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들에게 영어를 몰라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요?
제가 중국을 다녀 온 일이 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위해로 갔는데 위해 부두에 내려서 어리둥절한 일이 있다.
상가들의 간판이 거의가 우리글로 되어있어서였다.
모두가 우리나라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글이 남의 나라에서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어떠한가?
서울의 거리를 보면 영어간판이 더 많다.
서울만 그런 것은 아니다. 군단위도 마찬가지다.
요즘 정부나 행정관서, 언론은 앞 다투어 날마다 남에 글을 써 재끼니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읽으면서도 뜻을 모르니 기가 막힌다.
말이나 글은 상대가 듣고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잘하고 잘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행정이나 언론에서 쓰는 용어들을 보면 아케이트, 아카이브, 그라우팅, 스마트플랫폼, 히트펌프, 인버터, 팬테믹, 랜선여행, 팹렙플랫폼, 세어하우스, 필리버스터, 크라우드 펀딩, 밀크런 등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우리들만 알면 되지 영어를 모른 사람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해한다면 무리일까?
그래서 국민이 개돼지라고 한 것이 비단 그분만의 생각일까 의문스럽다.
이러한 공문서들이 말단 이장들에게도 간다.
요즘 이장들은 거의가 나이가 많다. 다는 아니지만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러니 행정의 전달사항이 제대로 될까 참 걱정스럽다.
언젠가 대통령께서 3(삼)D라고 하니까, 쓰리D라고 하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였다.
어느 국회의원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말과 글이라고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하는 말에는 남에 나라 말을 섞어서 하면서 정치인의 언어는 더욱 중요하다고 한 글을 읽었다. 그분이 했던 말 중 위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한 대목이 있었다.
아마도 괄호안의 글은 기자가 쓴 것으로 보아진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말과 글이라고 믿는다고 하고선 자신은 남에 나라 말을 쓰고 있는 것은 자기의 고학력을 자랑?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무심코 하는 말인지 자기가 한 말을 되 짚어보고는 있는지 묻고 싶다.
그렇게 남의 나라 말을 쓰고 싶으면 괄호 안에 남에 나라 말을 넣어야지 왜 우리말을 괄호 안에 넣는지 궁금하네요.
식민지가 좋았던가요 아니면 영어권에 아부를 해서 언어식민지가 되고 싶은가요. 자칭 식자라고 하시는 분들, 당신들이 하고 있는 것들이 우리글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신가요?
그렇게 영어가 좋으면 그 나라로 이민을 가지 왜 우리나라에서 사는지 묻고 싶다.
결코 영어를 배척하자는 말은 아니다.
언젠가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났을 때 왜 땅 꺼짐이라고 하지 않고 씽크홀이라고 했는지 그 사람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 많이 배웠다고 광고하는 것인가?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을 두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남에 말을 쓰는지 많이 배운 답답한 사람들 참으로 측은하다.
자랑스럽고 과학적인 글이란 말을 하지를 말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