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동물은 척삭동물 집안의 한 식구
척추동물의 계급, 즉 분류범주는 아문(subphylum)이며, 척추동물아문(Vertebrata)은,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이라는 상위의 계급에 포함된다. 척삭동물문이라는 명칭은 그리스어의 끈(Chorde)에서 유래했다. 모든 척삭동물은 일생의 어느 한 지점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특성을 가진다.
1. 척삭 : 소화관의 등쪽에 막대 모양의 척삭이 있다. 평생 척삭을 가지기도 하나, 발생과정 중에 퇴화 혹은 완전히 소멸되기도 한다. 2. 등쪽의 속이 빈 신경관 :척삭의 등쪽에는 중추신경계가 있고 앞쪽 끝 부분이 뇌로 발달한다. 3. 인두주머니(인두열) : 소화관의 앞쪽인 인두 벽에는 아가미틈(gill slit)이 있으며, 육상 동물의 경우에는 발생 초기에 나타난다. 4. 꼬리 : 항문 뒤까지 확장된 근육성의 꼬리를 가지며, 사람의 꼬리는 출생 전에 사라진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척삭동물문에는 척추동물아문 외에, 멍게류(우렁쉥이류)와 같은 미삭동물아문(Urochordata)과 창고기류와 같은 두삭동물아문(Cephalochordata)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무척추동물이다. 척삭동물문에 속하는 종류는 바다, 민물, 육상 및 공중에서 생활한다. 이들의 분류에는 두개골(머리뼈), 척추뼈, 턱, 허파, 사지, 양막, 신체덮개(피부의 변형상태), 체온유지 방법, 심장의 방의 개수 등, 많은 특성이 이용된다.
척삭동물 집안의 다른 형제들, 미삭동물과 두삭동물
그렇다면, 척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계급은 무엇일까? 사람은 동물계, 척삭동물문, 척추동물아문에 속하는데, 겉보기에 멍게와는 아주 많이 다른 동물로 생각된다. 그런데 멍게는 사람과 같은 척삭동물문에 속한다. 즉, 우리가 즐겨먹는 멍게와 해삼 중에서는, 사람과 같은 척삭동물문에 속하는 멍게류가 극피동물문에 속하는 해삼보다 더 가깝고, 더욱이 사람과 멍게 사이가 멍게와 해삼 사이보다 오히려 더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척추동물아문과 가까운 종류로는 미삭동물아문과 두삭동물아문을 들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1. 미삭동물아문(Urochordata)
이 동물군에는 멍게(우렁쉥이)류가 속하는데, 피낭류라고도 불리며, 길이는 1cm에서 수cm에 이른다. 바다의 조간대에서 심해까지에서 발견되며, 단독생활을 하거나 군체를 이룬다. 부유생활을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성체가 되면 고착생활을 한다. 이들의 유생은 좌우대칭형 유영자로서, 척삭동물의 특징을 가지지만, 고착하여 성체가 되면 체강이 없어지고, 소화기 뒤쪽이 퇴화하며, 배설기, 척삭 및 신경관도 퇴화한다. 해수로부터 먹이를 여과해서 얻으며 인두에 들어온 해수로부터 용존 산소를 얻는다. 현생의 미삭동물은 해초강(Ascidiacea), 탈리아강(Thaliacea) 및 유형강(Larvacea) 에 속하는 7목 약 1,2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2. 두삭동물아문(Cephalochordata)
몸의 양끝이 뾰족해서 물고기 모양이며 창고기(lancelet)라고 불리며, 대부분 새끼손가락 보다 작다. 해변가 모래진흙 속에 살며, 얕은 퇴적물에 파고들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척삭이나 체절성의 근육을 사용해서 유영한다. 복잡한 뇌는 없지만 등쪽의 신경관의 앞부분이 확장되어 있다. 적혈구는 없지만 폐쇄순환계를 가지며, 용해된 산소와 이산화탄소는 얇은 표피층을 통해서 확산된다. 구강의 벽에 있는 섬모들이 움직여 물이 들어오게 하며, 인두벽 아가미틈에 나 있는 200개 정도의 섬모가 먹이를 붙잡으며, 피낭류처럼 먹이를 여과해서 먹는다. 배설기는 원시적이고, 심장이 없으며, 체표에 섬모가 나 있다. 창고기목(Amphioxi) 만이 알려져 있고, 약 28종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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