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말해주듯 올해 첨으로 바다로 갔네여 .
이젠 예전처럼 카약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고 해야 할것 같네여
그 좋아하던 바닷길도 작년부터 올해까지 한번도 안 다녔고 ...
이번 추석때는 시화호에서 2 박 3 일로 새우잡이 패들링 하려 했었는데
( 새우망 던져놓고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새우망 들어 올리면 새기손가락 만한 새우 서너마리
들어 있음 ... 어떨땐 망둥이도 들어있고 .... 그러면 하루 500 cc 우유통에 가득 채울수 있음 )
투어공지가 떳내여 ... 갈까 말까 고민합니다 ...
그러다가 참가한다는 댓글 올리고 ... 추석 연후 첫날 둘째날 큰집을 ( 인천 . 김포 ) 다녀오다 보니
준비가 소흘 한듯 하여 ... 저녁을 먹은뒤 ...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갔읍니다 .
추석날 인데도 사람들이 많아 해변에다 주차를 못하고 주차장에 주차를 한뒤 막걸리 나발 불면서
카약킹 준비를 합니다 .
옷과 장비와 식품과 막걸리를 ...
새벽 3 시 반에 온다 하여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잤고 일 났는데 ... 아무도 안와서
네시 반쯤인가 해변으로 차를 몰고 가니 주차공간이 있어서 주차 하고 카약을 내립니다 .
조금있으니 횐님들 차가 보이기는 하는데 내가 바쁘다 보니 인사는 뒤로 미루고
카약 옮겨놓고 옷들과 식품 적재하고 장비 챙겨서 출항을 한다고 햇는데
꼴찌로 합류합니다 ...
영흥도 장경리 해안을 출발 합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아 서편 하늘엔 보름달이 그대로 걸려있읍니다 .
출발 힘차게 저어가야 합니다 . 우리의 리더님이 젤로 젊네여 ... 말들 안들으면 않되는 데 ...
썰물 ... 대사리 ( 해수면 860 cm 이상 - 인천항 기준 ) ...
저도 서해안에서 수없이 카약킹을 했지만 대사리때 타기로는 예전 초지도 다녀올때 ( 왕복 36 km )
그 외에는 왕산이나 탄도항 방아머리 인근 해역에서 타봤읍니다 .
오늘은 어케될지 ... 그냥 리더님이 카약킹 계획표를 잘 만들어 왔기에 따라만 가면 될것 같아
카약킹 여정에 대해서는 잘 몰랐읍니다 .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을
이용하여 출항 하는 카약킹은 처음으로 가보는 물길 이고여 .
모든 지형이 낯설고 신기하고 아름답기도 했읍니다 .
오랫만에 해보는 패들링 이지만 어께 부하는 안걸릴것 같고여
카약 조차도 새로 바꾼 후 처음으로 바닷길로 나서게 됩니다 .
카약은 포인트 씨크루져 입니다 .
서해안의 특징중 하나가
아침엔 잔잔한 수면이고여 오후엔 바람이 불어 물길이 거칠어지곤 합니다 .
저는 그저 평탄힌 장판같은 수면 상황이 젤로 좋습니다
넘들은 밋밋하여 재미 없다지만 ... 저는 수평의 바닷물이 넘흐 좋습니다 ...
우리 인간사도 수평의 평온함에 살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 그렇게는 않되겠지여 ...
바다가 매일 매일 수평으로 있질 아니해서 그런가 봅니다 .
아뭏튼 아침 잔잔한 물결 따라서 빠르게 빠르게 잘 나갔읍니다만 ...
카약의 특성들이 나타나서 거리가 벌어집니다 .
거리가 멀어져도 방법은 있지여 ...
선두는 잽싸게 내려서 식사준비를 하면 됩니다 .
당번이 아니고여 그날의 컨디션 좋은 패들러가 하면 됩니다 .
라면을 끓여 먹기 일보전 ... 후미팀이 랜딩을 합니다 ... 뱅기가 착륙하는것을 랜딩이라 하듯 ...
카약도 그런가 봐여 ... 문갑도 남서측 해안에 상륙을 했읍니다 .
조그만 백사장이 보여서 ...
점심으로 라면을 맛있게 먹은 후 ... 의견을 나눕니다 .
항로는 문갑도에서 썰물따라 각흘도에 간후 밀물따라 굴업도로 가야 하는데
우리 팀들의 카약킹에 문제가 발생했읍니다 .
고형카약과 폴딩카약과의 속도 차이가 발생된것입니다 .
그래서 물의 방향이 바뀌는 시간까지 각흘도 상륙이 어렵게 되어 .
항로 수정이 불가피 하게 됩니다 ...
사실로 저는 여기 문갑도 올때까지 ... 이번 투어에 대한 자세한 항로는 안봤읍니다 .
그냥 굴업도 까지 무난히 갈것 같았고 ... 패들링은 올해 많이는 안해 봤지만 . 그래도
어께 운동은 해온터라 큰 무리는 없었기에 따라만 간다는 생각으로 왔기에
전체적인 항로는 모릅니다 . 우리 리더님만 믿으면 되걸랑요 ...
문갑도 처음 와본곳 ... 그냥 여기서 눌러 앉다가 되돌아 가도 아깝지 아니한데
리더님이 가자고 합니다 . 역류를 맞을지도 모르고 횡류가 되어 카약을 밀어 내어
카약킹이 굉장히 어려울것으로 예측을 하면서도 ... 10 키로 라는 거리의 부담감이 없기에
회원님들 모두가 문갑도에서 굴업도로 건너가기로 한 것입니다 ...
바닷길 ... 물길로 가는것이 아니고 ... 물길을 건너는 것입니다 ...
물길을 건너다 ...
초딩시절 .... 저의 집에서 10 리만 가면 바다가 나옵니다 ( 지금의 경인고속도로 입구 )
애들과 바다에 나가게 되면
물길을 건넙니다 . 갯고랑이지요 ... 어른들이 다 지나고 난뒤 발목이 차일 정도가 되면
우리들도 갯고랑을 건너가 광할한 갯펄에서 게나 민챙이 우렁이를 잡아서 구워먹던 시잘이 있었읍니다
그렇게 놀다가 물때가 바뀌어 밀물이 밀려 올때면 ...
어른들이 고함을 치며 내쫏듯이 우리를 막 몰아 냅니다 ...
왜냐하면 갯고랑을 건너다가 밀물에 밀려 죽는 애들이 종종있기에
어른들은 고함을 치며 우리를 보고 빠르게 건너라고 호통칩니다 ...
이제 어른이 되고 카약을 타다보니 물길을 살피게 되는데 ...
인천항 주변엔 영흥도 수로와 장봉도 수로로 지도에 표기되고
덕적군도를 감싸 흐르는 물은 사리때는 강이 되어 흐릅니다 .
해도에 나타난 최고속력 7 노트 로 표기된 지역도 있고
보통 3 ~ 4 노트로 표기된 지역입니다 . 시속 5 ~ 6 키로로 흐르는 강입니다 .
그 강을 시속 7 ~ 8 로 건넌다 해도 떠밀리는 상황이 엄청 발생 할거 같은데 ...
10 키로라는 안도감으로 건너기 시작했읍니다 .
시간도 오후 1 시 30 여분쯤에 여유롭게 출발을 했지여 ...
여유로왔읍니다
굴업도를 바라보는데 굴업도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합니다
가끔보이는 부표는 물의 흐름을 보여 줍니다 ... 콸콸콸 소리를 내며 흘러갑니다 .
그래도 오후시간인데 아직 바람은 안 붑니다 그래서 수면은 잔잔하기 이를데 없고 .
저쪽 측면에서 약간 떨어겨 가고 있던 이븐님의 카약이 뒤집혀졌읍니다 ... 얼레
왜 뒤집혔지 ... 바다는 장판으로 평온하기 이를데 없는데 뒤집혀 있네여 ...
이럴때 쓰는 용어는 ...
영화 타이타닉을 보는 것처럼 인근의 배들은 전속력으로 달리는 겁니다 .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이븐님 카약을 복귀시킵니다 ...
잠시 쉬려고 부표를 잡는 순간 부표는 물속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 한번씩들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 부표는 물의 저항으로 밀려 떠있는것인데
위에서 누르면 더 빨리 당겨지는 셈이죵 )
이븐님을 복귀 시키고 까먹은 시간을 만회 하려고 힘차게 전진해서 가는데 ...
아이고야 ... 이븐님이 붙잡으려던 그 부표가 다시 있네여 ... 끙 ... 뒤졌꾼 ...
난감 그 자체입니다 ...
두시간은 더 된듯 한데 굴업도 해변은 아스라히 멀기만 합니다
오전엔 와시님이 이븐님과 후미그룹을 형성하며 카약킹을 해왔고
굴업도를 가던중 이븐님을 복귀 시킨뒤로는 후미로 동행을 하게 되는데
선두와 거리가 점점 벌어 집니다 . 이제는 오후 4 시도 넘은듯하고
바람도 살랑 살랑 불어 댑니다 . 잔잔하던 ...
장판같던 바다도 너울이 생겨 울렁거리기 시작했는데 ...
굴업도 해안은 멀리멀리 변함이 없고 ...
선두는 점으로 보여집니다 ...
아 이러면 않되는 데 ...
거리는 좁혀지지않고 멀어져만 가고 ... 시간도 흘러만 가고 ...
그러면 물의 방향도 바뀔것인데 ...
다같이 5 척의 카약이 조난을 당하면 ... 웃음거리가 될것이고
2 척이 조난을 당하면 디지게 욕먹을 것이고 ...
나혼자 살겠다고 내 달리면 ... 남은 사람은 ... 이건 않된다 ...
차리리 팀웍이 깨져 2 척이 조난을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동행을 해야한다 ...
강제 리딩 ...
이븐님 카약은 폴딩카약 ... 러더니 스케그는 당연 없다 .
물의 방향은 카약의 전진 방향과 어긋나는 횡류 ...
이븐님 카약을 바르게 리딩 해야 한다 ... 견인이 아니고 뱃머리를 잡아주는 일이다 .
이븐님 카약을 묶고 패들링은 시작되었다 ...
점으로 보였던 선두 그룹의 카약들이 시야에 확연히 들어오고 ...
쉼없이 패들링을 해가며 선두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
굴업도 앞 해변에서 지나가던 어선의 물보라도 보이니 거리는 십리이고 ...
선두팀과 거리를 좁혀 합류하면서 ...
산유화님이 우리는 시속 2 키로로 가고 있다고 ... 한다
산유화님 GPS 도 전원 고갈로 정전모드로
우리는 쉴 수 가 없다
오후 5 시를 넘기면서도 ... 휴식조차 잊어버린채 모두가 사투하는 모습뿐이다 ...
넘들은 이럴때 쌩고생이라 말하지만 ...
내가 좋아 간 길인데 ... 어쩔래
나는 가야 한다 ...
이 강을 건너야 한다 ...
물의 방향이 바뀌기 전에 굴업도 해변에 닿아야 한다 .
휴식은 해변에 닿은뒤에 취하면 된다 ...
우리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휴식은 없었다 ...
4 시간여의 고행끝에 우리는 굴업도 붉은 해변으로 들어왔다
오후 5 시 30 분 ...
물위 방향이 바뀌는 시간이자 ...
물의 흐름이 가장 완만한 시간에 굴업도에 닿은 것이다 ...
장장 강넓이 10 km 의 강을 건넜다 ...
한강폭의 열배나 되는 거리를 한강 홍수때 떠밀려 건넌것이다 .
( 사실 한강 홍수때는 카약킹 금지라서 카약을 탈수는 없지만 가양대교 아래
고양시 구간은 한강 감시원들이 없어 종종 타곤 하여 한강의 횡류 횡단 을 경험란 저로서는
이번 문갑도에서 굴업도 구간을 한가위 대사리때 10 키로 ( 실제 17 km 횡단 ) 를 횡단한것은
지옥의 강을 건넜다는 ....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지옥의 강을 건너다라고 ... 말을 했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