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몰입하여 열심히 만드는 모습에 교사인 나도 너무 행복했다.
몰입은 가장 행복한 상태라고 했던가?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재료를 잘 제공했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실에서 주로 제공되는 색종이, 풀, 도화지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작품이다.
미술 작품에는 재료의 재질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옷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고급 옷은 옷감이 비싼 것에 있듯이 미술 작품은 재료에서 수준 차이가 나지 않을까?
종이박스는 가장 기본적인 색으로 어떤 색과도 조합이 잘 되고 다양한 재료와도 어울린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우유통에 마분지를 붙여 기본 틀을 만들고 그 위에 꾸몄다.
종이 박스를 주워서도 많이 활용했다.
종이 박스는 바깥 껍질을 조금만 벗겨도 또다른 재질감이 나온다.
골판지보다 훨씬 단단하고 굵은 골이 패여지고 더러는 골이 가려지면서 보여지는 새로운 느낌이 참 괜찮았다.
흰색과 마분지 뒷면의 베이지색의 조합도 꽤 세련되어 보였다.
학생들이 모두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고 목표를 이룬 나 또한 성취감이 컸다.
"지금은 이 재료로 살지 못하는 작은 집을 만들지만 여러분이 자라면 가우디 못지 않은 건축물을 만들 수 있어요. 지금 만드는 이 활동은 여러분의 재능의 싹을 틔우는 일이고 여러분이 집을 만들면서 몰입하고 또 기쁘고 놀라움을 느끼면 뇌는 그것을 기억하고 여러분을 위대한 건축가로 만들어갈 겁니다.여러분도 모르게 그 싹이 엄청나게 자라고 있을 겁니다."
사실 그렇다 '놀라움의 힘'이란 책에 놀라움은 믿음이 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는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 은 기적을 일으킨다.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을 만들고 나서의 놀라움은 뇌에서는 마법의 씨앗이 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엄청난 믿음이 무이식 중에 자리잡는다고 학자들은 여러가지 실험으로 증명하고 여러가지 말로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