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容恕)와 망각(妄覺)! 같은 말이다. 전쟁이 한창인 전쟁터에서 한 병사가 탈영을 합니다. 오래지 않아 그 탈영병은 체포되고 맙니다. 군법에 전투 중에 탈영한 군인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는 무거운 죄에 해당합니다. 부대의 지휘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탈영한 병사에게 죄 값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형이 지나치게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 병사를 사형에 처함으로써 부대원들의 사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니 결코 쉽게 판단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며칠을 고민 또 고민을 한 끝에 지휘관은 그 병사를 불렀습니다. “나는 자네를 훌륭한 군인으로 만들기 위해 때로는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식처럼 아꼈다. 자네가 전투가 한창인 이 와중에 탈영이라는 중벌을 저질렀지만 사형 선고만은 피하게 하려고 온갖 생각을 다 했지만 사랑하는 전우들을 배신하고, 조국과 국민을 배신한 자네에게 더 이상의 아량이나 배려를 베풀 이유가 없었다. 이에 사형을 선고한다!” 지휘관은 탈영한 병사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대의 기강을 바로세우기 위해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침묵을 깨고 한 장교가 말했습니다. “장군님께서 사형 선고를 내리실 때까지 얼마나 고민하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적절하게 처벌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아직도 한 가지 방법은 생각해보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 장교의 말을 들은 지휘관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그래? 그것이 무엇인가?” 그 장교가 말을 이었습니다. “용서입니다. 장군님께서는 저 병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용서하는 것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들은 지휘관은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래! 그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 장교의 말 한 마디로 탈영병은 사형 선고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그 병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늘 선두에 서서 가장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무조건적인 용서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 준 좋은 사례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늘 즐겁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아픔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원망스런 일을 겪기도 하고, 또 때로는 분노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분노심이 생겼을 때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처벌’입니다. 물론 처벌이 가장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처벌이 능사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처벌이 미치는 효과 때문입니다. 과오를 저지른 사람은 이미 자신의 과오를 알고 있고, 그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가 처벌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처벌해야 한다면 그 수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과오를 범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하여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분노를 표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실수한 후임자의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이해해 주고, 따뜻한 말 한 마디로 격려해 주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벌의 반대말은 ‘용서’입니다. “지은 죄나 잘못을 벌하거나 꾸짖지 않고 덮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의 분노를 내려놓는 행위입니다. 용서라는 것은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말로는 용서했다고 하면서도 마음속에서는 그 상처가 계속 남아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용서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며, 타인에게 베푸는 자선행위도 아닙니다. 타인의 잘못으로부터 자신이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자발적인 사고이자 행위입니다.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을 용서함으로써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용서를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용서가 나 자신을 위해, 조직 구성원 모두를 위해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분노, 원한, 증오보다 용서로 이룰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크고 위대합니다. 진솔한 용서는 과오를 범한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조직의 굳건한 결속력을 다지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원한이나 분노를 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던지기 위해 활활 타는 석탄을 내 손에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화상을 입는 것은 누구인가? 결국 자기 자신이다” 화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 결국 다치고 피해를 입는 쪽은 자신이라는 말입니다. 분노심이 크면 클수록 손에 쥔 석탄은 더욱 뜨거워집니다. 분노심이 잦을수록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어야 할 일은 더욱 많아집니다. 진심어린 용서는 어떤 가혹한 처벌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용서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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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케ㅡㅡㅡㅡㅡ
그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