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언어군의 동계 확인의 검증 기제로서 수사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잇는 일본어의 '이치, 니, 산'은 한자 '일,이,삼'의 음차일 뿐 그것이 한국어의 수사와 같다는 방증은 되지 못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발음상으로 양국의 언어는 거의 같다.
오늘은 한일 양국의 수사중에서도 3과 6을 나타내는 일본어 수사 'mit'과 'mut'에 대해서 그 어원적 고찰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국어 사전상의 '셋'에 대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사전의 내용-
◎일본어-み-つ[三つ] (1) 셋. (2) 세 살.
[소나무나 삼나무 따위.] 다자엽식물.
우리말에서 '뭇'이라는 말의 의미는 '뭇사람' '뭇시선'등에서 보듯이 말의 어두에 주로 써서 여럿이라는 의미를 전제한다. 그런데 여럿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봤을 때 위의 사전의 풀이에서도 보듯이 '뭇'이라는 말은 3이상을 지칭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뭇떡잎'은 '세개이상의 떡잎'으로만 사전적 정의를 내리고 있어 컨버젼스한 지적기저나 융통성이 없고 수사학적 정의에만 집착하는 국문학자들이 '뭇'이 '3이상'이라는 풀이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애를 먹은 것이다. 그들로서는 '뭇=just 3'이라고 밥을 먹여 주어야 하니까 말이다.
이 '묻'의 원형은 아래 아 모음 전이로 볼 때 '믿'임을 위에서 적시했고 이 '믿'에서 모음교차(Ablaut)가 일어나 관념적으로 3의 배수인 6을 표현하기 위해 '묻'으로 분기한 것은 언어학적으로 그 근거가 있다. 즉 게르만 어계의 'sing-sang-song'의 경우에서 보는 바와같이 모음 -i-a-o- 만 교차시켜 동사 현재형 과거형 그리고 명사를 변별한다.
이는 일본어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hi-hu(1-2) mi-mu(3-6) yo-ya(4-8) itu-to(5-10)로 배수가 되는 수는 그 원형이 되는 숫자에서 모음전환으로 간단하게 관념조작을 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일본어에서도 수사뿐만이 아니라 한국어에서 화석으로 남아 있는 '뭇떡잎'의 경우와 같이 사물에 이 '뭇'이 체화된 경우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소나무'를 의미하는 '마츠'이다. 솔의 조어 '?'은 [?-->솔-->소리-->소이-->?-->새,소]로 음운 전성되어 '소나무' 샛길'등으로 쓰이며 작다는 의미를 형상화한다.
또한 [아래아 모음변이]로 [?-->?-->셋]으로 음운 전성되어 작은 수라는 의미의 '셋'으로 관념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어에서도 남부퉁구스어의 흔적인 '셋'은 남아 있는데 거의 화석화되어 일본인들도 그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감탄사 정도로 쓰이고 있다. 그 말이 바로 어떤 일을 하기전에 서로 호흡을 맞추는 감탄사인 일본어 'se~no'이다. 일본어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이 '세~노~'라는 말을 일본 드라마라든지 일본방송에서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세노'의 '세'는 '셋'이 화석화된 것이고 '노' 또한 한국어 '넷'의 화석화형이다.
남부퉁구스어와 북부퉁구스어의 결합으로 원일본어가 탄생된 것은 이 시리즈 내내 살펴 본바와 같으니 그것을 참고하기 바라며 다시 요약하면 백제계가 고대 야마토의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기 전에 고대 왜열도는 가야계나 신라계가 백제계보다 선주했고 이들은 남부퉁구스 방언을 사용했으며 그 흔적이 현대 일본어에도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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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슈뢰딩거의 고양이 원문보기 글쓴이: 레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