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47&8 산행동우회 소식지 (제53호)
2009년 3월 25일 발행
제목 제63차 산행(수원 광교산)
밑바닥이 어딘지 아직도 알 수 없는 깊은 경기 침체의 늪 속에서 갈수록 늘어만 가는 실업률로 깊은 시름에 젖어있는 대한민국의 오늘, TV와 신문을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곪아 터지는 권력형 비리의 추악한 모습과 스캔들로 이맛살이 찌푸려지는 요즘에 모처럼 잠시나마 얼굴을 펴고 절로 야호를 외치게 할 수 있었던 며칠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를 알건 모르건 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선발된 얼마 안 되는 선수들이 자신은 물론 국가의 명예를 걸머지고 나가서 싸우는 모습은 정말 대견스럽고 가슴이 후련해지는 명장면들이었습니다.
얼마 전의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우리네 야구팀이 다시금 세계 야구 강호들을 상대로 위대한 도전에 나섰던 한국 대표팀, 그들은 세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도 일본에 패하는 준우승에 멈추긴 했지만 참으로 잘 싸워준 훌륭한 전사들이었습니다.
특히나 우리 선수들과는 상대가 안 되는 수십배가 넘는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중남미의 강호들을 보기좋게 연파하고 정상을 눈앞에 두었다 싶었는데 기이하기 짝이 없는 대진방식으로 대회기간 중 다섯 차례나 맞붙은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든 감독을 위시하여 모든 선수와 임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일구어낸 위대한 승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3월초에는 중앙선 전철에 몸을 싣고 남양주에 있는 운길산을 다녀왔습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이 지역은 산세가 부드럽고 전망이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이전에는 단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차량을 준비하고 찾아가야 하는 수고가 따랐던 곳인데 전철이 생기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으로 부쩍 나들이 행락객이 늘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수종사에 올라 수령이 500년이 넘는다는 이곳 은행나무 밑에서 한강 물줄기를 굽어보며 아름다운 주변 운치에 젖어보고 약간 가파른 산길을 가뿐 숨 몰아쉬며 사십여분 올라가면 운길산 정상,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새재고개를 넘고 다시 남쪽으로 적갑산-예봉산-팔당역까지 완주하면 약 6시간의 등산코스입니다.
제대로 산행을 하려면 예봉산까지 완주하고 팔당역으로 향해야 제대로 산행을 했다고 보겠지만 우리 동우들 중에는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운길산 정상에서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습니다.
이날의 친구들을 위해 인희 동우는 감칠맛 나는 술안주를 듬뿍 준비하여 힘 좋은 서현이의 배낭신세를 지게 했고 찬희도 떡 한말을 준비하여 짊어지고 올라온 덕에 정상에서의 허기진 배를 넉넉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해준 인희도 고맙고 가파른 언덕길을 무거운 배낭 메고 땀을 흘려준 서현과 찬희께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모두모두 고맙고 정겨운 친구들입니다.
하산 후의 뒤풀이 모임은 친구들을 위해 한기백 동우가 비용을 부담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월의 산행 역시 우리들이 가보지 않았던 서울 근교 산 중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수원과 용인 사이에 걸쳐있는 광교산을 오를까 합니다.
광교산의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었는데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으로 명명되었다 하며 높이는 582m에 불과하지만 인근에 있는 백운산과 함께 비교적 덩치가 큰 산입니다. 이곳 등산코스 역시 제대로 완주하자면 제법 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시에서 시민들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산길도 다듬었고 자세한 안내판도 설치해 두었다 합니다.
광교산의 동쪽 줄기는 성남을 지나 청계산으로 이어지고 북으로는 백운산을 거쳐 광주의 고분현에 닿고 맑은 날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여주와 이천까지 보이고 서쪽으로는 서해 오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권을 자랑한다니 우리 동우회에서도 한번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4월의 산행코스로 정했으니 많은 동우들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날씨도 포근해지고 해도 길어졌으니 이달에는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 오전 10시에 수원역에서 만나 함께 경기대 앞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경기대 입구부터 산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산행코스] 경기대-형제봉-양지재-김준용장군 전승비-비로봉—정상-억새밭-절터 약수터-상광교 버스종점으로 예정하고 있으나 동우들의 체력과 시간사정에 따라 코스는 조절할 생각입니다.
제61차 산행 참석자 <김영민, 김인희, 나순연, 박용배, 이영구, 이찬희, 정서현, 최상옥, 한기백, 한기복, 한태식, 황순호, 황영숙 외 2명.>
회비 지출 내역
첫댓글 광교산은 경기대에서 오르기 시작하면 힘든코스는 없으나 비로봉에서 좀 힘이들긴하나 이 또한 지난번에 같던 운길산 보다 훨씬 쉬운 등산로지 인천 친구들은 교통이 좋지않아 내가 데리고 가야 할것 같으니 우리는 경기대로 바로 갈께 10.30분정도 도착하면 될랑가^^^^^^^^^^^그런디 다른데로 내려가면 어쩌지??????????????????
역시 인천 하면 순호형이네. 10.30.이면 얼추 시간이 맞을 것 같은데. 하여간 많은 친구들이 나와 줬으면 좋겠구먼. 경기대에서 올라 시간 맞춰 경기대로 내려올테니, 그런 염려는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