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날 새벽녁 왠지 잠이 오지않아 용안 아버지 계신곳에 다녀왔습니다. **
아버지께 큰절로 인사올리고 잔디에 앉아 고향의 풍경 바라보다가 그리운 아버지 생각에
아버지 누워 계시는 잔디에 가만히 귀 대어보니 그옛날 아버지 목소리가 아련히 들려옵디다.
해가 진 줄도 모르고 골목 골목 싸다니는 철부지 나를 찾아 ''애구, 이놈아 굴둑새가 형님 하겠다.
하시던 아버지...'손발 닦고 밥먹고 일찍 자야지 내일 또 놀지 아들아''!
머리 쓰다듬어 주시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아련히 들려오는 한식날 아침 왠지 눈물이 납디다.
다시한번 아버지 누워 계시는 잔디에 가만히 볼 대어보니 길게 깔린 어스름 밟으시고
철부지 아들 덤벙대며 지껄이는 작은 약속까지 인정해 주시던 아버지 사랑의 전율이 느껴지더이다.
'아버지가 믿지 않으면 누가 우리 막내 아들을 믿나.''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을세라
아끼지 않는 칭찬과 용기와 사랑을 주신 우리 아버지...이곳에 계신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네요.
우리 막내 아들! 일찍 자고 일어나야 새 나라에 어린이 이고 말고 하시던 우리 아버지!!!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세월 허물을 벗으려는~~나
요즘 막내 아들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버지!!!
힘들때마다 아버지의 따뜻한 온정의 느낌을 지니고 살고 있답니다.
살아생전 우리 아버지 아들 생각하는 마음 진작 헤아려 생각했어야 하는데...
그러나 이제 너무늦어 다 부질없어...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픈 한식날 아침입니다.
아버지 다시 찾을때까지 편안히 계시옵소서...불효소자...진기 입니다.
돌아온는 길에 어릴적 고향 생각에 신은- 석동- 부억을 지나- 내가 태어나 초등학교때까지 살았던
궁항(활목)을 지나- 용북초등학교 운동장에 잠시 앉아 어릴적 생각에 잠겨본다. 한참후-
을산- 을동- 법성리- 석우- 용두꼬쟁이에 도착 물문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다시 빠구- 용두- 소펄- 창리 외가집을 바라보다- 중신 정미소를 운영하는 광태 조카 사업장을 지나
교동- 용안초등학교를 지나- 아버지 살아생전 다니시던 용안 향교를 둘러보구-
다시 무악산 공원에 잠시 쉬었다.
친구들과 선, 후배님들과 익산여성클럽 임정자회장님과 회원님들이 저 앞에 보이는듯 하다.
다시돌아 성치- 용안중학교 들려 돌아보구 돌아오는 길에 잠시 생각해보니 내고향 용안은 변화가 없구나.
좋은 일인지 어쩐지 모르겠다. 문화와 옛향기가 가득남아 있으며 좀더 발전하는 내고향 용안이길...
집에오니-아침 9시구나... 진기 밥먹고 빨리 나가봐야겠다.-
첫댓글 아침에 오신다는 귀뜸을 해주셨으면 커피한잔대접해드렸을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죄송합니다 이제야 방 안에 들어있는 소식 전달받고 있네요
부친께서는 편안한 하늘나라에서 지금도 역시 귀염둥이 막내 아들 보살피고 계실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