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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동네+예술마을=남산 해방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3-04-17/짝재기양말
예술마을 - 해방촌,
국제동네 - 해방촌.
내가 사는 남산 남쪽 동네 해방촌은
행정구역상으론 ‘용산 2가동’으로 표시되는 포지션.
해방 전후에 생겼다고 해서 해방촌이다.
남산타워가 코앞에 바짝 보이는 남산 순환도로 아래동네.
후암동 버스종점에서 옛 정일학원 길을 끼고 올라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락내리락 종점약국에서 이태원 가는 중앙경리단입구까지..
‘소월길’ 좁은 찻길을 중심축으로 다닥다닥 오밀조밀한 동네다.
요 좁은 찻길에 차량통행량은 하루 평균 대충 5만대 정도..
사는 집집마다 골목길마다 자가용 또한 포화상태..
자가용도 국제동네답게, 글로벌스럽게,
벤츠, BMW, 아우디, 볼트, 푸조,
폭스바겐, 랜드로바, 도요다, 혼다, 포드, 험비, 볼보, 지프, 미니쿠페..
세계유명메이커의 비싼 차들.. 있을 건 다 있다.
차들이랑, 사람들이랑, 집들이랑, 빼곡하면서 붐벼대는 동네다.
학생들, 꼬맹이들, 외국인들, 다채로운 인간들의 풍경..
우리 동네는 서울수도권을 통 털어서
가장 많은 외제들이.. 가장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산다.
1000명 넘는 외제.. We are the World..
북미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아랍, 중남미라틴, 아프리카까지 가지가지로..
꼬맹이들도 러시안, 아메리칸, 아시안, 인디안, 유럽아프리칸..
특이한 점 하나는 일본인과 중국인이 없다는 것.
시내중심부 관광 포인트라면 어김없이 들끓는 저팬과 차이나 군상들..
이상하게도 해방촌엔 왜놈 떼놈이란 인종은 멸종상태..
남산꼭대기에만 요 인종들이 깃발관광으로 바글바글한데.. 거 참~
해방촌이 국제동네란 걸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풍경..
커피숍, 맥주가게, 카페, 레스토랑이 양쪽으로 줄지어 늘어선 길거리다.
양코배기.. 외제들이 영업하는 곳도 줄잡아 50%는 된다.
새로 오픈했거나 오픈예정인 가게도 여러 곳.
국산 젊은 친구들 취향에 맞게 꾸며 논 럭셔리한 공간도 많다.
호기심 많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으니 생기는 것.
주말이 되면 요 길거리가 술 먹고 놀고 즐기는 외제들 한마당이 된다.
수100명에서 어떤 땐 1000명이상 인종이 득실대는데
해떨어지는 저녁부터 새벽2시까지 흥청거린다.
여름날 밤이면 이 길목에 인파까지 뒤섞여 차들이 꼼짝 못할 때도 종종 있다.
인종구경 나가서 먹고 마시고 취하고 놀기에 분위기 짱이다.
가게가 온통 빨게.. 빨갱이 닭튀김 집으로 소문난 ‘치킨가든’..
요 치킨 집은 내가 25년 전 프랜차이즈체인본부를
경영할 때 내준 체인점중 하나로 22년 됐다.
외제 손님이 80%인 이 가게는 이 길목 포인트로 인기리에 돈 많이 벌었다.
단돈 2000만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아파트 사고 잘 산다.
내 보기에 대견스럽고 참 보람찬 흔적인데
어쩌다 들르자면 쥔장은 구원하신 구세주 강림한 듯 반긴다.
20년 넘게 변함없이 한결같은 초지일관의 뚝심..
바로 옆 가게는 동남아 인종이 영업하는 미니마켓.
여기 가게들은 어디든 간에 노천카페처럼 바깥 테라스 공간은 필수다.
10여 인분 손님들 출신품종을 물어보니 세계 각국이다.
캐나다, 이태리, 미국, 영국,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등등..
이들은 이처럼 국적 민족을 초월 친목도모를 한다.
얼마 전, 나이지리아 패거리들이 놀다가
패싸움 붙어 돈 주고도 못 볼 볼만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번개처럼 출동한 경찰 땜시롱 금방 끝났지만..
해방촌 경찰들은 영어는 기본으로 어느 정도 잘해야 한다.
사고나 문제발생시 소통이 안 되면 처리를 못하니..
따라서 몇몇 경찰은 조그만 수첩 같은
다국어 사전 따위를 갖고 다닌다.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된 명예로운 실적을 고수하려고,
부지런한 경찰출동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이 길목에 이 길거리는 50년 전 꼬마시절부터 아련한 추억의 놀이터다.
해방촌 길목 골목 어디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과 흔적이 묻어나는 보물창고와 같다.
우리 엄마도 그렇고, 나나 내 동생들 낳아 자라고 늙어가는 지금까지..
이런데 얼마 전부터인가 요러한 동네가
미화 작업하는 분위기로 예쁘게 바뀌어 가는걸 보게 됐다.
페인팅 벽화와 멋진 조형물들이 장식적으로..
그래 알고 보니 이런 국제동네를 멋지게 꾸미고자
용산구청차원에서 'Art Hill-100'이란 명찰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단다.
구청 돈 얼마하고 행정안전부 지원금 얼마하고 해서..
골목골목을 초도순시 해보니 구석구석 잘도 파고들어
구상형의 매직벽화나 비구상의 슈퍼그래픽 등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 놨다.
어떤 곳은 Silhouette(실루엣)형의 설치조형물도 세워놨고..
스프레이벽화 이태리어로Graf·fi·ti(그래피티)는 없다.
Why, 외제들이 무진장 살기 때문에 걔네들이 알아서 그려놓기 땜시롱~
전 세계 어느 나라든 흔해터진.. 홍대 앞에 거기도 흔한..
그 어지러운 문자형 스프레이는 누군가 뿌려놓으면
며칠 안가서 동네주민차원이든 구청차원이든 그 흔적을 싹 지워버린다.
벽화 차별화 전략일까? 암튼, 지저분한 그건 나도 별루..
아마추어든 프로든 그림쟁이들이 그려낸 것과
미적 감각과는 거리가 먼~ 뭘 모르고 그린 것은 구분돼야한다.
그림이라 다 같은 그림이랴~ 똥이랑 꽃은 다른데..
그래 이 동네에 유일한 연극인이자 예술가라 자부하는 나로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기분 좋게 지켜보고 있는 참이다.
일찍이 난 예술이란 사유함이 아닌 공유하는데,
그 깊은 값어치가 있다 침 튀며 살아왔다.
난 그래 글이든, 글씨든, 그림이든, 노래든, 퍼포먼스든, 모두 공개한다.
집안이 아닌, 집밖에서, 길거리에서,
어느 누구하고도 허심탄회하게 함께하면서 나누는..
시골장터 마당놀이판 같은 그런 분위기..
요새는 나라마다 오래되고 보존가치 있는 거라면
어떤 것이든 잘 찾아내고 잘 골라내고 잘 꾸며서 인간들 꼬여들게
만들어 유명세 타게 하고 자랑삼아 돈 버는 세상이다.
인사동 북쪽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있는 북촌마을
삼청동이랑 가회동은 이미 국산 외제할 것 없이 관광인파로 들끓는다.
근데 가보면 예쁜 소담스런 옛날버전 빼면 별 머 없다.
서울 시내가 워낙에 볼 것이 없으니 반사적 반발현상일지도..
각설하고, 국제동네 -해방촌- 예술마을이라~
Navigation Position으로 볼 때 서울특별시 한복판 중심에 있다.
동네 꼴은 변두리달동네 같지만 위치는 끝내준다.
교통편이 타의 모범이 될 만한 입지는 아니지만
지하철1호선 남영역, 4호선 숙대입구역, 6호선 녹사평역이 근방이고
지하철 노선에 따른 버스노선도 따라서 줄지어 있다.
지하철역에서 택시타면 대충 ‘기본요금거리’이고
그것도 비싸다면 마을버스 2번이 해방촌 중심 찻길을 관통한다.
보부도 당당한 이들이면 그냥 걸어서 다니면 된다.
웃기는 얘기 하나, 수10년 전엔 택시 잡기도 타기도..
택시타고 오기도 참 썰렁한 동네였지만 지금은 택시 타기에 명소가 됐다.
그건 택시로서 강남과 강북을 잇는 요지가 되는 거점이니..
서울시내 한복판이란 ‘허브’거점이 되다보니
피크 시간대건 썰렁 시간대건 택시잡기에 2분을 넘지 않는다.
요금 또한 서방선진국기준 최고로 싸니 짱인 것.
내가 집에서 광화문까지 가는데 택시 타면 5~7분 만에 도착한다.
‘남산타기’란 접근성도 남산주변에서 최고 좋고 쉽다.
순환도로만 건너면 바로 울창한 남산초목에 호젓하고 조용한 오솔길이다.
내게 시골뒷동산 같은 남산은 50년 넘게 사귄 단짝친구다.
외국인들이 해방촌에 몰려와 살게 된 데는
코앞에 도사린 남산이란 숲의 매력적 존재가 한몫했으리라~
집 나와 걸어서 3분이면 남산이니 얼마나 좋나~
참고로, 남산은 나무들 수종이 200종이 넘는다.
남산보다 무지 큰 지방에 이름 없는 산의 수종이면 10종 남짓이다.
그만큼 남산은 조선한양 600년에 그전 1000년 세월에
서울지방 인간들의 보살핌에 가꾸기에 사랑을 듬뿍 받아온 자연산 보물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수도 한복판에 산이 있는 나라는 없을 걸~
남산의 품안에 감싸인 해방촌은 촌 동네 명찰이나
서울 중심부 코어 교통의 요지이자 외국인 선호 최고 괴상한 동네다.
이제 미술적 볼거리에 재밌는 놀이적 요소가 가미된다면
볼 것, 쉴 곳, 먹을 곳, 노닥거릴 곳으로 서울 시내에서 가볼만한 명소가 될 거다.
체류하기보다 흘러가는 곳으로 잠깐 머물기에 적당한 관광으로..
끝 절.. 또 하나의 매력은 코앞에 남산타워.
FM라디오 수신청취감도 100%를 자랑하는 최우수지역이다.
남산에서 멀어질수록 수신감도는 점점 불량하다.
‘국제동네’가 ‘예술마을’이 될 ‘해방촌’을 눈여겨보길..
동숭동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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