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영, 구직 19-14, 찰칵찰칵
장영 님 곧 있을 면접을 위해 새 옷도 사고, 이발소에서 꽃단장했습니다.
이제 마무리로 취업 사진을 찍을 차례입니다.
이전에 찍은 증명사진이 있기는 하지만, 편한 복장으로 찍은 사진이기에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장영 님, 저희 이제 어디로 가는지 아세요?”
“사진 찍으러?”
“네. 우리 취업 사진 찍으러 가는데 장영 님이 직접 주문해 줬으면 좋겠어요. 사진은 몇 장으로 할지, 바탕은 무슨 색으로 할지 등이요.”
“그런 것도 말해야 해요?”
많은 설명에 당사자가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사진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고민하지 말고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가까운 사진관에 들어왔습니다.
“취업 사진 찍으러 왔어요.”
“4장, 6장, 8장 있는데요. 몇 장 찍으실 건가요?”
“몇 장으로 하지?”
사진사님의 질문에 대답을 어려워하며 한참을 고민합니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사진사가 직원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도 당사지의 선택에 직원이 함부로 개입할 수 없습니다.
양해부탁 드리고 당사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기다립니다.
“6개로 할게요.”
드디어 결정 내리고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미리 준비한 와이셔츠를 입으려 하는데 사진사님이 옷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양복을 입지 않아도 합성으로 옷을 입혀준다고 합니다.
그게 더 자연스럽고 잘 나온다고 합니다.
당사자가 직접 옷을 준비한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사진이 더 잘 나온다는 말에 합성을 부탁드립니다.
장영 님의 소중한 취업 사진이 조금이라도 더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갓 나온 사진을 확인하는데 진짜 취업 사진다워 보입니다.
“방금 이발을 하고 온 덕분인지 인물이 훤해 보여요.”
“아니에요.”
대답은 아니라고 하지만, 기분은 좋은지 피식 웃어 보입니다.
사진 개수가 맞는지 세어도 보고, 이리저리 만져보다 실습생에게 묻습니다.
“이 사진 둘째 누나 만나러 갈 때 줘도 돼요?”
“물론이죠, 이왕이면 둘째 형님도 하나 챙겨 드리게요.”
실습생은 당사자가 찍은 사진을 이력서에 넣을 사진만 생각했는데, 당사자는 동생으로서 잘 나온 사진 한 장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당사자의 마음이 귀합니다.
실습생도 당사자의 쉬한 마음 고이 간직하여 이번 구직활동과 가족 만남 귀하게 돕고 싶습니다.
2019. 07. 09 일지, 구자민
첫댓글 입주자가 자기 삶의 주인이로 서는 일에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하루가 귀하네요...
사진관에서 사진 배경, 개수 중요하죠. 우리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 같아도 당사자가에게는 처음 하는 일이 마냥 낯설고 어려울 수 있죠. 당사자에게 부탁하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기대한다면 기다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