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 조작놀이자료를 활용한 정신지체 아동의 수이전단계지도

[아줌마]

김 미 영 | 부산솔빛학교 교사 minsok7@hanmail.net

정신지체 아동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에 대한 이해와 개념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조작 놀이 자료는 이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구체적인 사물을 중심으로 제작되어 아동들에게 수의 개념 및 비교, 서열 등을 익히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주변에 있는 사물을 활용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고, 아동들에게 개별화 학습이 가능하므로 일반화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신지체 아동의 궁극적인 교육 목표는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사회에 잘 적응하려면 최저 수준의 수에 대한 이해와 개념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건을 사거나 은행, 교통기관 등을 이용하는 사회생활과 기본적인 활동이 필요한 가정생활 어느 곳에서도 수와 양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는 자립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지체 아동의 경우 간단한 수를 읽기는 하나 활용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수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최저 수준의 셈하기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하여 분류, 비교, 위치, 서열 등의 수 이전 단계를 학습한 후 수가 포함된 활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반복하여 암기하게 하는 기계적 학습 지도는 정신지체 아동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구체물의 다양한 조작 활동에 의한 수의 기초 기능을 익히게 해 주어야 한다.

정신지체 아동의 수 개념 발달

김정권(1986)은 정신지체 아동의 수 발달 단계를 표상적 사고의 초기 단계(정신 연령：3-4세), 표상적 사고의 후기 단계(정신 연령：5-6세) 및 구체적 조작의 단계(정신연령：7-8세) 등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표상적 사고의 초기 단계는 사물을 통해서 수량에 대한 전체적인 의식이 생성되고 양 감각을 느끼면서 간단한 수량적 언어 표현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즉, 숫자나 수량에 의한 추상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양 의식의 기초 단계라 할 수 있으며 이 시기의 아동에 대한 수의 초기 단계의 지도 내용은 식별(識別), 유별(類別), 일대일, 대소(大小), 다소(多少), 장단(長短)의 비교, 계열성 등이다.
둘째, 표상적 사고의 후기 단계는 앞 단계에서 설명한 식별이나 분류의 능력이 계속 발달하고, 계열화도 함께 발달해 가며 일 대 일 대응은 구체물로도 가능하게 되는 단계이다. 그러나 추상에 의한 대응은, 예를 들면 물건을 보고 그 수를 말하기와 같은 것이 되지 않는다. 이 단계에 있는 아동의 수량 학습은 수의 의식화, 수의 필요성, 3~4까지의 수의 의식화·계열화 계수 보존성 양의 비교 (대응에 의한) 등이다. 그러나 완전한 이해는 다음의 구체적 조작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셋째, 구체적 조작 단계는 정신 연령 7~8세에 달하면 수의 보존이 확립된다는 것으로 지각적으로 틀리지 않고 새로운 관점에서 일관하여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사고가 가역적으로 되기 때문이며 이 가역성은 계열화하는 특정의 것을 양쪽의 것과 비교하는 가역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수 학습 이전 단계의 활동

수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아동들의 준비도를 높여 주기 위한 활동은 단계적으로 소개될 수 있다. 여기에 소개될 여섯 단계의 활동은 정신지체 아동들이 수를 소개받기 전에 경험해야 할 기본이 될 만한 다양한 활동들이다. 이러한 활동을 마련해 줌으로써 준비도(Readiness)를 증진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라 하겠다.
수 학습 준비도 증진 활동이 제대로 수행되었는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공식적 평가 방법은 없으나 교사들이 일관성 있게 , 또 주의 깊게 관찰하여 계속 평가를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제1단계 : 단순 분류
- ‘동물’처럼 한 가지의 일반적 특성을 준거로 하여 분류하기
- ‘색깔’처럼 보다 구체화된 한 가지 특성을 준거로 하여 분류하기
- ‘색깔’과 ‘모양’ 등 두 가지 특성을 함께 고려하여 분류하기

제2단계 : 규칙대로 배열하기
- 주어진 규칙에 따라 반복적 형태를 만들어 보는 활동이다. 처음에는 ‘색깔’처럼 한 가지 특성만을 고려하면서 배열해 보지만 나중에는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배열해 본다.

제3단계 : 비교
- 높이, 길이 , 넓이, 두께, 크기 , 촉감, 음 높이 등을 비교해 보는 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을 해 나가는 동안에 ‘~보다 긴’, ‘~보다 큰’ 등의 비교하는 용어를 배우게 된다.

제4단계 : 순서대로 놓기
- 길이, 넓이 높이 , 두께, 크기, 촉감, 음높이에 따라 물건을 순서대로 놓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하는 동안 ‘가장 긴 것’, ‘가장 큰 것’ 등의 용어가 발달하게 된다.

제5단계 : 1：1의 대응 짓기
- 1：1의 대응 방법을 써서 사물을 연결지어 보는 활동이다. 처음에는 수효가 같은 사물을 서로 연결해 보게 하다가 점차 수효가 같지 않은 두 종류의 사물을 서로 연결해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제6단계 : 수 관련 활동
- 정수의 이름을 10까지 소개하는 노래, 손 유희 등을 해보는 단계이다.

조작놀이 자료의 필요성

정신지체 아동의 잠재적 수리 능력을 개발하고 촉진할 수 있는 수 이전 단계의 학습을 위한 교수 매체의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깨닫고 수 이전 단계의 학습 지도를 위한 조작 놀이 자료를 개발하여 수업 시간에 적용을 하였다. 수업에 활용한 본 자료는 ‘수 개념 형성을 위한 수 이전 단계의 학습 지도에 있어 필요한 구체물의 조작 활동’에 초점을 두고 아동으로 하여금 분류, 비교, 위치, 서열 등의 다양한 수 이전 단계의 학습 경험을 하게 하여 수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높이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조작놀이 자료 활용의 성과

구체물을 통한 조작 활동으로 분류하기, 비교하기, 위치알기, 서열알기 등의 수 이전 학습을 놀이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반복 경험함으로써 학습 기능 신장에 큰 효과가 있었다. 조작 놀이 자료는 아동의 흥미와 관심이 높으며 주의 집중 시간이 길어져 즐겁게 학습할 수 있었다. 본 자료는 구체물 중심으로 제작되었으므로 장애가 심한 정신지체 아동도 즐겁게 학습에 참여하였다. 아동 각자가 개별 학습판을 사용하여 수업하므로 성취감과 자신감을 길러주며 개별화 학습에 효과적이었다. 아동 수준에 맞는 학습 프로그램을 투입함으로써 학습의 개별화가 이루어져 개념 형성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

일반화 방안

본 자료는 학습자가 직접 조작하는 놀이 활동 자료로 흥미로운 개별 학습이 가능하며, 교육적 효과가 커서 일반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폐품이나 재활용품도 수집·활용함으로써 자료 구입에 따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아동들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자료를 제작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