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구간:진고개-노인봉-곤신봉-선자령-대관령.
산행거리:약24.7km / 15.348 마일(mile).
산행 소요시간:08시간55분/휴식 및 촬영 약3시간 포함.
산행날짜:2011.10.17.월/음9월21일
산행날씨: 아주 맑았으나 바람이 억쑤로 강하게 불었음.
Foodstuff: Aloe Juice1.5L+Makgeolly1L,(5,100원)
Apples3ea,Rice600g,
Kimchi100g.
교통편 갈때:동서울버스터미널-진부 (19시30분-21시30분 고속버스이동 12,500원)
진부 숙박(30,000원),식사6,000원, 건전지2,400원
진부-진고개 택시이동(20,000원)
교통편 올때:대관령-강릉(자전거이동=50분소요,21km)
강릉-서울강남 고속 터미널(고속버스 이동 20,600원)
산행경비:총 96,600원.
【 구간별 소요시간 】
04시45분-04시05분:진부-진고개 택시 이동(20,000)
04시45분: 진고개 출발.
초반 900m남짓은 잠깐 편안한 능선길이다.
능선이라기 보다는 구릉지대 같은 분위기다.
다음부터는 목재데크 계단길과 돌탱이 계단이 나타난다..
힘껏 고도를 올리면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06시05분-07시06분:노인봉.
동쪽하늘이 붉게 물든다.
삼거리에서도 약10여분 오름길이다.
맘이 급하게 올라가는데 곳곳에 낙엽이 수북히 쌓였다.
정상에서니 몸이 휘청휘청거린다.
몸무게가 쌀 한가마니하고도 두어됫박 더나가는데도,
중심잡기가 힘들었다..
자전거를 세우니 바람에 벌러덩 나자빠진다.
모자는 바위아래로 3번이나 날아가는 바람에
힘들게 줏어오기를 반복한다.
07시13분-07시37분:노인봉 대피소.(쁘띠 데쥬네)
대피소 문짝은 열려있고 안으로 들어가서 밥을 먹는다.
바람이 나무숲을 흔드니 나무들이 비명을 지른다.
나무들 입에서 나오는 비명소리는 중후한 바리톤 소리에 가깝다.
08시30분-09시15분:소황병산 일원 사진촬영.
대피소를 출발하니 그의 수평에 가까운 산길이다..
소황병산 아래 오르막지점까지 통통이는 빠른 속도로 굴러간다..
소황병산 초소 까지 약간의 오르막을 주었지만 평범한 오르막이었다.
초원을 자전거로 누빈다.역시 바람이 가을을 시셈하는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만약 몸무게가 가벼웠더라면
자전거탄채로 동해바다까지 날아가서 바다속으로 쳐박혔을것이다..
무턱대고 몸무게를 줄이는것도 썩 좋은 방법이 아닌듯 하다..
11시00분:매봉(1,200m).
잠시 숲속을 거닐었다..
원시림에 가까운 숲속이었다..
출입금지 안내판과 목책을 넘어 간다..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목장이 나타나며 초지와 산의 경계지점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매봉 표지판 부터는 비포장 목장길이다..
11시25분:동해 전망대(1,140m).
목장길을 따라~~
휘파람 불며....
딩가딩가 대간길을 달린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11시57분:곤신봉(1,131m).
목장길 바로 옆에 정상석이 있다..
눈물나도록 파란 하늘을...
초원에 점점이 서 있는 풍차...
다만 아쉬운것은 목초지에 소나 양이 없다는 점이다..
12시38분-12시45분:선자령.
곤신봉에서 내리막길을 아찔하게 과속을 하며
선자령 나즈목부터 선자령까지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선자령에는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만 찍고 가야할 대관령 방향을 조망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계속 자전거를 대관령 까지 타고 갈 수있는 산길이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산행을 마치면 서운할까봐
중간에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강한 바람은 삼각대 마저 고장내 버리고.
산진찍기를 접고 대관령으로 향한다..
13시40분:대관령 도착.
대관령 고갯마루 역시 자전거와 나를 통째로 동해바다로 날려버릴것 같은 바람이 분다..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치고 강릉으로 딩가딩가 휘파람불며 내려간다...
대관령 박물관 근처에서 남은 음식을 모두 해치우고 ..
가만히 앉아 있어도 성산까지는 꽁자로 굴러갔다..
15시20분:강릉 고속터미널 도착.
15시40분:강릉 고속터미널-서울 출발.
18시40분: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도착.
3차 백두대간 종주 마지막 구간이다..
1차는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묵지이었고,
2차는 진부령에서 지리산 까지 남진이었다..
그리고 한북정맥과 낙동정맥을 완주하고,
이리저리 배회를 했지만 백두대간 종주만큼
짜릿하고 감동적인 일거리를 찿기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 백두대간을 시작했었다..
이번에는 남진도,북진도아닌, 내가 가고싶은데로 ,발길 닿는데로,
뒤죽박죽 백두대간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첫걸음은 2009.02.23.월 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 구간이었다.
그리고 2011.10.17.월 진고개-대관령 구간을 마지막으로 완주하게 되었다.
완주 하는데 2년 하고도 9개월 정도 소요 되었다..
남한구간 687.75km 중 산악자전거로 356.15km를 종주했고 ,
331.6km는 도보로 종주를 했다..
보통 34-36구간 정도면 완주를 하는데 이번에는 41구간으로 나누어 종주를 하게 되었다..
짧게는 6km짜리를 1구간으로 종주하게 되었다..
2호선 방배역
19시30분 진부행 버스를 탈려니 바쁘게 움직였다..
퇴근후 집에 도착하여 배낭을 챙기니 밥먹을 시간도 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동서울 터미널을 출발한 진부행 버스는 2시간만에 진부에 도착한다..
일요일 이라 상행선 고속도로는 나들이 자동차들로 꼼짝을 못하고
있지만 하행선 은 막힘없이 잘도 달린다..
이순간이 제일 흐뭇하다...
월요일 쉬는 사람만의 특권이라 할까!!
시골 面 소지지인 진부에는 저녁10시가 지나니 마땅이 밥먹을 곳이 없었다..
이리저리 다니다가 겨우 불켜진 식당을 찿았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참치회덧밥을 찿았다..
미소시루와 회덧밥
그리고 닥꽝..오이피클,김치가 전부다..
식당의 내부..
별이 내리는 밤
진고개
바람이 분다..
바람은 뭐 때문에 화가났는지 폭풍 수준이다..
카메라를 꺼냈다..
달이 밝아 별을 찍기가 썩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2주전 지나온 동대산 방향이다..
바람에 카메라가 흔들린다..
삼각대를 붙잡고 찍었다..
별비가 쏟아져 내린다..
구름 한조각이 스쳐간다..
재수 좋으면 노인봉에서 일출을 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
노인봉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부터 따라오던 달이 노인봉까지 계속 따라왔다..
이 구간은 이제 MTB왕복종주 구간이 되었다..
이번은 진고개-대관령 구간 남진이다..
지난 2005년 09 월 15일 (목요일 )에 대관령에서 진고개 까지 북진을 했다..
동쪽하늘이 붉게 타오른다..
검푸른 동해바다에는 고깃배들의 불빛이 반짝인다..
오징어를 많이 잡았을까?
요즘은 오징어 시세가 좋던데...
황병산성에는 가로등이 깜빡이고..
점점 하늘은 붉은 기운이 돌고있다..
뒤죽박죽 백두대간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으로 보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이런 맛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산을 오르는갑따!!
바람이 너무 불어 삼각대를 붙잡고 있었다..
거제수 나무 군락지 인데
나무가 흔들렸는지
카메라가 흔들렸는지..
중심을 잡기 힘들정도의 바람은 계속불었다..
바람과의 사투를 벌였다
이렇게 사진놀이를 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날아간다..
옛날 의 사진...
태양이 솟아 오른다..
소원을 빌어 보고싶지만 소원이 없다..
황병산 북사면에 자리잡은 황병산성..
요즘에는 군사기지라고 불리우지만
조선때는 산성이다..
바람이 결국은 사고를 쳤다...
셀카찍는다고 셋팅하고 포인트로 이동하여 기다리는 순간 바람이 카메라를 쓰러트린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본다..
쉴틈없이 사진놀이를 하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날아갔다..
모자는 3번이나 바람에 날아갔고..
배낭도 한번 굴러갔고...
장갑도 한번 날아갔고..
의문이 증폭되는 표시였다..
황병산성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것으로 보아,
군사용으로 추측이 된다..
종교관련 표시라면 나라에서 벌써 지웠을게다..
NG..........잠바에 바람이 들어가 풍선이 되었다..
NG..............바람이 자전거를 날려버렸다..
대피소에 내려와 쁘띠 데쥬네를 먹고...
지저분한 바닥도 빗자루로 쓸어주고...
하다보니30여분이 훌쩍 지나갔다..
바람소리에 주눅이 들어 하산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산장지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건물만 혼자 남아 있다..
대피소 바깥풍경
노인봉을 올려다 보았다..
완연한 겨울 풍경이었다..
산길이 보드라웠다..
에북 많은 거리를 자전거로 달렸다..
원래는 대피소에서 매봉까지 공중으로 날아갈려고 계획이 되었다..
황병산성에도 자전거가 비행할거라는 사실을 통보해 주었지만..
폭풍으로 기상이 악화 되어 자전거가 이륙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불법인줄 알면서도....ㅎㅎㅎ
용담
가을 숲속은 요~~래 생겼다..
철조망을 넘기전 초소를 주시하니 다행이 초병은 없었다..
이제 초원을 맘껏 자전거로 ~~~
황병산성
건초를 포장해둔 포장재가 강풍에 풀어져 펄럭인다..
소황병산으로 가는 길목이다..
황병산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저런 포즈는 12초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
카메라 셋팅후 뷰파인드로 대충 촬영지점을 확인한 후
뛰어가서 자전거를 타고 .....촬영지점에 가야 한다..
펜탁스는 타이머가 12초 이지만 니콘은 20초 까지 타이머가 주어지는데,
이번에는 펜탁스로 찍었기 때문에 디기 바빳다..
눈물 나도록 시린 하늘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떼기..
바람을 잡았다..
바람의 모습을 잡아버렸다...
아~~~~~~~~~~~어쩌란 말이냐...
이 멋진 풍경을~~
지난주 하늘로 떠난 산친구는 이 풍광을 보고 있을까?
이번구간 최고의 조망처는 소황병산이 었다..
대관령 쪽으로 조망되는 풍광이 명품이다..
그런데 출입금지구역으로 막아놨으니
우리나라 국민들은 얼마나 불쌍한가?
녹슬은 쓰레기통...
역사가 제법 오래된 쓰레기 통이다..
나는 물을 보고저 했는데, 산을 보았고,
산을 보고저 하는데, 또 다른 물을 보았다.
어찌 이런 경치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바람밭을 허우적 거리며 초원을 지나 되돌아왔다..
하얀 비닐에 쌓인 물건이 뭐냐 하면..
겨우내 소에게 먹일 건초다..
우리나라는 건초도 부족하여 캐나다,중국등에서 수입해서 소에게 먹인다..
우리땅에서 소가 숨만쉴뿐이지 사료도,건초도 몽땅 외제이니
어찌 순순 한우라고 할 수 있겠는가?
다시 초소로 돌아와서 길을 떠난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풍광이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큰한 백두대간의 파란 하늘....
가파른 내리막이 진행되고 숲속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마지막 남은 잎새...
추락하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고 있다..
빵꾸난 잎새..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굵은 저음의 남성적인 소리를 가진 바람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은 한그루의 나무가 될수 있으렴?
저 속에 내가 내 스스로 숨고자 하는데...
정말로 숨고 싶고,
숨어들게끔 만드는 그 무엇이 있는데,
아직 그 실체가 분명하지 않을 뿐이다.
그 실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바람처럼 왔다가 ...
바람처럼 가야 하나?
이슬처럼 가야 하나?
어떻게 가야 할까?
목장의 낡은 철조망..
티없이 맑은 하늘에 비행기 녀석이 나타나 낙서를 하며 지나간다..
묻지마라!!
왜 그렇게 험하고 높은곳 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르려는지!!
묻지를 마라!!
목장길 돌아서 달려가는데 잎파리 하나 없는 겨울 나무를 보았다..
울타리
[바람은 출입금지]..
누런 색으로 옷을 갈아 입는 풀데기들...
겨울나무
노란 구절초 찌끄러기..
구절초 찌끄러기
아~~~~~어쩌란 말이냐..
고목나무야~~
매봉 언저리에서 설악이 보인다..
산친구 바람솔님을 데리고 가버린
꼴뵈기 싫은 설악이다..
노인봉 대피소에서 여기까지가 비무장지대이다..
잡히면 벌금형이니까 ..됴심해야 한다..
목장길따라 딩가딩가....달려보자..
동해전망대가 보인다..
뻐쓰도 한대 있네..
바람개비 관리 차량
지난주 세상을 떠난 산친구는
이런 하늘을 좋아했다..
지금 배낭속에 산친구의 리본이 한장 들어있다..
바람에 날려가버릴까봐 꺼내지도 못했다..
번데기는 캄캄한 고치 속에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인간은 결코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인간은 대 자연의 똘마니에 불과하였다..
가을색 붉게 물든 산마루 언덕길에 누굴찾아 나섰는가 ?
발길이 가벼워야 하는데 무겁게 느껴진다..
찬바람 부는 언덕에 서서 너무나도 안타까워 가신님 불러본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홀로 대간 종주를 길을 떠난다는 것은 .
일반인이 봤을때 측은한 드라마다....
남들은 이런 쌩고생 하지 않아도 나보다 잘 먹고 잘 살던데...
나는 왜 이런짓을 할까?
혹시 백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까?
MTB 바리러스에 감염되었을까?
걸어서 완주 하기도 힘든 백두대간...
산친구야!!
아름다운 백두대간 구경 실컷하거라!!
하늘은 티없이 맑기만 한데..
내 마음속엔 안타까움의 비가 억쑤로 쏟아진다..
누가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고 했는지 반드시 찿아내어
엄벌에 처해야 한다...
요~~~~~~~~~~~런길을
자전거로 요~~~~~~~~~래 타고 갔다는 증거..
첫댓글 수고 혔구먼요.... 그래 장례는 잘 치렀능교...멀어서 가보지는 못하더라도 부주라도 전해야 할낀데.... 안타깝구먼요.......시월은 슬픈계절인가 봅니다. 세상 만물이 이별을 고하는 계절이라 그런가 봐요..
아~~~답이 늦었니더...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찾아와 뫼향님과인사를 나누웠는데 그때보니 금산이 고향이고 내가 살던곳 옆동네 후배였었는데 그리 뭐가 급하다고 빨리도 저 멀리 가셨는지..
만나면 막걸리 한잔 나누기로 하였는데 잔도 나누지도 못하고 이리 헤어지는군요...부디 저먼곳에셔도 좋은곳 두루두루 다니시길 바랍니다...
이달 마지막주 월요일에 49제때 가볼라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