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헌시>
꺼지지 않는 촛불로 마르지 않는 샘물로
-5월의 독립운동가 방순희 선생 탄신 110주년에
시:김 진 중 낭송 :이경선
1904년 대한제국 말기에 태어나셔서
여덟 살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조국을 떠나
러시아로 가셨다네
열다섯에 홀 홀 단신 한국으로 돌아와
정신여학교에 입학 후 4년간 공부하고
러시아로 다시 가셨다네
그곳 동포들에게
민족학교 교사로 조국을 가르치다가
소비에트 정책에 쫒겨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오시어
반제국주의 혁명 활동에 몸을 던지다
치안유지법에 쫒겨 장강만리 중국으로
망명하셨다네
그리고
광복이 되어서야 조국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나니
그 굴곡진 한 생애를 어찌 필설로 다 할 수 있으랴.
선생의 일생은
여성교육의 명문 정신여학교 입학 부터
이미 평범한 여인의 길을 뛰어넘는
예견된 삶이었으니
북풍회, 정우회, 여성단우회를 비롯한 국내 활동과
중국으로 탈출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함이 다 그러하셨으니
1938년, 남목청 사건으로
7여년 사랑하는 동지이자 남편인 현익철 선생을
흉탄에 잃고 사별하셨으나
그 지독한 슬픔과 분노의 힘을
의정원 유일의 여성의원으로서
다시 독립운동에 기름부음 하시었나니
대소련 외교관으로, 한국독립당 활동으로
한국혁명여성동맹으로 한국애국부인회로
통일독립전선의 광복군 초모 활동과 선전원으로
대한의 여성과 청년들이여
모두 일어서라! 일어서라!
여성으로서 여성을 뛰어넘으신 " 대한의 딸"
아내와 어머니로서 그 모두를 초월한 "독립의 화신"
선생님은 꺼지지 않는 촛불로, 마르지 않는 샘물로
이 겨레 이 민족 모두의 가슴가슴속에서 영원하시리니
확인
선생님 계시는 천평선 너머 그 나라에서도
저희들을 지켜봐 주오소서
영원복락 누리오소서
-한웅기10951. 한기5912. 단기4347. 공기2565. 불기2558.
서기2014. 甲午 양력 5월 20일. 음력 4월 스무이틀
서울 정신여저고등학교 대강당 식장에서 삼가 奉讀 伏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