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한강을 가르던 강물은 임진강에
서 만나 강화만을 거쳐 파도가 잠든 서해
바다로 흘렀다.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고 푸른 하늘 속에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난정리 저수지를 찾았다
철새들은 보헤미안이 되어 추워지는 겨우살이에
살길 찾아 이동 중인 것으로 보였는데
알 수 없는 방언을 계속 토해냈다
철새들의 아우성 소리는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고 겨울 철새인지 여름 철새 인지도 물어
볼 수는 없었다.
가을은 깊고 맑아서
하늘은 푸르고 투명했다
교동 난정리 저수지는 잠들어 있었고
월선포 선착장에서 멀리 강화 석모도
까지도 시선이 모아졌다
푸른 하늘은 맑았다
맑아서 깊어 보였다
월선포 선착장에서 동진포 선착장까지
1.4km 남짓 오솔길 따라 걷는 발걸음은
몽환 속에서 구름 위를 걷는 듯했다.
강 너머 강화도 상주 산은 해무가 허리를
감싸고 산 꼭짓점만 보였다.
푸른 하늘 속에서 깨어난 아침 햇볕은
느슨했다.
빛은 산 위에서 선명하고 강물에 스민
물결 위에서 반짝이며 갯벌 위에서
빛났다
갈대를 벗 삼아 제방길 따라 걷는 길은 잡초
다듬기를 해 풀냄새가 가는 곳마다 향기로웠고
발 밑에서 저항하는 잡초들은 스펀지처럼 푹신
해서 발걸음이 가벼웠다..
목적지-강화나들길 9코스/다을 새길 9코스
일-2020.10.17
코스-월포선착장-남문-향교-화개산-
대룡시장-난정리저수지
거리-16km
날씨-맑고 푸른 하늘
함께한 님-산들 투어 회원들
강화나들길 9코스 다을새 길은
월선포 선착장에서 시작되었다.
관광객이 망둥어를 잡으려 기다리고 있다
제방길 옆 갈대길 따라 걸었다
남산 (유정철리)
강물 같은 바다 뚝방길을 품은
갯벌 해안선이 움직인다
노을 진 석양 저 멀리 수평선에 빠진
붉은 태양의 여운이 사라진다
그러나 어찌하랴
분단의 아픔 진한 그리움에 오늘도
숨어 운다
교동 향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라고
설명하고 있는 이분은 이곳에 사는 농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수준 높은 설명에 감동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예향심에 다시 감동했습니다.
[인천 유형문화재 28호로 등록된 향교는
고려 1127년 세워진 공립 중등기관]
화개사는 고려시대 목은 이색이 공부했던
절로 알려져 있고 목은집에서 친구 2명과 함께
교동 화개산에 입산해 공부했다고 안내한다.
화개사 봉수대는 화개산과 잇대어 있는
연봉 정상에 있고 현재는 낮은 석단만 남아있다
교동도는 왕족 유배지로 유명하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비롯하여 세종의 3남
안평대군, 선조의 첫째 서자 임해군,
인조의 동생 능창대군, 인조의 5남 숭선군
철종의 사촌 익평군, 흥선 대원의 손자
이용준 등이 교동도에 유배당했다가 풀려
나거나 사사되었다고 지식백과에 쓰여있다.
1960년대 초까지 동네 사람들이 이용 했으며
소나무에 불을 지펴 밀페된 한증막을 가열
시킨뒤 물을 뿌려 불을 끈 후 가마를 두르고
들어가 땀을 내 한증을 즐겼다 2008년에
복원했다고 안내한다.
촌스런 것이 오히려 정겨운 옛 골목시장
60~70년대 풍경으로 가득한 대룡시장은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을 떠난 것 같다
50년간 운영했다는 교동 이발관이 그렇고
정육점이 그랬고 교동 다방이 그랬다.
가끔 저수지를 보기는 하는데 하늘 아래
이렇게 이쁘게 꾸며 놓았을까..
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강화 교동도 난정리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저수지 앞 넓은 들판에
해바라기 10만 그루를 심고 아름답게 가꾸어
올해 "해바라기" 축제를 하려 했는데
지난 9월 7일 태풍이 덮쳐 시설물과 해바라기
모두가 쓰러져 해바라기는 없지만
코스모스가 이쁘게 피었고 가을 하늘 속에
철새들의 모임은 아름답고 바로 앞에
북한 땅이 코 앞에 있었다.
난정저수지는 2006년 12월에
준공되었는데 이번 태풍에도 잘 견뎌서
지금은 황금 들녘으로 변하여 풍요롭고
느슨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