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4. 17. 우도의 아름다움~!
새벽같이 일어나 해수탕에 몸을 담가야지...
어제의 피곤함이 오늘은 조금이라도 풀렸을까?
차라리 어제 해수탕에 몸을 담갔다면 좋았겠지만...
뜨끈한 해수에 들락이며 어제의 피곤한 몸을 풀며
나른함으로 빠져 들었다. "어서 나가자~"
잠시 둘러본 숙소의 뒤쪽에서 복스럽고 탐스러운 동백에 감탄사~!
"지혜보살~이 동백 특이하지 않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겹겹이 피어난 꽃잎속에 작은 꽃잎들과 함께 노란술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똑~똑~" "열려 있습니다~!"
"굶었니~?" 아침인사치고는 너무했나? ㅋㅋ
오늘의 일정은 계획을 수정하여 성산일출봉과 우도로...
해장국집에 들려 아침을 해결하고...이 틈에 한라봉도
주문하면서 맛도 보고, 때가 아닌지라 약간은 새들하였지만
달콤한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
예전에 보았던 성산일출봉 부근의 옛모습은 없다.
근처에서 전복의 내장으로 끓인 죽을 참으로
맛있게 먹었었는데...기억이 새롭다!
시간을 알아보니 우도를 먼저 들리는 것이 나을 듯...
자동차를 배에 싣고 우도를 돌아보기로 한다.
경주의 정 여사는 다른 볼 일이 있다고 제주로...
좁아보이던 바닷길이 막상 배가 출발을 하니 역시 망망대해...
배의 후미에서 태극기가 선명하게 펄럭이며 나부끼고 있다.
하얗게 바라보이는 것은 백사장~? 수영도 할 수 있을까? ㅋ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짧은 시간에 우도에 도착하여 차를 타고 돌아본다!
돌아보는 중에 이름도 특이한 [톨칸이]...다른 이름은 뭐였더라?
누구인가 바닷가 언덕(?)에서 제를 올리고 있다. 무슨 사연일까?
용왕님께 무사안일을 빌고 있을까?
건너다 보이는 절벽이 특이하다.
사람들의 인적은 드물고, 노오란 유채꽃은 만발하였고, 마늘은
파랗게 자라 곧 쫑이라도 뽑을 것 같고,
부추꽃 역시 앙증맞게 피어 있다.
[검멀레] 해변...내려가는 계단은 있지만 시간상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기념으로나 남겨야지...
검은 절벽의 또다른 아름다움이다.
유채꽃밭에서 노오란꽃을 배경으로 마음에...눈에...담아본다.
잠시 입가심을 하려하나 마땅치 않으니 불친절하고,
먹을 것이 눈에 안 들고...암튼 특유의 불친절이
씁쓰름하다고 해야할지...
선착장에서 아예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들어간 집이
[우무께 식당]....이름도 특이하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통통한 종업원의 날렵한(ㅋ)
대접으로 잠시전의 씁쓸함이 가시는 순간이었다.
"흑돼지 김치찌게"...흑돼지 타령을 하던 내게 소원 풀라나?
문어, 해삼, 홍삼...눈치 빠른 종업원은 옆테이블에서 문어 다리
하나를 업어다 주니 하하하~~~우도의 땅콩조림..."더 주세요~!"
물미역을 더 달라고 하니 대신에 가져다 주는 것이 청각 데친 것~!
미역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하는데...
청각은 김장을 할 때나 넣는 줄 알았더니 데쳐서 먹기도 하네~!
이 역시 지방의 특색일까?
"너무 많이 먹어서 우리 뱃속이 파래졌을 거야~!" ㅋㅋㅋ
우도의 특산물이라는 땅콩...육지에서의 땅콩보다 알이 작다.
한 봉다리씩 샀으니 요리솜씨들을 뽐내보려는지...ㅎㅎㅎ
이제 우도도 안녕~~~언제 다시 와보랴~!
처음으로 밟아본 우도는 집도, 거리도 깨끗하고
우무께 식당에서의 친절함도 잊을 수 없을 듯...
제주로...제주로...달려간다. 예전에는 가로수가 열대식물인
야자나무가 많은 것 같았는데...지금은 동백으로 바뀌어지는지...
곳곳에 동백이다!
가는 곳마다 유채꽃과 함께 장다리도 섞여서 곱게 피어있다.
장다리는 한 철이요 미나리는 사철이라~~~
그래도 꽃은 예쁘다.
제주여 안녕~~~!!!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모두 눈을 감고는
잠 속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야경도 잠시...바다를 지나
육지(!) 위를날으니 다시금 야경...불빛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멀리 경주에서 온 혜숙이는 이 밤으로 경주행이라기에
간단하게나마 먹고 가야지...
멀리에서 참석하여주니 고맙고 고맙다!
제주도에 머무르는 내내 운전대를 놓지 않고 애써 준 울림에게도
고마운 마음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뿔뿔이 각자의 길로 흩어져 전철에 몸을 싣고 집으로...
늦은 밤에 집 근처에 도착하니 밤공기에 섞여 라일락의 향기가
진하게 코를 스친다.