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잔디 식재..
알면서도 모르고 있는 우리의 양잔디 사랑(?)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에 작성해 봅니다.
생태하천, 친환경하천 조성공사.. 이젠 낯설지도 않은 단어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의 비탈면공법은 30년이 됐다고 하네요.
이 두곳에서 우리의 양잔디 사랑은.. 양잔디를 최고의 무기로 삼아 우리내 땅을 훼손하는 선봉에 세우고 있습니다.
1. 잔디의 기온에 따른 구분.
가. 난지형 잔디(warm-season grasses)
- 버뮤다 그라스(우산잔디)
- 세인트오거스틴 글라스
- 들잔디
- 고려잔디
- 금잔디
나. 한지형 잔디(cool-season grasses)
- 켄터키 블루그라스(왕포아풀)
- 페레니얼 라이 그라스(독보리)
- 톨 훼스큐(큰김의털)
- 레드 훼스큐
- 오처드 그라스(오리새)
2. 양잔디의 사용 현황
가. 빠른 성장에 따른 조기 활착,녹화가 가능하며
나. 우리의 겨울에 잘 적응하고
나. 씨드스프레이, 종자뿜어붙이기등 각종 법면녹화공법의 식물재료로 사용.
다. 하천의 고수호안,저수호안 공법의 식물재료로 사용.
라. 평면의 조기녹화가 필요한 장소에 씨드스프레이나 파종법으로 사용.
마. 골프장 점령.
3. 알면서도 모르고 있는 양잔디의 현실.
가.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골프장 이외에 녹화목적)의 양잔디는 ‘한지형잔디’로
큰김의털이나 독보리는 참싸리,비수리등과 혼합해 법면녹화재료로 제품화되어
있는 실정.
나. 한지형잔디는 대기온도 영상32도에서 지상부생장이, 토양온도 25도에서 뿌리의
생장이 정지된다.
1) 천하무적 양잔디도 봄철 늦은 파종은 토양안정화를 위한 조기활착이, 기온이 올라
가면서 생장이 멈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2) 한지형잔디는 중부지방에서 보통 6월달에 생장 정지 기온에 도달하므로 이때 쯤
꽃대를 올려 열매를 맺는다. 열매가 맺고 나면 하고현상이 발생하여 시각적으로도
불편한 상황을 초래한다.(그림 참조)

< ↑ 왼쪽은 달뿌리풀.. 오른쪽은 큰김의털의 하고현상.>
3) 양잔디는 타감작용을 하는 식물로 기존의 자생식물을 모두 몰아내고 그들만의
영역을 만든다.
4) 귀화식물 제거작업을 실시하는 지자체들이 많은데.. 돼지풀, 단풍잎돼지풀,서양등골
나물은 인력을 들여 제거하면서 한쪽에서 귀화식물인 양잔디를 심는 이유는 왜?
5) 법면녹화, 매트류 호안공법에 들어가는 식물들이 조기녹화를 위한 자생종이 부족
하여 사용한다고 해도.... 우리는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을 지정해 관리하면서 한쪽에서
는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을 식재하고 있는건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
그럼, 특별한 대안이 있냐?고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 다만 제가 진짜 불만인것은
친환경,생태로 포장된 수많은 사업들이 과대포장되어 있어서 여전히 생태하천은
치수하천,공원하천일 뿐이고 더욱이 열악한(?) 발주처,감리,시공사로 이루어진 구조에
서는 식물의 특성은 고려치 않고 1) 영업에 의한, 사업에 의한 공법선정으로 추진되
고 2)전문성은 배제되고 그들만의 영역에 식물들을 끌여들여 판단해서 시공되고 있는
현실인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는 시공사에 있습니다. 저도 양잔디가 식재되는것을 막지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실겁니다. 제 의지만으로 되는게 아니니까요.
정부,발주처, 감리, 시공사.....
내용이 전문적이지 못하고 억지스러울지 몰라도 .. 양잔디를 적재적소에 식물의 특성
을 고려해서 적용해야 하다는것은 분명 인정들 하실겁니다.
자신도 모르게 양잔디를 사랑(?)하고 계시진 않나요???
- 아래 양잔디 사진 몇장.

<↑목초로 도입된 오리새(orchard grass>

< 큰김의털- Tall fescue >

< 큰김의털 새싹 >
첫댓글 그냥 이노래가 생각납니다.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해바라기님 노래 잘 하시네용...언냐~ 반갑데이...그리고 하얀솔님의 비판적인 시각 정확하십니다...
와~ 멋지세요~^^ 왜 이 글을 먼저 못봤을까 아쉬울 따름입니다. 비탈면녹화에 사용되는 외래초종의 문제점에 대해 물어봤었거든요^^;; 하얀솔님처럼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어야했는데요~* 항상 직접 체득하신 사진과 글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