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으뜸가는, [고어] 읏듬
“달주는 팽이만 이렇게 잘 치는 것이 아니라 납작한 돌멩이로 무논에서 물수제비를 뜰 때도 단연 동네 아이들 중에서 으뜸이었다. <<송기숙, 녹두 장군>>”[네이버국어사전]
이 예문에 나오는 ‘으뜸’의 사전적 정의를 보자.
“으뜸 : 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또는 첫째가는 것.”[표준국어대사전]
다음은 우리말 고어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살펴보자.
“남 읏드믄 幹이라 고 프릐 읏드믄 莖이라 니. <<월석 13:47>>”[네이버국어사전]
《월인석보》에서 인용된 이 말을 현대어로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나무의 으뜸은 간(幹: 줄기)이라 하고 풀의 으뜸은 경(莖: 줄기, 대)이라 하나니”
이렇게 쓰이는 우리말 ‘으뜸’과 발음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의미가 일치하는
산스크리트 단어로 ‘웃따마(uttama)’가 있다.
uttama : uppermost, highest, chief; best, excellent; first, greatest.[Sanskrit English Dictionary]
웃따마 : 가장 위의, 가장 높은, 최고의; 제일 훌륭한, 탁월한; 첫째의, 가장 위대한.
뜻이 이렇게 같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우연의 일치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산스크리트어 ‘웃따마(uttama)’는 형용사로 우리말 ‘으뜸가는’에 해당한다.
‘uttama’에서 끝의 ‘-a’를 탈락시키면 ‘uttam[웃땀]’이 된다.
‘웃땀’은 우리말 ‘으뜸’과 발음이 비슷하다. 그리고 우리말 고어(古語) ‘읏듬’과도
유사하다. 이렇게 발음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뜻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면,
우리말 ‘으뜸’과 산스크리트어 ‘uttama’가 갖는 어원이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영어로 치면 ‘uttama’는 형용사의 최상급이며, 그 원급과 비교급은 다음과 같다.
[원급] ud : up, upwards, upon, on, over, above.
[비교급] uttara : upper, higher, superior; better, more excellent.
산스크리트어 ‘ud(웃, 우드)’은 ‘위에, 위의, 위로’ 등의 뜻으로, 우리말 ‘웃어른’에서 ‘웃’에 해당한다. 그리고 ‘윗마을’의 ‘윗’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윗도리, 위쪽,
윗옷’ ‘윗머리’, ‘우두머리’ 등의 예에서 그 쓰임을 찾아볼 수 있다.
참으로 흥미로운 현상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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