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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인의 방 [蒜艾齋 산애재] 원문보기 글쓴이: 松葉
▲시집 [☆고향, 비 사이로 찾아가는☆]의 앞표지(좌)와 뒤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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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비 사이로 찾아가는]
김지향 시집 / 조선문학시인선 351 / 조선문학사(2013.09.20)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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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비 사이로 찾아가는
우당 김지향
어제와 내일 사이엔
얼어붙은 비가 빡빡하게 들어서 있다
공간을 붙들고 서 있는 비 사이로
바스러진 사간들을 홈질해 본다
듬성듬성 기워진 시간들이
흘러가는 스크린을 올라탄다
스크린 앞머리에 칩을 꽂아본다
타박머리 아이들이 냇가에서 물장구를 친다
윗마을 운동장에선 덜 핀 해바라기들이 재기차기를 한다
풍금소리가 들고 있는 아랫마을 예배당에선
날개옷 속에서 장다리꽃들이 손을 모으고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들녘에선 출렁이는 풍선꼬리를 따라
빳빳한 다리의 개나리들이 달리기를 한다
비를 걷어내면 환히 떠오르는 눈 시린 풍경들
너머 풀려있는 스크린 끝 짬에 칩을 꽂아본다
수직으로 얼어붙은 비를 부수고 힘차게 치솟는
우주선 한 채씩 연이어 열리고 있는 내일 안에
까까머리들을 태우고 짙푸른 우주 속으로 잠적해간다
고향의 어제와 타향의 내일은 멀고 먼 끝과 끝이지만
실 티 같은 시간의 칩이 촘촘히 이어준다
봄날 그리고 개울
우당 김지향
멀리 쑥밭에 얼굴을 넣고
둑길 하나 푸른 댕기처럼 나폴나폴 가고 있다
진종일 오르내리며 미끄럼 타는 아이들 발길에
등덜미가 반질하게 닳아 있는 둑길 옆구리
밑창이 드러난 개울 속 헤엄치는 올챙이를 따라
첨벙거리는 아이들 말라 올린 바짓가랑이 사이로
물질경이 몇 잎, 파란 손을 흔들고 있다
잠자리채를 들고 바람을 타고 가는
아이들 잠자리채 속엔 파란 하늘만 담겨
팔랑팔랑 오지랖에 바람을 넣고 달린다
이 한 장의 단조로운 풍경을 깔아놓고
봄날은 느릿느릿 가다가 저문다
유비쿼터스.4 - 여자와 자동 집
우당 김지향
집이 좌, 우, 앞, 뒤로 몸을 움직인다
입으로 명령하는 대로만 움직인다
오늘은 집이 발을 내밀어 걸어 나간다
집안에서 사는 여자가 시장을 본다
여자는 집 안에서 둘레길 산책을 하고
지안에서 번지점프로 낙동강을 건너 뛰고
집안에서 고향집을 다녀온다
여자는 집안에서 오페라극장으로 출입을 하고
집안에서 직장 출퇴근을 하고
집안에서 영화구경을 한다
여자는 심심하면 입으로 명령만 한다
더 심심하면 집을 차곡차곡 접어 두고
하늘 위의 그 하늘로 가서
자동 집을 펼쳐놓을 궁리를 한다
스펙터클, 갓난아이
우당 김지향
밤새 예고편을 거둬 넣은
나무들이 펼쳐놓은 스펙터클
푸른 터널이 덤불을 만들었다
지난 밤 머리맡 둑길에서 버들가지들이
감추었던 아이들을 내놓느라
푸른 혈관 출렁이는 소리 내 귀에 쏟아 붓더니
오늘 아침 창문에 청청한 초록 지도를 그려 놓았네
앞뒤로 딱지처럼 붙어 앉은 아이들이
뚝, 뚝, 진초록 물감을 흩뿌리며
사람들의 감탄사를 받아 적는 중이다
지금 마악 달아오른 햇볕처럼 뜨거운 산고를 치른
관악산 치맛자락에 조롱조롱 매달린 새파란 아이들
땡볕 같은 산고 끝에 태어난 어린 아이가
사방천지 더 푸르고 활기찬 스펙터클을 펼치려 서둔다
천방지축 손발을 내젓는 갓난아이의 몸부림을 자꾸
감추는 엄마의 애태움을 아이는 먼 훗날에나 헤아리게 될까
어느 날 과천 대공원에서
우당 김지향
이른 봄
하늘이 하늘만한 눈을 뜨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눈 안으로 끌어넣고 있다
머리 위엔 하늘보다 작은 호수가
출렁이는 빈 소쿠리 배를 띄워놓은
아래 창백한 몸으로 공기를 자르는
키다리 로버트, 힘껏 고개를 젖혀
귀에 익은 노래 가락 몇 소절
소쿠리 배에 담는다
빨강 파랑 파라솔들이 아직은 접힌 채
벤치 위에 앉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떡갈나무 밑 공터
옆으로 솔개 한 마리는 작은 비행기가 되어
명주실 하늘의 눈 속을 배회하고 있다
그 아래 인공철로에는 사람도 안태운 전차가
왔다 갔다 산책을 즐기는 듯
한가한 공원 산책로엔 파란 공기를 마시러 나온
사람 너댓이 알싸한 가슴을 열고
새파란 공기를 채워 넣느라 부산 떤다
새파란 공기는 가슴 한 바퀴 휘돌며 맥이 다 빠진
폐혈관을 새봄 맞은 새싹처럼 파릇파릇 살려낸다
가서 아니 오는 아이들
우당 김지향
멀리 하늘 속에 발을 넣고
가녀린 길 하나 하얀 연기처럼 가물가물 가고 있다
밤새도록 별을 세며 별밭에 꿈을 심던 아이들
매화 다발처럼 하얗게 피어있는 하늘 길 옆구리
활짝 펴진 천사 날개옷 소매 자락을 따라
팔을 치켜들고 뱅뱅이를 돌던 아이들
늘어진 소매 자락 사이로 별 떨기 몇 개비
밤새도록 뿜어내는 파란 빛을 받으려
소쿠리를 들고 별 싸라기를 따라가는
아이들 소쿠리 속엔 갓 태어난 파란 꿈이 담겨
하늘하늘 팔랑이는 머리 꼬랑이와 함께 달렸다
이 한 장의 긴 여름밤을 하늘에 띄워놓고
어디로 달려가서 아니 오는 아이들
길머리에 혼자 서 있는 초가지붕의 안테나가
떠나간 아이들을 기다리다 잠이 든다
소나기와 빗금
우당 김지향
하늘에 불빛이 빗금을 긋고 지나간다
뒤따라 빗줄기가 빗금을 지우며 달려간다
지상엔 우산들이 뱅글뱅글 바람과 숨바꼭질한다
이윽고 우산 밑으로 숨은 바람을 사람의 종아리가
힘껏 감고 간다
지상으로 내려온 빗줄기가 우산들을 빼앗아
도도하게 굴러가는 시냇물에 태워 보낸다
홀랑, 비에게 넘겨준 우산을 멀리 보내며
후들후들 젖은 사람들의 종아리가 한나절 내
지상의 빗금으로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
사람의 몸은 처음부터 지상의 빗금이었나?
여름밤의 꿈
우당 김지향
그 곳으로 가는 비행선을 기다린다
일찍 나온 별들이 한 롤씩 몸을 풀어
하늘 위의 하늘로 다리를 놓는다
바람이 자나간다 별떨기 다리 위로
낯선 미이라의 얼굴들을 태우고
여름밤이 달음박질 하는 꿈이 펼쳐진다
빗줄기가 다리 위에 몸을 누인다
별떨기 다리 위에 얹어놓은 무지개꿈이 지워진다
하늘이 까맣게 저문다
문득 지워진 꿈이 나에게로 돌아온다
복잡한 도시 아파트 창문 안에 몸을 가둔
나의 빈 가슴으로 잃어버린 여름밤의
꿈이 돌아온다
가을을 입는다
우당 김지향
책장을 넘기면 건물이 툭툭 일어선다
달팽이 한 마리 두 눈에 힘 모아 기둥을 오른다
기둥에 실개천을 내며 풀섶을 찾는다
둥글게 실개천을 만든 달팽이 한 마리
기둥에 그려진 풀섶 속에 들앉는다
달팽이는 조용히 풀섶이 되어간다
내 카메라에 들앉은 풀빛 건물
창틈으로 스민 가을 잎이 무안해 한다
굴참나무 도토리나무 너도밤나무
잎들이 창문 앞에 모여서 가을을 모의한다
들오다 나가버린 봄처럼 나뭇잎의 초록옷만
벗겨들고 나가버릴 속없는 허풍장이 가을을
풀어헤쳐 점검한다
내 카메라 안에서 가을을 입은 건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초롱초롱 새빨간
열매들을 품어 안고 해죽해죽 웃고만 있다
용곡동 아리랑. 1 - 구성진 하모니카 소리
우당 김지향
널따란 논밭엔 무엇이 살까
살짝살짝 접힌 논두렁을 펴 본다
풀섶이 달빛 속에 들앉아 새근새근 자고 있다
논두렁은 아직도 쓰지 않은 새 풀들을 안고
내 발에게 오지랖을 열어주며 아리랑이나 부르잔다
앞뒤로 둘러리 선 엔리치타워 놀이터에선
아이들 팔 다리가 왁자지껄 줄넘기를 하고
드물게 아이들 틈에 낀 어른들은 먼 하늘 끝으로
높낮이도 안 맞는 아리랑을 하모니카에 담아 띄우며
말아 올린 바짓가랑이로 막춤을 춘다
일 막이 끝나고 하모니카소리가 밀어올린
달을 등 뒤에 둔 나는 구성진 하모니카 소리에 빼앗긴
넋을 부리나케 찾아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금방 하늘로 간 하모니카 소리가 톡, 톡, 창문을 두드린다
하늘치마를 펄럭이던 그 줄넘기가 내 눈에 자꾸 커턴을 친다
일 막이 마악 저물어 꿈으로 간 나는 용곡동 널따란
논두렁에
빳빳이 서 있는 바람이 된다
용곡동 아리랑. 6 - 하늘새
우당 김지향
새벽에 안개가 걸어놓고 떠난 하늘을
켜켜히 열어보아야 어젯밤에 벗어놓은
하늘 새의 깃털이 보인다
하늘 새의 뒤꿈치에서 흘러나온 별똥별이
하늘 이불을 끌고 하늘 위 하늘로 간다
눈을 감으면 자세히 보인다
연소불량의 시간들이 쌓여있는 불랙홀도 보인다
젊은이들은 저 블랙홀에서 비어져 나온 시간
한 방 베어 들고 눈을 감는다
못다 쏟은 열정을 마지막 태울 불꽃으로 안고 딩군다
마악 앞산 위에 눈썹을 내민 하늘 새가
온 우주에 빛을 부려놓고
하늘 우이의 하늘로 헤엄쳐간다
가을바람. 1
우당 김지향
가을바람은
불씨를 갖고 있다
바람이 건드리는 풀잎마다
불이 켜지고
풀잎을 따는 가슴마다
불에 데인다
가을은 머리가 없고
가슴만 솟아나 있어
가을 가슴에 우리 가슴이 얹힐 때
우리는 없어져 버린다
세상은 온통
불덩이로 떠오르고
고추밭에서
우당 김지향
쪽빛 하늘 멀리 날아가는 잠자리 비행기
뒤꽁무니엔 불긋불긋 불꽃이 줄줄이 낳는다
한눈도 팔지 않고 따라가는 가을바람이
불곷을 따먹느라 숨이 가쁘다
빨갛게 몸이 굽힌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몸을 흔들 때마다
채마밭 고춧대엔 포기포기 고추 떼가
얼굴을 붉힌다
잠자리채를 들고 아이들이 달려간다
잠자리채가 두들길 때마다
고춧대에선 간당간당 요령소리를 내며
새빨갛게 얼굴 붉힌 고추 떼가 자지러진다
아이들은 멍청히 서서 잠자리채만 쳐다볼 뿐
새로 그린 그림 한 장
우당 김지향
눈꺼풀에 안긴 눈이
앞의 나무 앞의 나무 앞의 나무를
옮겨가며 사물을 훔쳐 먹고 있다
어느 날 만유인력이 놓쳐버린 바람이
깊은 공간으로 발을 넣으며
자시 신분을 떨구고 있다
사막이 몇 점
가라앉은 바람을 먹고 공중으로
모래를 던져 보내더니
모래집을 공중에 만들어 놨다
한 번도 집이 없던 철새가
모래집에 들어가 함께모래가 되어
떨어진 바로 어젯밤
나뭇가지에서 도망쳐 나온 잎사귀들이
서로 뺨을 비비며 지나간다
잎사귀 지나간 자리마다
파랗게 껍질이 벗겨진 하늘이
요령소리를 낸다
어서 나와 새로 그린 하늘의 그림을 보라고
크게 크게 요령을 흔든다
눈꺼풀에 매달린 내 눈이 잡은
마지막 그림 한 장 가달랑
떨러진 뒤로 새 풀 같은 새 그림 한 장!
그리스도 그 분이 신발을 준비하고 있다
눈물처럼 떨어지는
우당 김지향
하늘엔 시린 눈이 사라졌다
팔팔 살아서 끓는 정기 쏟아 붓던
그 눈,
이젠 어디로 가고 없다
하늘은 돌에 맞아 상처투성이 가슴 뿐
멍청히 떠서 휘모는 폭우에도 귀우뚱거린다
하늘 가슴에 대고
마구잡이로 쏘아 올린 사람들의 돌팔매
녹도 슬지 않고 이제껏 쩌렁쩌렁 박혀 있으니
이제껏 분수처럼 치솟는 돌팔매
피투성이 가슴으로 맞고 있으니
어쩌나
하늘에 대고 삿대질하는
사람들에게
침묵의 깊은 물음 던지는 듯
돌팔매 박힐 때마다
빗물처럼 주루룩, 떨어지는 눈물을
사람들은 그게 사랑인줄
하늘의 가없는 사랑인줄 모른다
추억의 간이역“심천”
우당 김지향
보내지 않으려고 줄다리기 하듯 잡아당겨도
시간은 역사를 만들며 앞으로만 달려간다
‘영동’에 가면 없는 듯 있는 시골을 품어 안고
떠나간 사람을 기다리는 조그만 간이역
심천역이 조용히 자불고 있다
근 백년의 나이를 먹은 노구가 아직도
가슴속엔 아름다운 추억의 불씨를 안고 멀리
한가롭게 흘러가는 금강을 눈여겨보고 있다
오랜 세월 된바람에도 옛 모습 한 자락 버리지 않은
원형 간이역 심천이 이미 오래 전에 문화재 제297호에
이름을 올려놓고 빙긋이 흡족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난계 국악박물관에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에
때때로 어깨춤을 추는 기프내 간이역
옆으로 둘러서서 함께 춤을 추는 미루나무 숲이
심천의 추억을 살랑살랑 흔들어 깨우고 있다
오래전에 미루나무 동산에 모여앉아 하늘공부를 하던
그 젊은이들이 미루나무 숲을 바람이 흔들 때 마다
돌아오는 듯 돌아오는 듯 후두둑 떨어지는 발자국소리
사람은 시간을 타고 가서 아니 오지만
역사는 남아서 다시 올 사람을 기다린다
*며칠 전 심천역에 다녀온 짧은 기행시
길에서 길을 본다
우당 김지향
길 가운데서 길을 헤쳐본다
꼬부라진 길이 바른 길을 업고
언덕으로 올라간다
멀리 시냇물 건너편 언덕을 감싸 도는
꼬부라진 길에 가로등이 대낮처럼 밝다
길과 길 사이를 가로지르는
기러기 두 세 마리 가로수 잎에 안겨
자고 있는 가로등을 깨운다
기러기 편에 가을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오늘의 안부에 소망을 걸고
저마다 기러기가 떨궈주는 나뭇잎을 주워
한 잎 한 잎
꿈통을 열 듯 가슴 두근거리며 펼쳐보는
기쁨이 하루분의 시작이다
구겨진 꿈 주름을 펴듯 나뭇잎 한 잎 한 잎
정성들여 펴서 옷섶에 갈무리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기러기는 알아줄까
바른 길보다 꼬부라진 길섶에
날마다 새로운 나뭇잎은 수북히
쌓인다
나뭇잎을 물고 날아가는
기러기는 가을 하늘의 배달부인가
배달부는 활짝 펴진 넓은 길보다
꼬부라진 좁은 길이 제격인가
나도 길에 서서 넓은 길보다
좁고 꼬부라진 길을 찾는다
눈
우당 김지향
작은 제 몸속에
몇 갑절의 큰 몸을 넣고 있다니!
작은 몸속에 앉아 있는
우주의 볼에 돋은 사마귀 같은
내가 그려 넣은 종이비행기
지금 마악 산 너머 하늘 길을 넘고 있음을
말문 막힌 나는 보고만 있다
큰 몸이 보지 못하는 작은 몸
그게 바로 내 눈동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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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머리에
한동안 긍정적인 세계에서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천성이 비극적인 성향인지라 다시 또 부정의식으로 돌아온 듯한 요즘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가 밝아서 부담이 없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긴 밝아서 부담이 없다는 세계를 동경하며 오늘까지 살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부정이든 긍정이든 많이만 씌어졌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시를 잊고 사는 느낌입니다. 무슨 병인지는 몰라도 톡톡히 병이 걸린 모양입니다. 아마도 젊은 시절에 앓았던 그 이유 없는 신경질 병이 도진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우울증도 아니고 치매도 아니랍니다. 살아갈수록 기억이 새로워지는 병인가 봅니다. 나를 속이고 살고 있다는 자각이 때때로 엄습해 오기 때문인가 봅니다.
나는 젊은 시절에 내가 나에게 약속한 말이 있습니다. 39살까지만 굵게 살자고 세 번씩이나 약속을 했답니다. 그런데 고희도 넘겼으니 나를 따라오며 어서 가자고 다그치는 또 다른 그 나에게 할 말이 없어 자꾸 끌려가며 달아나며 벽처럼 버틸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나를 빚으신 그분의 뜻이 아니면 절대로 내 뜻대로는 아니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요. 그래서 시가 나오지 않는 건 아닐른지? 하지만 내가 아닌 그 나와 끝없이 쫓고 쫓기는 싸움을 하면서 써 모은 작품이 시집 한 권 분량이 된 것 같아 평소에 의지가 되어 주시는 박진환 박사님께 제26번째 시집 원고를 맡기고 나니 이제 할 일을 다한 것 같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아갈지 모르지만 사는 날 동안은 이 시인의 사명만은 감당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시집엔 신앙시도 섞여 있습니다. 알다시피 나는 신앙인으로 태어났지만 유별나게 떠들고 다니진 않을 것뿐입니다. 하지만 몇 권의 신앙시집을 따로 낸 적이 있습니다.
작품답지도 않은 작품 두 말없이 받아주신 박진환 박사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2013년 초가을에
佑堂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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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향 詩集 [※고향 비 사이로 찾아가는※]
[ 시집 평설 ] -
김지향 시의‘아버지’찾기
정신재(시인. 문학평론가)
1. 현대시와 ‘아버지’
현대시에서는 ‘아버지’가 요구된다. 아버지는 절대성을 가진 창조주나 윤리적인 권위 등을 내포하는 말이다. 왜 아버지가 필요한가. 근대화 이후 서구에서 유입된 이성을 중심으로 한 합리주의는 과학적임을 가장한 채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무너뜨렸다. 곧 아버지를 상실하였다. 이렇게 된 데에는 1980년대 이후 ‘부친 살해’ 은유와 관련이 있다. ‘부친 살해’는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오이디푸스왕이 자신의 아버지 라이오스왕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해한 행위를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의 ‘부친 살해’는 1980년대 이후 등장한 신군부 권력에 대한 민중의 저항에서 비롯된다. 정통성이 없는 정치권력에 대한 ‘독재 정권 타도’를 외친 민중은 1987년 6월 항쟁을 통하여 민주화의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민주화의 결실을 얻었지만 그 부작용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진정성을 상실하였다는 점이다. 민주화 과정에서 386 세대는 독재 정권 타도를 위한 담론을 형성하였지만,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 가치관에 대체할 만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는 곧 ‘아버지’ 상실로 나타났다. ‘아버지(올바른 윤리 의식)’와 ‘아이(윤리 의식을 형성하여 가는 존재)’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한국 사회의 전통적 윤리 의식과 권위를 위한 필연적인 통과의례이다. 그러나 21세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분단 현실과 함께 한국 사회에는 실재-진리가 있다고 가정된 세계-에 대한 논쟁은 있으나 토론이 부족하다. 이는 ‘아버지’ 상실의 결과이다. 김지향 시인은 시집『고향, 비 사이로 찾아가는』(조선문학사, 2013.9)을 통하여 이 시대의 ‘아버지’ 찾기를 시도한다.
2. 낙원 회복 소망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지상에 영원한 낙원은 없어졌다. 다만 천국을 염원하며 그 회복을 꿈꿀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원죄 의식을 방관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희생양이 되어 십자가 보혈을 흘림으로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 김지향은 그 낙원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보내지 않으려고 줄다리기 하듯 잡아당겨도
시간은 역사를 만들며 앞으로만 달려간다
‘영동’에 가면 없는 듯 있는 시골을 품어 안고
떠나간 사람을 기다리는 조그만 간이역
심천역이 조용히 자불고 있다
근 백년의 나이를 먹은 노구가 아직도
가슴속엔 아름다운 추억의 불씨를 안고 멀리
한가롭게 흘러가는 금강을 눈여겨보고 있다
오랜 세월 된바람에도 옛 모습 한 자락 버리지 않은
원형 간이역 심천이 이미 오래 전에 문화재 제297호에
이름을 올려놓고 빙긋이 흡족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난계 국악박물관에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에
때때로 어깨춤을 추는 기프내 간이역
옆으로 둘러서서 함께 춤을 추는 미루나무 숲이
심천의 추억을 살랑살랑 흔들어 깨우고 있다
오래전에 미루나무 동산에 모여앉아 하늘공부를 하던
그 젊은이들이 미루나무 숲을 바람이 흔들 때 마다
돌아오는 듯 돌아오는 듯 후두둑 떨어지는 발자국소리
사람은 시간을 타고 가서 아니 오지만
역사는 남아서 다시 올 사람을 기다린다
-「추억의 간이역 “심천”」전문
김지향에게 ‘심천’은 심천深天을 상징한다. 곧 하늘(낙원) 찾기이다. 그녀에게 낙원은 진리가 있는 하나님의 세계이다. 그녀는 그 세계를 여행을 통해서 감지한다. 심천역은 남한의 중심부 영동에 있는 간이역이다. 이 간이역은 요즘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왜 그럴까. 관광객이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을 새길 수 있는 풍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그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김질한다. 김지향 역시 ‘역사를 만들며 앞으로만 달려’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늘’ 찾기를 시도한다. ‘오래전에 미루나무 동산에 모여앉아 하늘공부를 하던/ 그 젊은이들’은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상징한다. 그녀 역시 ‘심천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지난날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다시 올 사람(재림 예수)’을 기다린다. 이와 같은 행위는 김지향이 진리가 있는 하늘을 찾는 심천深天의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가치관이 혼란한 시대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그분(‘다시 올 사람’)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김지향에게 ‘아버지’ 찾기는 진리가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며, 깊은 신앙심의 열매이다.
3. 포월적 시선
언젠가 김지향 시인과 시집 해설을 위하여 대담한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성경의 「요한 계시록」을 정독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였다. 그녀가 정독한「요한계시록」은 어떠한 내용인가. 요한이 계시를 통하여 천국을 그려놓은 기록이 아닌가. 거기에는 천사와 악마, 천국과 지옥 등이 놓여져 있다. 김지향은 거기서 현실과 환상을 가로지르기 하는 가운데 진리의 세계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그녀의 경계를 넘어 탈경계적인 시선은 자연과 문명의 탈경계를 통하여 제시된다.
산 밑에 서 있는 고층아파트
그는 날마다 야트막한 마을 산과
마주서서 힘자랑을 한다.
산을 밀어 던지려고 눈 부라리며
쏘아보지만 산 이마엔 아직
흠집 하나 안 보인다
낮엔 아이들의 숨기놀이 장으로
밤엔 뒤척이는 불면증환자들의
산소 공급기로 밤새 뜬 눈인 채
가슴으로 보살피는 마을 산
잘새들도 숲 이불로 덮어주며 토닥토닥
자장가를 불러주는 아름다운 목소리
흉내도 못내는 고층 아파트가
새벽까지 그릇 깨지는 소리로 맞장구만 친다
날이 새면 산이 실어다주는 시원한 바람으로
밤새 젖은 몸을 말리려 아파트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은 산을 향해 팔을 벌리며
하루분의 공기로 가슴을 채운다
마주서서 보살피는 산이 날마다 마을 사람들은
이름까지 기억하며 깨끗한 공기로 보듬어 키운다
-「산이 키우는 아파트마을」전문
김지향은 이 작품에서 ‘산’과 ‘아파트마을’을 포월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포월적 시선은 사물을 보는 편견에서 벗어나 존재와 우주 사이에서 실재를 추구하는 시선을 말한다. 김지향은 그 시선으로 ‘고층 아파트’를 감싸는 산의 기운을 제시하였다. ‘산을 밀어 던지려고 눈 부라리며/쏘아보지만 산 이마엔 아직/흠집 하나 안 보인다’, 오히려 산은 ‘고층 아파트’를 포용하는 아량이 있다. ‘잘새들도 숲 이불로 덮어주며 토닥토닥/자장가를 불러주는 아름다운 목소리’. 나아가 산은 하나님의 섭리를 대행한다. ‘마주서서 보살피는 산이 날마다 마을 사람들을/이름까지 기억하며 깨끗한 공기로 보듬어 키운다. 이와 같이 김지향은 섬세한 관찰로 인간의 사소한 데까지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감지하고 있다. 그녀가 하나님의 섭리를 인지하는 것은 오랜 신앙생활의 연단으로 빚어진 결과물이다.
4. 신앙 간증과 탈경계
김지향의 시는 신앙 간증이며, ‘아버지’찾기이다. 그녀는 이를 위하여 현실과 한상을 가로지르기하며 탈경계적인 태도를 취한다.
어이가 없는 나는
“아이고 주님 조것이 이 칠흑 속을 뚫고
나를 인도해 가다니요?“
대수롭지 않게 투덜댔다가 다시
귀에 들리는 엄격한 목소리에 깜짝 놀랬다
“하늘에선 너 보다 크니라”
얼떨결에 나는 꼬꾸라질 뻔했지만
그 아이가 내는 발자국 소리가
마치 군대의 행진소리로 들렸다
그날 밤 나는 나를 호위하는 행군 소리 속에서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하던 이 겁쟁이가
평안하게 신나게 찬송가를 부르며
연신내의 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날 이후 내가 슬플 때나 괴로울 때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6살짜리 아이를
나는 의지하며 날마다 기도의 호수 속에
침몰되어 간다
-「성령님과 함께」부분
이 작품은 김지향의 체험담이다. 한 작은 교회의 부흥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렸을 때 자정이 가까울 무렵의 마을은 사면이 캄캄한 어둠 속이었다. 그때 그녀는 환상 속에서 주님을 보았다. “하늘에서는 너보다 크니라”.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에서의 상급이 크다는 의미다. 그녀는 ‘슬플 때나 괴로울 때/어김없이 나타나는’ 주님을 의지하며 ‘날마다 기도의 호수 속에’ 살아간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그녀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신앙시의 한 로드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5. 영적인 전투
김지향은 최근 영적인 전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집의 서문이나「노이로제」등의 시를 보면 그녀의 심적인 고뇌를 엿볼 수 있다. ‘날마다 부딪치는 세월의 심장을/토굴에서도 혼신으로 쏘아댔다’.(「노이로제」) 그녀가 이와 같이 그녀의 치열한 영적인 전투는 천국 앞에서 그녀의 진정성을 모색하는 열망이요, 몸짓이다. 그녀는 인류가 잃어 버렸던 낙원 회복을 꿈꾸며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도모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혼신으로 사모하며 그 세계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그녀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시로 그려낸 실재(實在)를 통해서 제시된다. ‘잎사귀가 지나간 자리마다/파랗게 껍질이 벗겨진 하늘이/요령소리를 흔든다’(「새로 그린 그림 한 장」). 그녀는 ‘하늘의 그림’을 통해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려 한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엡 6:10~13)
김지향이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을 때, 세계는 “디지털 하늘”이 되고 ‘유비쿼터스’의 세계가 되었다. 그 세계에서 그녀는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성을 흠모하고(「유민의 숨기놀이」), 자연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초록이 옷깃을 펄럭일 때마다/우리는 온통 초록 물감 통에 빠져/초록 숲이 된다/초록 숲이 된 우리 가슴에/휘파람새가 숨어들어/우리 몸전체를 연주한다’(「계절이 초록 옷을 입을 때」)
김지향. 그녀는 언제나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러나 그녀의 침묵 속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자의 저력이 보인다. 기독교에서는 각자의 내면에 성령이 임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기를 염원한다. 그녀는 최근 자신의 내면에 살아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 같다. 그리고 그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 앞에서 시인으로서의 진정성을 모색한다. 시인으로서의 그녀의 몫은 가치관이 상실된 현대 사회에 진정한 ‘아버지’ 형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날 밤엔
내 눈에 뾰족뾰족 아빠 싹이 돋아나
밤새 눈을 찔렀다 잠이 오지 않았다
아침에 엄마는 독립군 따라다니다 일찍 소천한
아빠를 찾으면 건강에 이상 징후가 온다고 했다
가정에 대들보인 아버지
그가 없으면 가정이 파괴된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 집엔 어머니가 대들보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엔 얼굴도 기억나지 않은
아버지를 날마다 기다리며 나이를 먹었다
집안의 전통인지
우리 집 아이들도 중등학교시절부터
소천하신 아빠를 가슴에 품은 삶이 되었다
들끝에서
봄이면 나비처럼 날아올 줄 알고
들끝에 눈을 꽂고 사는
우리 집 아이들
-「들 끝에 눈을 꽂고」부분
이 작품을 볼 때 김지향에게 아버지 찾기는 필연적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다. 혈연적인 아버지이면서, 절대성을 가지신 하나님을 함축하기도 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이 시대에 진정한 가치관을 가진 존재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녀가 아버지를 찾는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그려내려는 그녀의 꿈을 형상화하는 것이면서, 성령이 역사하시는 몸을 상징하기도 한다. 최근 일련의 시들을 보면 몸의 파편화를 통해서 어둠을 극대화하려는 풍조의 시가 없지 않다. 이에 대하여 김지향의 시는 이 시대의 적그리스도 세력을 물리치려는 복음의 투사로서의 기상이 넘쳐난다. 이러한 기상은 그녀의 내면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 역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녀의 기상이 진정한 ‘아버지’ 상像을 지속적으로 그려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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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사의 글 ◆
그녀의 아버지는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다. 혈연적인 아버지이면서, 절대성을 가지신 하나님을 함축하기도 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이 시대에 진정한 가치관을 가진 존재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녀가 아버지를 찾는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그려내려는 그녀의 꿈을 형상화하는 것이면서, 성령이 역사하시는 몸을 상징하기도 한다. 최근 일련의 시들을 보면 몸의 파편화를 통해서 어둠을 극대화하려는 풍조의 시가 없지 않다. 이에 대하여 김지향의 시는 이 시대의 적그리스도 세력을 물리치려는 복음의 투사로서의 기상이 넘쳐난다. 이러한 기상은 그녀의 내면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 역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녀의 기상이 진정한 ‘아버지’ 상像을 지속적으로 그려내기를 기원한다
― 정신재 박사의 시집 평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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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 김지향 시인∥
∙ 일본 큐슈출생 경남 양산에서 성장
∙ 서울여대에서 문학박사 학위 받음
∙ 세계일보에「별」발표로 문하괄동 시작
∙ 1956년 첫시집『병실』발간 이후『빛과 어둠 사이』『사랑 그 낡지 않은 이름에게』『내일에게 주는 안부』『사랑 만들기』『비온 뒤 풀밭』『세상을 쏘다』『때로는 나도 증발되고 싶다』『리모컨과 풍경』『발이 하는 독서』등 24권
∙ 김지향 시전집(20권 합본) 기타 대역시집『A HUT IN A GROVE 숲속의 오두막집』시선집『살아서 노래하는 강물』『바람이 돌아온다』『김지향 99선』
∙ 에세이집『내가 떠나보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등 5권
∙ 시론집 『한국현대여성시인론』등 기타 학술논문 다수』
∙ 한양여대문창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역임. 한국시인협회 자문위원, 한국 크리스천문학가협회 증경회장, 한국음악 저작권협회 평의원, 신광감리교회 원로 장로, 계간『한국크리스천문학』발행인 겸 편집인
∙ 대한민국문학상, 시문학상, 한국크리스천 문학상, 박인환 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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