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36) - "그에게 물어보소서"
(요 9 : 18~25 )
18 유대인들이 저가 소경으로 있다가 보게 된 것을 믿지 아니하고 그 부모를 불러 묻되
19 이는 너희 말에 소경으로 났다 하는 너희 아들이냐 그러면 지금은 어떻게 되어 보느냐
20 그 부모가 대답하여 가로되 이가 우리 아들인 것과 소경으로 난 것을 아나이다
21 그러나 지금 어떻게 되어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저에게 물어 보시오 저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
22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한 것은 이미 유대인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저희를 무서워함이러라
23 이러므로 그 부모가 말하기를 저가 장성하였으니 저에게 물어 보시오 하였더라
24 이에 저희가 소경되었던 사람을 두 번째 불러 이르되 너는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라
우리는 저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
25 대답하되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
예수님께서는 날 때부터 소경 된 자를 고쳐주셨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유대인들은 소경에게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소경은 거침없이 대답했습니다.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부정하고, 이미 주님을 죽이기로 결의한 유대인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그의 부모를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20절~21절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부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우리 아들인 것과 맹인으로 난 것을 아나이다. 그러나 지금 어떻게 해서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그에게 물어보소서 그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
부모는 그가 자기 아들이요 본래 소경이었다는 사실만 확인해 주었을 뿐,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는지는 모른다고 부인하면서 아들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답변했습니다. 언뜻 이 부모는 정말 자기 아들이 어떻게 눈을 떳는지 자세한 연유를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장성한 아들이 스스로 답변케 할 정도로 자율적인 부모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본문 22절~23절은 그 내막을 다음과 같이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한 것은 이미 유대인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그들을 무서워함이러라. 이러므로 그 부모가 말하기를 그가 장성하였으니 그에게 물어보소서 하였더라."
그의 부모는 자기 아들의 눈을 뜨게 해주신 분이 예수님이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들에게 직접 물어 보라고 말한 것은 출교를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출교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해지는 최고의 종교 형벌로서, 종신출교를 당한 자는 평생 성전 출입이 금지되었고 또 어떤 법적 보호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억울하게 맞아 죽는 일이 벌어져도 법적인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교제를 할 수도 없었고, 죽었을 경우 그를 위해 곡하는 것 또한 엄단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 사람에게 출교한 사망선고와도 같은 형벌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무리 출교가 무섭다 할지라도, 부모 된 자가 마땅히 져야할 책임이 있지 않겠습니까? 아버지가 자녀에게 무책임한 아버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머니가 자녀에게 무책임한 어머니가 되지 않기 위해서, 힘들고 어려운 것도 감내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와 반면에, 오늘 소경은 자신이 출교를 당할 것을 걱정하지 않고 나를 고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이와 같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세상적인 불이익이 내게 온다고 할지라도 그 순간에 복음을 버리고 믿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영원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믿음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