루산이 끝없이 펼쳐진다.
바위엔 키 작은 나무들과 꽃들이 많이도 붙어있다.
올라갈수록 숨이 차고 키나발루 산의 웅장함에 발길이 자주 멈춰진다.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는 하나는 물곰 같고 하나는 수녀상 같다.
사진 16. 수녀상바위
사진 17. 물곰바위
사진 18. 잠시 쉴 동안
(옮긴이 주: 이 사진에서부터 조정애 여사(정재운 부인)와 배창묵 동문이 보이지 않는다. 고산병증세와 물갈이로 배탈이 나서 도중하차한 때문이란다. 안타까운 일이다.)
한 고개를 넘으면 또 한 고개,
올라 갈수록 숨이 차고 자주 쉬게 된다. 집집마다 간식도 다 떨어졌다.
등산사 사장은 천천히 가자고 하지만 오래 쉴 수도 없다. 동산병원 팀들은 벌써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 젖 먹던 힘을 다 내어 한 걸음 두 걸음 오른다.
5분도 못 걷고 쉬게 된다. 숨이 차고 머리도 띵하다.
정상을 오르는 등 뒤로 남쪽 정장 쿤다상 위에 뾰족한 비석이 보인다. 저 바위를 오르다 사고를 당한 모양이다.
사진 19. 남쪽 정상 쿤다像
사진 20. 21. 쿤다像을 배경으로
정상은 아직 멀었다.
쿤다상 고개를 넘으니 넓은 화강암이다.
정상 밑에 위치한 이 고원에서 정상까지는 30분이 소요된다는데 우리는 한 시간도 더 걸렸다.
우리와 같이 온 일행들은 거의 다 내려온다. 해는 중천에 떠 있고, 좋은 경치도 더 이상 감상할 시간이 없다.
넓은 고원을 지나니 보르네오의 최정상 로우피크로 오르는 제일 힘든 코스가 남았단다.
있는 힘을 다해 로프에 매달려 바위를 오른다.
사진 23. 로우피크로 가는 길
이 고원에서 로우피크로 오르는데 죽을힘을 다 냈다.
사진 24. 보르네오의 최정상 로우피크(low′s Peak)로 오르는 길
7. 2006년 5월 2일 AM 7:40분, 드디어 정상 정복
드디어 정상에 도착!, 시간을 보니 AM 7:40분이다.
거대한 바위 봉들에 둘러싸여 정상에 올랐다는 만족감에 취해 만세도 부르고 기념촬영도 했다.
사진 25. 키나발루 최정상(4,095.2m)정복
사진 26. 정상에서 필자부부
사진 27. 당나귀 모양의 정상 모습
8. 하산을 서두르며
주위 경관이 너무 좋아 오래 머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선두팀은 하산한지가 오래다.
아쉽지만 할 수 없다, 내려와도 내려와도 끝이 없다. 그래도 내려올 땐 바위틈에 핀 꽃도 아름다운 경치도 눈에 들어온다.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하니 AM 9:50분, 딱 두 시간이 걸렸다. 선두팀은 떠나고 없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짐은 짐꾼에게 맡기고 우리는 물병만 들고 출발했다. 첫날 투숙한 페리가든 호텔까지 가야한다.
정상까지 갔다가 이곳 산장까지 내려오니 기운이 다 빠졌는데 호텔까지 갈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
AM 11:00시에 출발해서 첫 번째 폰독에 도착하니 AM 11:20분이다. 올라올 때의 마지막 폰독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를 지나고 다섯 번째가 다 될 무렵 폭우가 쏟아진다.
이틀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아 일정에 차질이 없었는데 오늘도 다 내려왔는데 비가 오니 얼마나 다행인지 비를 맞고 올라가는 등산객을 보니 너무 힘들어 보인다.
PM 3:30분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천둥번개가 치고 바가 쏟아진다.
하산 신고를 하고 버스에 오르니 선두팀이 많이 기다렸단다. 미안하다.
PM 4:30분 호텔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었다. 짐을 찾아 버스에 싣고 출발했다.
쏟아지던 폭우도 그치고 구름위로 키나발루 봉우리들이 나타난다.
올 때도 그렇더니 갈 때도 키나발루 봉우리 사이로 해가 넘어가니 저녁노을이 곱다.
잘 있어라 키나발루 산아 우리 평생에 또 오겠느냐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떠난다.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시내에 있는 슈트라 하버 마젤란 호텔이다 객실에 짐을 넣어두고 버스로 한 식당에 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호텔에 돌아와 목욕을 하고나니 이틀 동안 피로가 다 날아갔다. PM 12:00시가 다 됐다. 빨리 자야겠다. 내일은 무인도로 관광을 간다니까.
9. 사피섬 유람
아침에 눈을 뜨니 AM 5:40분 커튼을 여니 동쪽 하늘이 빨갛다. 곧 해가 솟아오르겠다.
바닷가 휴양지 호텔이다. 야자수 숲속에 수영장이 있고 수평선엔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그 사이로 유람선이 오고간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사피섬으로 출발
사진 28. 29. 슈트라 하버 마젤란 호텔 앞에서
호텔 앞 선착장에서 스피드보트로 사피섬에 도착하니 AM 10시다. 바닷가 백사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수영복 위에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들어가니 물 반 고기 반이다.
고기떼들이 사람들 주변으로 몰려든다.
사진 낙하산 보트와 바나나 보트를 타고 즐기다 해물 바베큐로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싣고 사바주 청사와 이스람교회 쇼핑센터를 돌아보고 공항 가까운 콘도에서 쉬면서 5일간 같이 다닌 32명 일행과 인사도 주고받고 키나발루 등정한 인증서도 받았다.
30년간 등산한 보람이 있다.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귀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 30. 사피섬 바다의 스피드보드
사진 31. 32. 무인도 사피섬에서 즐거운 한때
꼬리말(옮긴이)
위의 글은 당시 대구매일신문 문화부의 “살아가는 이야기”칼럼에 아름다운 이야기로 게재되어 금주의 당첨작으로 꼽혔다.
원정팀은 그렇게 고생하고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었단다.
사진 33. 매일신문 칼럼
첫댓글 대단한 산행이군요... 정말 대구 동문님들 부부 노익장.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